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보건대, 자제를 대함이
엄격하면 쉬이 덕을 이루고
고식적이면 나쁜 품행이 많으니
바로 부형의 가르침과 관계가 있다.
또 보건대, 자제가 있어
총명하던 자가 갑자기 수준이 떨어지고
어리석은 자가 오히려 진보하는 것은
바로 부형이 어떻게 기르는가와 관련이 있다.
每見待子弟, 嚴厲者, 易至成德,
매견대자제, 엄려자, 이지성덕,
姑息者, 多有敗行, 則父兄之教育所系也.
고식자, 다유패행, 즉부형지교육소계야.
又見有子弟, 聰穎者, 忽入下流,
우견유자제, 총영자, 홀입하류,
庸愚者, 轉爲上達, 則父兄之培植所關也.
용우자, 전위상달, 즉부형지배식소관야.
<圍爐夜話위로야화>
- 엄려[嚴厲] 호되다. 매섭다. 엄숙하다. 엄하다. 엄격하다.
- 성덕[成德] 덕을 이룸. 덕을 닦아 성가(成家)함. 대성(大成)한 덕(德). 완성한 덕. 성인이 구비하고 있는 덕행. 성인(成人), 곧 어른이 된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녀야 할 품덕(品德). 참고로, 맹자(孟子) 진심 상(盡心上)에 “군자(君子)가 가르치는 것이 다섯 가지이니, 단비가 변화하듯이 하는 경우가 있으며, 덕(德)을 이루게 한 경우가 있으며, 재질을 통달하게 한 경우가 있으며, 물음에 답한 경우가 있으며, 사사로이 선(善)으로 다스린 경우도 있다.[君子之所以敎者五. 有如時雨化之者, 有成德者, 有達財者, 有答問者, 有私淑艾者.]”라고 하였다.
- 고식[姑息] 임시 편한 것만을 취함. 구차하게 우선 당장 평안한 것만을 취함. 일시적인 임시변통. 목전의 임시로 편안한 일. 임기응변으로 눈앞의 것에 안주함. 잠시 숨을 쉰다는 뜻으로, 우선 당장에는 탈이 없고 편안하게 지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일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임시로 둘러맞춰 처리하여 당장에는 탈이 없고 편안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지나치게 관용을 베풀다. 제멋대로 하게 두다. 일시의 안일을 구하다. 임시방편을 구하다. 부녀자(婦女子)와 어린아이를 아울러 이르는 말. 참고로, 예기(禮記) 단궁 상(檀弓上)에 증자(曾子)가 이르기를 “군자는 사람을 사랑하는 데에 덕으로써 하고, 소인은 사람을 사랑하는 데에 구차히 편안함만 취하는 것으로써 한다. 내가 무엇을 요구하겠느냐. 나는 바르게만 죽으면 그만이다.[君子之愛人也以德, 細人之愛人也以姑息. 吾何求哉? 吾得正而斃焉, 斯已矣.]”라고 하였다.
- 고식지계[姑息之計] 당장의 편안함만을 꾀하는 일시적인 방편.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임시변통의 계책. 일시 미봉하는 계책. 우선 당장 탈 없이 편하고자 하는 계획. 당장에 편한 것만 취하는 계책. 집안의 부인과 자식만을 생각하는 계책. 아녀자나 어린아이가 꾸미는 계책. 고식책(姑息策), 하석상대(下石上臺), 미봉책(彌縫策). 고식(姑息)의 본뜻은 부녀자와 어린아이이다.
- 고식지애[姑息之愛] 고식적인 사랑. 상대가 잘못을 저질러도 충고는커녕 그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기만을 힘쓰는 것으로, 예기(禮記) 단궁 상(檀弓上)에 “군자는 도덕에 입각해서 사람을 사랑하는 반면, 소인은 그저 고식적으로 사람을 좋아한다.[君子之愛人也以德 細人之愛人也以姑息]”라는 말이 나온다.
- 패행[敗行] 악덕(惡德). 나쁜 품행.
- 총영[聰穎] 총명(聰明)하고 영민(穎敏)함. 재주와 지혜가 남보다 뛰어나고 똑똑하다.
- 하류[下流] 수준 따위가 낮은 부류. 사회적 지위나 생활수준 등이 낮은 계층. 비열하다. 쌍스럽다. 천하다. 강이나 내의 아래쪽 부분. 강이나 내가 흘러내리는 아래쪽. 하류(下流)는 지형의 낮은 곳이니 온갖 더러운 것이 모이는 곳을 이른다. 맨 하층의 유(類)로 평소 나쁜 행실이 많으면 모든 악명(惡名)이 자신에게로 몰려온다는 뜻이다. 사람이 천박하면 악명이 모인다는 것을 비유한 말로도 쓰인다. 참고로, 논어(論語) 자장(子張)에 “자공(子貢)이 말하기를 ‘주(紂)의 선하지 못함도 이와 같이 심하지는 않았다. 그러므로 군자가 하류에 사는 것을 싫어하니, 천하의 모든 악이 하류로 모이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子貢曰, 紂之不善, 不如是之甚也. 是以君子惡居下流, 天下之惡皆歸焉.]”라고 하였다.
