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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연[磨鉛], 마열[磨涅], 마오상[馬五常], 마오일점[馬誤一點], 마올잔몽[馬兀殘夢]


마연[磨鉛]  무딘 칼 갈기. 연(鉛)은 납으로 만든 무딘 칼[鉛刀]이라는 뜻으로, 우둔하고 무능함을 비유하는 겸사로 쓰인다. 후한(後漢) 반초(班超)의 상소문 중에 “신이 대한의 위엄을 받들고 가서, 무딘 칼이라도 한번 휘둘러 벨 수 없겠습니까.[臣奉大漢之威, 而無鉛刀一割之用乎?]”라는 말이 나온다. <後漢書 班超列傳>

마열[磨涅]  마녈. 덕이 높으면 아무 곳에나 갈 수 있다는 말로 논어(論語) 양화(陽貨)에 “단단하다 하지 않겠는가, 갈아도 닳지 않느니라. 희다고 하지 않겠는가, 물들여도 검어지지 않느니라.[不曰堅乎, 磨而不磷. 不曰白乎, 涅而不緇.]”라고 한 데서 인용한 것이다. 주자(朱子)의 논어집주(論語集註)에 이 대목에 대한 양씨(楊氏)의 말을 인용하여 “갈아도 닳지 않고 물들여도 검어지지 않은 뒤에 가함도 없고 불가함도 없는 경지이니, 견고함과 흰 것이 부족한데 스스로 갈고 물들이는 데 시험하고자 하면 닳고 검게 물들지 않을 이가 거의 드물 것이다.[磨不磷, 涅不緇而後, 無可無不可, 堅白不足, 而欲自試於磨涅, 其不磷緇也者 幾希.]”라고 하였다. 양씨는 송나라 때의 학자 양시(楊時)를 말하는데, 자는 중립(中立), 호는 귀산(龜山)이다. 정자(程子)의 제자 가운데 정문사선생(程門四先生)의 한 사람이다. 벼슬이 용도각 직학사(龍圖閣直學士)에 이르렀고, 벼슬에서 물러난 뒤 만년에 귀산에 은거하니 학자들이 귀산선생(龜山先生)이라고 불렀다.

마영경[馬永卿]  송(宋)나라 휘종(徽宗) 때 양주(揚州) 사람으로 자는 대년(大年)이다. 송원학안(宋元學案)에는 이름이 대년(大年), 자가 영경(永卿)으로 되어 있다. 호는 나진자(懶眞子)이며, 유원성(劉元城)의 제자이다. 진사 출신으로 벼슬은 영성현주부(永城縣主簿)를 지냈으며, 유안세(劉安世)가 박주(亳州)로 귀양 가 영성(永城)에 적거(謫居)할 때 26년 동안 그에게 수학하였다. 저서에는 원성어록(元城語錄), 나진자(懶眞子) 1권이 있다. <宋元學案 卷20 元城學案 馬大年>

마오상[馬五常]  촉한(蜀漢) 사람 마량(馬良)의 다섯 형제의 자(字)에 모두 상(常)자가 들어갔으므로 오상(五常)이라고 불렀다. 삼국지(三國志) 권39 마량전(馬良傳)에 “마량의 자는 계상인데 양양 의성 사람이다. 오형제가 모두 명성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이르기를 ‘마씨 오형제 중에 흰 눈썹이 가장 뛰어나다.[馬良字季常, 襄陽宜城人也. 兄弟五人, 并有才名, 鄕里爲之諺曰: 馬氏五常, 白眉最良.]’고 하였다.”라고 되어 있는데, 백미를 가진 마량이 형제 중에 가장 뛰어났으므로 이후로 여러 사람 중에 가장 뛰어난 인물이나 물건을 백미(白眉)라고 칭한다.

마오일점[馬誤一點]  전한(前漢) 때 만석꾼 석분(石奮)과 그의 아들 건(建)·갑(甲)·을(乙)·경(慶)이 모두 매우 근신하였다. 석건(石建)이 낭중령(郞中令)으로 있을 때 주사(奏事)를 써서 임금께 올렸는데, 그 주사가 다시 하달되었다. 석건이 주사를 보니 ‘마(馬)’ 자에 점이 하나 덜 찍혀 있었다. 이에 석건이 놀라면서 “마(馬)자를 쓸 경우에는 꼬리와 점을 합하여 모두 다섯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넷이라 하나가 부족하니 견책을 받아 죽어야 할 것이다.[書馬者與尾而五, 今乃四, 不足一, 獲譴死矣!]”라고 하였다. 석건은 다른 일도 이처럼 매우 신중하였다고 한다. <漢書 卷46 石奮傳>

마올잔몽[馬兀殘夢]  소식(蘇軾)의 시 ‘제야대설유유주……(除夜大雪留濰州……)’에 “봄바람이 숙취한 이 몸에 불어오는데, 야윈 말 위에 올연(兀然)히 남은 꿈 이어지네.[東風吹宿酒, 瘦馬兀殘夢.]”라는 시구를 발췌한 것이다. <蘇東坡詩集 卷15> 참고로, 진(晉) 나라 때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인 유령(劉伶)의 주덕송(酒德訟)에 “멍하니 취해 있기도 하고, 어슴푸레 깨어 있기도 하여, 조용히 들어도 천둥소리가 들리지 않고, 눈여겨보아도 태산의 형체가 보이지 않는다.[兀然而醉, 恍爾而醒. 靜聽不聞雷霆之聲, 熟視不見泰山之形.]”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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