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시비를 분별할 수 있어야
일을 처리함에 있어 결단을 할 수 있고
인간으로서의 염치를 잊지 않아야
세상살이에 비열하고 더러워지지 않는다.
心能辨是非, 處事方能決斷.
심능변시비, 처사방능결단.
人不忘廉恥, 立身自不卑汙.
인불망염치, 입신자불비오.
<圍爐夜話위로야화>
- 능변[能辨] 능히 구별함. 제대로 알아줌. 제대로 분별(分別)함. 분명히 분간함. 참고로, 사기(史記) 효무본기(孝武本紀)에 “유자(儒者)들이 봉선에 대한 일을 밝게 알지 못한데다가 또 시경, 서경 등 고문에 구애를 받은 나머지 감히 자기 의사를 발표하지 못하였다.[群儒旣以不能辨明, 又牽拘于詩書古文而不敢騁.]”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시비[是非] 시(是)와 비(非). 잘잘못. 옳으니 그르니 하는 말다툼. 옳음과 그름. 옳고 그름을 따지는 말다툼. 이러니저러니 좋지 않게 트집을 잡아서 말함. 시(是)는 예전 모습 그대로라는 뜻이고, 비(非)는 달라진 모습을 말하기도 한다. 포폄(褒貶). 비난하다. 비평하다. 논평(評論)하다.
- 처사[處事] 일을 처리(處理)함. 일하는 데에 몸을 처함. 일을 대함. 참고로,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문공(文公) 18년 기사에 “법도를 가지고 그 사람의 덕을 관찰하고, 그 덕을 가지고 일을 처리하게 하고, 그 일을 가지고 공을 헤아리고, 그 공을 가지고 백성의 세금으로 먹고살게 한다.[則以觀德, 德以處事, 事以度功, 功以食民.]”라는 말이 있다.
- 방능[方能] 비로소 ~할 수 있다. 겨우 ~라 할 수 있다.
- 결단[決斷] 결정적인 판단을 하거나 단정을 내림. 또는 그 판단이나 단정.
- 염치[廉恥] 남에게 신세를 지거나 폐를 끼치거나 할 때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을 가지는 상태. 체면을 생각하거나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참고로, 관자(管子) 목민(牧民)에 “나라에 사유(四維)가 있으니 한 유(維)가 끊어지면 나라가 기울고, 두 유(維)가 끊어지면 나라가 위태하고, 세 유(維)가 끊어지면 나라가 엎어지고, 네 유(維)가 끊어지면 나라가 멸망한다. 기운 것은 바로잡을 수 있고, 위태한 것은 편안하게 할 수 있고, 엎어진 것은 일으킬 수 있지만, 멸망한 것은 다시 조치할 수 없다. 무엇을 일러 사유라 하는가? 첫째는 예(禮)이고, 둘째는 의(義)이고, 셋째는 염(廉)이고, 넷째는 치(恥)이다.[國有四維, 一維絶則傾, 二維絶則危, 三維絶則覆, 四維絶則滅. 傾可正也, 危可安也, 覆可起也, 滅不可復錯也. 何謂四維? 一曰禮, 二曰義, 三曰廉, 四曰恥.]”라고 하였다.
- 입신[立身] 세상에 나아가 뜻을 펼 수 있는 인격과 지식을 갖춤. 자신의 인격을 확립함. 뜻을 세움. 명예나 부, 확고한 지위 등을 획득하여 사회적으로 출세함. 사회에 나아가서 자기의 기반을 확립하여 출세함. 입신양명(立身揚名). 입신출세(立身出世).
- 입신처세[立身處世] 사회에서의 처세. 사회생활. 세상살이를 하다.
- 비오[卑汙] 너절하다. 품격이 낮다. 비루하고 천하다. 빈천하고 더럽다. 비열하고 더럽다. 참고로, 대학혹문(大學或問)에 “지금 내가 일단 다행히 스스로 밝힌 점이 있고 보면, 저 중인이 똑같이 이것을 품수했으면서도 스스로 밝히지 못한 채 지금 미혹의 길에서 되는대로 행동하며 비오와 구천한 가운데에 빠져 있는데도 자각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서, 어찌 그들을 측은하게 여겨 구제할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今吾既幸有以自明矣 則視彼衆人之同得乎此 而不能自明者 方且甘心迷惑没溺於卑汚茍賤之中 而不自知也, 豈不為之惻然而思有以救之哉]”라고 한 데서 보인다.
【譯文】 明辨是非方能決斷, 不忘廉恥身自高潔.
心中能辨別什麼是對的, 什麼是錯的, 在處理事情的時候, 就能毫不猶豫地決定該么辦 ; 人能不忘記廉恥心, 在社會上為人處世, 自然就不會做出任何卑鄙污穢的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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