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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질은 충신에 있고, 학업은 덕행에 있다 [生資在忠信 學業在德行] <圍爐夜話위로야화>


타고난 자질이 고매하다는 것은

충신에 있지 기교와는 관계가 없고

학업이 빼어나다는 것은

덕행에 있지 문장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生資之高在忠信,  非關機巧.
생자지고재충신,  비관기교.
學業之美在德行,  不僅文章.
학업지미재덕행,  불근문장.

<圍爐夜話위로야화>


  • 생자[生資]  타고난 자질(資質). 선천적으로 타고난 뛰어난 자질.
  • 생자[生資]  생산 재료. 생활에 필요한 물자. 생활비. 먹고 살 것. 원결(元結)의 용릉행(舂陵行)에 “그 집을 다 뒤지게 했지만, 먹고 살 것[生資]도 없었다.[悉使索其家 而又無生資]”라고 하였고, 안씨가훈(顔氏家訓) 제20편 종제(終制)에 “부처님께 공덕(功德) 바치는 일은 힘닿는 데까지만 하되, 생활비를 축내어 식구들을 춥고 배고프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其內典功德, 隨力所至, 勿刳竭生資, 使凍餒也.]”라고 하였다.
  • 자질[資質]  타고난 성품이나 소질(素質). 어떤 분야의 일에 대한 능력이나 실력의 정도. 타고난 체질(體質).
  • 고매[高邁]  인격이나 품성, 학식, 재질 따위가 높고 빼어나다. 고상하다. 많다. 고결하다. 참고로, 남제(南齊) 때의 은사(隱士) 도홍경(陶弘景)이 종형(從兄)에게 보낸 편지에 “전에 내가 나이 40세 전후에 상서랑이 되거든 즉시 관직을 버리고 속세를 떠나려고 기약했었는데, 지금 나이 36세에 비로소 봉조청이 되었고 보면 앞으로 어찌 될지 알 만하니, 일찍 떠나는 것이 좋겠습니다.[昔仕宦期四十左右作尙書郞, 卽抽簪高邁, 今三十六, 方作奉朝請, 頭顱可知, 不如早去.]”라고 한 데서 보인다. <疑耀 卷4 三十六奉朝請>
  • 고명[高明]  고상(高尙)하고 현명(賢明)함. 품위와 수준이 높고 현명함. 식견(識見)이 높고 사리에 밝음. 저택(邸宅)이나 부귀(富貴)한 집을 일컫는 말. 학문·견해·기술·기능이 빼어남. 식견이 높고 사물에 밝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상대편을 높여 이르는 말. 임금의 총명.
  • 충신[忠信]  충성(忠誠)과 신의(信義). 충후하고 정직함. 임금이나 국가에 대해 바치는 진정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하고 올바른 마음과 믿음. 곧 충성(忠誠)과 신의(信義)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참고로, 주역(周易) 건괘(乾卦) 구삼(九三) 문언(文言)의 “군자는 덕을 진전시키고 업을 닦나니, 충신은 덕을 진전시키는 것이요, 말을 닦고 성실함을 세움은 업을 쌓는 것이다.[君子進德修業, 忠信所以進德也. 修辭立其誠, 所以居業也.]”라고 하였고, 열자(列子) 권8 설부(說符)에, 공자가 하량(河粱)을 구경하는데 폭포가 3천 장이고 소용돌이치는 급류가 90리나 되어 물고기도 유영(遊泳)하지 못하는데 어떤 장부가 무사히 지나왔다. 공자가 어떻게 들어가 어떻게 나왔는지 묻자, 그가 말하기를 “처음에 내가 들어갈 때 충과 신을 우선으로 하였고, 내가 나올 때도 계속하여 충과 신으로 하였다. 충성되고 신실한 마음으로 나의 몸을 물결 위에 맡기고, 감히 사심은 조금도 가지지 않는다. 