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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은 드러내지 말아야 하고, 학문은 그침이 없어야 한다 <圍爐夜話위로야화>


재능이 있으면 반드시 감추어야 하니

손대지 않은 순수한 금과 옥처럼

은은하게 나날이 빛을 발해야 한다.

학문을 함에는 끊임이 없어야 하니

흐르는 물과 떠가는 구름처럼

날로 나아가고 그침이 없어야 한다.


有才必韜藏,  如渾金璞玉,  暗然而日章也.
유재필도장,  여혼금박옥,  암연이일장야.
爲學無間斷,  如流水行雲,  日進而不已也.
위학무간단,  여유수행운,  일진이불이야.

<圍爐夜話위로야화>


  • 도장[韜藏]  깊이 감추어둠. 숨어 지내다. 때를 기다리다. 심장(深藏).
  • 혼금박옥[渾金璞玉] 제련하지 않은 금과 다듬지 않은 옥. 땅에서 파낸 그대로의 금과 파낸 그대로의 옥. 원래부터 아름다운 것. 나쁜 물이 들지 않은 사람. 순박하고 꾸밈이 없는 사람. 아직 불리지 않은 금과 쪼지 않은 옥이라는 뜻으로 수수하고 꾸밈이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 박옥[璞玉]  아직 가공하지 아니한 옥돌. 아직 다듬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옥 덩어리. 아직 제품으로 쪼거나 갈지 아니한 옥. 돌 속에 들어 있는 탁마(琢磨)하지 않은 옥으로, 아름다운 자질과 훌륭한 기량을 품고 있음을 비유한다. 참고로, 맹자(孟子) 양혜왕 하(梁惠王下)에 “지금 여기에 박옥(璞玉)이 있으면 비록 만일(萬鎰)이라도 반드시 옥공(玉工)으로 하여금 조탁(彫琢)하게 하실 것이니, 국가를 다스림에 있어서는 우선 네가 배운 것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 하신다면, 옥공으로 하여금 옥을 조탁하게 하는 것과는 왜 다르게 하십니까.[今有璞玉於此 雖萬鎰 必使玉人彫琢之 至於治國家 則曰姑舍女所學而從我 則何以異於敎玉人彫琢玉哉]”라고 한 데서 보이고, 한비자(韓非子) 화씨(和氏)에 초(楚)나라의 변화(卞和)가 박옥(璞玉)을 얻어 초 여왕(楚厲王)에게 바쳤으나 속였다 하여 왼발을 잘렸고 무왕(武王) 때에 또 바쳤다가 오른발을 잘렸는데, 문왕(文王)이 즉위하여 사람을 보내어 그 박옥을 쪼아서 과연 보옥(寶玉)을 얻었다는 이야기에서 나온다.
  • 박옥혼금[璞玉渾金]  박옥(璞玉)은 조탁하지 않은 옥을 이르고, 혼금(渾金)은 정련하지 않은 금을 이르는 것으로, 꾸밈을 더하지 않은 천연의 아름다운 자질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박옥(璞玉)은 갈고 닦지 않은 옥이고 혼금(渾金)은 아직 제련(製鍊)하지 않은 금을 이르니, 곧 검소(儉素)하고 질박(質樸)한 사람을 칭찬하는 말로 쓰인다.
  • 암연[暗然]  흐리고 어두움. 어두운 모양. 남모르게.
  • 일장[日章]  날로 드러남. 날로 문채가 남. 암연이일장(闇然而日章)에서 온 말로, 군자는 도덕이 심원하여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분명하지 않지만 도덕이 속에 있기 때문에 날로 그 빛이 드러난다는 뜻이다. 중용장구(中庸章句) 제33장에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비단옷을 입고 홑옷을 덧입는다.’고 하였으니, 그 문채가 드러나는 것을 싫어해서이다. 그러므로 군자의 도는 은은하여 나날이 드러나고, 소인의 도는 반짝 빛나서 나날이 없어지는 것이다.[詩曰衣錦尙絅, 惡其文之著也. 故君子之道, 闇然而日章; 小人之道, 的然而日亡.]”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 암연일장[闇然日章]  은은하되 날로 드러남. 덕을 감추지만 그 덕이 은은히 밖으로 드러남. 군자는 도덕이 심원하여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분명하지 않지만 도덕이 속에 있기 때문에 날로 그 빛이 드러난다는 뜻이다. 중용장구(中庸章句) 제33장에 “시경에 이르기를 ‘비단옷을 입고 홑옷을 덧입는다.’고 하였으니, 이는 문채가 너무 드러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군자의 도는 어둑하여 은은한 가운데 날로 드러나고, 소인의 도는 반짝 빛나서 날로 없어진다.[詩曰: 衣錦尙絅, 惡其文之著也. 故君子之道, 闇然而日章. 小人之道, 的然而日亡.]”라고 하였다.
  • 간단[間斷]  계속되던 것이 잠시 그치거나 끊어짐. 참고로, 회암집(晦庵集) 권40 답하숙경(答何叔景)에 “끊임이 없는 곳에 공부에 힘써야 함이 있으니, 전날 스스로를 속이고 남을 속이는 죄가 대개 이루 헤아릴 수 없음을 알았다.[無間斷處, 有下工夫處, 乃知自誑誑人之罪, 蓋不可勝贖也]”라고 한 데서 보이고, 주희(朱熹)가 여백공(呂伯恭), 즉 여조겸(呂祖謙)에게 답한 편지에 “공부는 중단되기 쉽고 의리는 궁구하기 어렵습니다.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으니 매우 두려워할 만합니다. 어이하겠습니까, 어이하겠습니까.[功夫易間斷, 義理難推尋, 而歲月如流, 甚可憂懼, 奈何奈何.]”라고 하였다. <朱子大全 卷33 答呂伯恭>
  • 일진불이[日進不已]  날로 진전하여 그치지 않음. 근사록집해(近思錄集解) 권2 위학(爲學)에 “군자(君子)의 학문(學問)은 마땅히 날로 진전하고 그치지 않아야 하니, 한 번이라도 혹 스스로 멈추면 지혜가 날로 어두워지고 행실이 날로 이지러진다.[君子之學, 當日進而不已, 一或自止, 則智日昏而行日虧矣.]”라고 하였다.

【譯文】 有才者如渾金璞玉,  爲學者如行雲流水.
有才能的人必定勤於修養,  不露鋒芒,  就如未經提煉琢磨的金玉一般,  雖不炫人耳目,  但日久便知其內涵價值了.  做學問一定不可間斷,  要像不息的流水和飄浮的行雲,  永遠不停地前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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