- 용우[庸愚] 용렬하고 어리석음. 용렬하고 우둔함. 남보다 못생기고 어리석음. 남보다 못하고 어리석음.
- 전위[轉爲] 전환되다. 화하다.
- 교위[較爲] 비교적.
- 상달[上達] 위를 향하여 진보하는 것. 공부를 통하여 천리를 깨닫는 경지. 고명(高明)한 경지에 달하는 것. 학문이나 기술 따위가 크게 진보하거나 발달함. 덕성을 수양하여 인의(仁義)에 통달하기를 힘쓰는 것. 하학상달(下學上達)에서 나온 말로, 인간이 행해야 할 도리를 배우면서 오묘한 천리(天理)를 통달하는 것으로, 인간이 행해야 할 도리를 배운다는 의미인 하학(下學)과 상대되는 개념이다. 윗사람에게 말이나 글로 여쭈어 알리어 드림. 참고로, 논어(論語) 헌문(憲問)에 공자(孔子)가 말하기를 “군자는 위로 도달하고, 소인은 아래로 도달한다.[君子上達, 小人下達.]”고 하였는데, 그 주(註)에서 “군자는 천리를 따른다. 그러므로 날마다 고명으로 나아간다. 소인은 인욕을 따른다. 그러므로 날마다 오하로 떨어진다.[君子循天理, 故日進乎高明. 小人殉人欲, 故日究乎汙下.]”라고 하였고,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남을 탓하지 않으면서 아래로 인사(人事)를 배워 위로 천리(天理)에 통달하니, 나를 알아주는 이는 하늘일 것이다.[不怨天, 不尤人, 下學而上達, 知我者, 其天乎!]”라고 하였는데, 주희(朱熹)의 집주(集注)에, 정자(程子)가 “배우는 자들은 모쪼록 하학(下學)과 상달(上達)의 말을 지켜야 하니, 이것이 바로 학문의 요점이다. 대개 아래로 인사를 배우면 곧 위로 천리를 통달하게 된다.”라고 하였다. 하학(下學)이 형이하(形而下)라면 상달은 형이상(形而上)의 학문을 가리킨다. 또, 주역(周易) 곤괘(坤卦) 문언(文言)에 “군자가 경하여 안을 곧게 하고 의롭게 하여 밖을 방정하게 하여, 경과 의가 확립되면 덕이 외롭지 않다.[君子敬以直內, 義以方外, 敬義立而德不孤.]”라고 하였는데, 북송(北宋)의 성리학자 정호(程顥)는 “경과 의를 서로 잡아 지키면 곧바로 올라가 천덕을 통달함이 이로부터 시작된다.[敬義夾持, 直上達天德, 自此.]”라고 하였다. <近思錄 爲學>
- 배식[培植] 식물을 가꾸고 심음. 재배하다. 가꾸다. 인재를 양성하다. 세력을 부식하여 키우다.
- 배양[培養] 인격, 사상, 역량, 능력 따위가 발전하도록 가르쳐 기름. 식물을 북돋아 기름. 인공적인 환경을 만들어 동식물 세포와 조직의 일부나 미생물 따위를 가꾸어 기름. 참고로, 맹자(孟子) 공손추 상(公孫丑上)에 “지는 기의 장수이고, 기는 몸에 가득 차 있는 것이니, 지가 으뜸이고 기는 그다음이다. 그러므로 그 지를 굳게 지키면서도 그 기를 해치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夫志, 氣之帥也; 氣, 體之充也. 夫志至焉, 氣次焉. 故曰: 持其志, 無暴其氣.]”라고 하였고, 이에 대한 주희(朱熹)의 집주(集註)의 해설에 “지는 진실로 마음이 가는 바로서 기의 장수가 되지만, 기 또한 사람의 몸에 가득찬 것으로서 지의 졸도(卒徒)가 된다. 그러므로 지는 진실로 지극함이 되고 기는 곧 그다음이 되니, 사람이 진실로 그 지를 공경히 지켜야 하나 또한 그 기를 기르지 않아서는 안 된다. 이는 내와 외, 본과 말이 함께 배양되는 것이다.[志固心之所之而爲氣之將帥, 然氣亦人之所以充滿於身而爲志之卒徒者也. 故志固爲至極而氣卽次之. 人固當敬守其志, 然亦不可不致養其氣. 蓋其內外本未, 交相培養.]”라고 하였다.
【譯文】 教子嚴成德, 姑息多敗行.
常見對待子孫十分嚴格的, 子孫比較容易成爲有才德的人 ; 對於子孫太過寬容的, 子孫的德行大多敗壞, 這完全是因爲父兄教育的關系. 又見到有些後輩原爲十分聰明, 卻突然做出品性低下的事 ; 有些原本平庸愚魯, 倒成爲品德很好的人 , 這就是在於父兄的栽培教養了.
[日常在對待子弟時, 如果要求嚴厲, 就容易使他們品德完善 ; 如果放縱不問, 就往往造成他們品行低劣. 這就與父兄的教育有關系了. 又看到有的子弟, 聰明的突然又變爲無恥下流的, 愚笨的又成爲人格高尚的, 這也是與父兄的培養有關系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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