내가 물 속에 잘 들어가고 나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始吾之入也, 先以忠信 ; 及吾之出也, 又從以忠信. 忠信錯吾軀於波流, 而吾不敢用私, 所以能入而復出者, 以此也.]”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 충신[忠信]  논어(論語) 위영공(衛靈公)에, 자장(子張)이 공자에게 뜻이 행해지는 것에 대해 묻자 공자가 대답하기를 “말이 충성스럽고 미더우며 행실이 돈독하고 공경스러우면 비록 오랑캐의 나라에서도 행해질 수 있을 것이다.[言忠信, 行篤敬, 雖蠻貊之邦, 行矣.]”라고 하였는데, 그에 대한 진씨(陳氏) 주석에 “충은 자신을 다하는 것이며, 신은 성실히 하는 것을 말한다.[盡己之謂忠 以實之謂信]”라고 하였다. 또, 대학장구(大學章句) 전 10장의 주석에 “자신을 드러내어 최선을 다하는 것을 충이라고 하고, 상대를 따라서 어김이 없는 것을 신이라고 한다.[發己自盡爲忠, 循物無違謂信.]”라고 하였는데, 신(信)은 실(實)과 통한다. 주자(朱子)가 충(忠)은 발기자진(發己自盡), 즉 자기의 내부에서 움직여 그 마음을 다하는 것이요, 신(信)은 순물무위(循物無違), 즉 사물의 이치와 도리에 따라서 위배(違背)되지 않는 것이라 하며, 충은 선의 근본이요, 신은 충의 움직임이라 하는 한편, 충과 신의 분리된 두 개념을 결합하여 충신(忠信)이라 하고, 자신의 마음을 다하여 사물의 이치와 도리에 위배되지 않는 것이라고도 정의(定義)하였다.
  • 충성[忠誠]  마음에서 우러나는 정성(精誠). 국가나 임금, 윗사람 등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함. 나라와 임금 등에게 몸과 마음을 다하여 헌신하는 것.
  • 충실[忠實]  충직하고 성실함. 표리가 없고 성실(誠實)함.
  • 신의[信義]  믿음과 의리(義理)를 아울러 이르는 말. 참고로, 주역(周易) 중부괘(中孚卦)의 단사(彖辭)에 “돼지와 물고기가 길함은 신의(信義)가 돼지와 물고기에 미친 것이다.[豚魚吉, 信及豚魚也.]”라고 하였다. 신의가 돈어에 미친다는 것은, 성인(聖人)의 덕화가 매우 완둔하고 미천한 동물에까지 미침을 의미한다.
  • 기교[機巧]  교묘한 속임수와 잔꾀. 매우 잔꾀와 솜씨가 있음. 공교(工巧)로운 솜씨와 잔 꾀. 능란하다. 요령이 좋다. 민활하고 교묘하다. 정교하다. 교활하다. 기변교묘(機變巧妙).
  • 학업[學業]  공부(工夫)하여 학문(學問)을 닦는 일. 공부하여 배움을 닦는 일. 주로 학교에서 일반 지식 및 전문 지식을 배우기 위하여 공부하는 일을 이른다. 참고로, 예기(禮記) 학기(學記)에 “군자는 배움에 있어 장하고, 수하고, 식하고, 유한다.[君子之於學也, 藏焉修焉, 息焉遊焉.]”라고 하였는데, 공영달(孔穎達)은 소(疏)에서 “장은 마음속에 항상 학업을 품는 것이고, 수는 닦고 익히기를 그만두지 않는 것이다.[藏謂心常懷抱學業也, 修謂修習不能廢也.]”라고 풀이하였다.
  • 덕행[德行]  덕성(德性)스러운 행실(行實). 어질고 너그러운 행실. 착하고 어진 행실. 덕(德)은 마음속에 얻은 것이고 행(行)은 그것이 밖으로 드러난 것을 의미한다. 공덕(功德)과 행법(行法). 도덕품행(道德品行).
  • 불근[不僅]  ~만은 아니다. ~일 뿐만 아니라. ~뿐만 아니라. ~에 그치지 않다. 넘게.

【譯文】 生資在忠信,  學業在德行.
人的資質高低,  在於對任何事是否盡心而有信用,  並不在於善用機變與心思巧妙.  讀書讀得好的人,  也不僅在於文章美妙,  而主要在於他的道德高尚,  品行美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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