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에는 어리석은 충이 있고
효에는 어리석은 효가 있으니
충(忠)과 효(孝)라는 두 글자는
영리한 사람만이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인에는 거짓된 인이 있고
의에는 거짓된 의가 있으니
인(仁)과 의(義)라는 두 길에는
간악한 사람이 그 안에 숨어 있지 않다고 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忠有愚忠, 孝有愚孝, 可知忠孝二字, 不是伶俐人做得來.
충유우충, 효유우효, 가지충효이자, 불시영리인주득래.
仁有假仁, 義有假義, 可知仁義兩途, 不無奸惡人藏其內.
인유가인, 의유가의, 가지인의양도, 불무간악인장기내.
<圍爐夜話위로야화>
- 우충[愚忠] 자신의 충성에 대한 겸칭. 어리석고 고지식한 충성심(忠誠心)이라는 뜻으로, 임금에게 신하(臣下)가 자기의 충성심(忠誠心)을 낮추어 이르는 말이다.
- 우효[愚孝] 맹목적이고 어리석은 효도.
- 우충우효[愚忠愚孝] 오직 한마음으로 충효에 힘쓰다.
- 불시[不是] ~이 아니다. 적당한 시기나 형편이 아니다. 적합하지 않다. 적당하지 않다. 잘못. 성가신 일. 과실.
- 영리[伶俐] 눈치가 빠르고 똑똑함. 영리하다. 총명하다.
- 주득래[做得來] 할 수 있다. 반의어는 주불래(做不來)이다.
- 득래[得來] 동작의 결과가 화자(話者) 쪽으로 접근해 올 수 있다는 뜻을 나타낸다. 경험 또는 습득이 충분하거나 습관상 익숙해져서 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낸다. 어조사(語助辭)이다. 참고로, 당(唐)나라 승려 관휴(貫休)의 글귀 중에 “병 하나 바리 하나로 늙어가고, 많은 물 많은 산을 지나 모처럼 찾아왔네.[一甁一鉢垂垂老, 萬水千山得得來.]”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가인[假仁] 가식적인 인의. 거짓된 어짊. 맹자(孟子) 공손추 상(公孫丑上)에 “실제로는 무력을 행사하면서 형식적으로 인의를 가탁하는 자는 패자(覇者)이니, 패자는 반드시 대국을 소유해야 하겠지만, 덕을 위주로 인의를 행하는 이는 왕자(王者)이니, 왕자는 대국을 소유할 필요가 없다.[以力假仁者覇, 覇必有大國, 以德行仁者王, 王不待大.]”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가인가의[假仁假義] 위선. 가식된 인의. 거짓 친절.
- 불무[不無] 없지 아니함. 없지 않다. 조금은 있다. 조금 있다. 참고로, 두보(杜甫)의 시 기장십이산인표(寄張十二山人彪)에 “고요한 이는 마음에 오묘함이 많기에, 선생은 기예가 무리에 뛰어나네. 초서는 어찌 그리도 예스러운고. 시 흥취도 신기함이 없지 않구려.[靜者心多妙, 先生藝絶倫. 草書何太古, 詩興不無神.]”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간악[奸惡] 간사(奸邪)하고 악독(惡毒)함. 간두(奸蠧).
- 간험[奸險] 간악(奸惡)하고 음험(陰險)함. 간사하고 음험하다.
【譯文】 明辨愚和假, 識破姦惡人.
有一種忠心被人視爲愚行, 就是“愚忠”, 也有一種孝行被人視爲愚行, 那是“愚孝”, 由此可知, “忠”, “孝”兩個字, 太過聰明的人是做不來的. 同樣地, 仁和義的行爲中, 也有虛偽的 “假仁”和 “假義”, 由此可以知道, 在一般人所說的仁義之士中, 不見得沒有奸險狡詐的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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