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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귀에 마음 쓰지 말고, 충효를 가슴에 담고 <圍爐夜話위로야화>


내 집의 부귀에 뜻을 두지 않고

납의 집 부귀에 눈을 두지 않으니

이것은 어떠한 마음가짐인가.

옛 사람의 충효는 가슴에 있었고

지금 사람의 충효는 입에만 있으니

이것은 어느 정도의 의지인가.


自家富貴,  不著意裏,  人家富貴,  不著眼裏,  此是何等胸襟.
자가부귀,  불착의리,  인가부귀,  불착안리,  차시하등흉금.
古人忠孝,  不離心頭,  今人忠孝,  不離口頭,  此是何等志量.
고인충효,  불리심두,  금인충효,  불리구두,  차시하등지량.

<圍爐夜話위로야화>


  • 불착[不著]  집착(執著: 執着)하지 않다. 신경 쓰지 않다. 상관하지 않다. 부저(不著).
  • 부저[不著]  드러내지 않음. ~할 수 없다. ~하지 못하다. ~하지 마라. 맹자(孟子) 진심 상(盡心上)에 맹자가 말하기를 “행하면서도 드러내지 못하고 익히면서도 살피지 못하는지라 종신토록 그 도를 알지 못하는 이가 많다.[行之而不著焉, 習矣而不察焉, 終身由之而不知其道者衆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불착(不著).
  • 의리[意裏]  마음 속. 생각 속.
  • 안리[眼裏]  눈 속. 안중(眼中). 눈 속이라는 뜻으로, 관심 또는 관심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차시[此是]  이것은 ~이다. 이것은. 이것이.
  • 하등[何等]  어떤. 어떠한. 어느. 어느 정도. 무슨. 얼마나. 어쩌면 그토록. 아무런. 조금도. 주로 ‘하등의’의 꼴로 부정어와 함께 쓰여, ‘아무런’의 뜻을 나타내는 말. 주로 부정어와 함께 쓰여, ‘전혀’, ‘조금도’의 뜻을 나타내는 말. 한(漢)・위(魏)나 육조(六朝) 시대 사람들의 관용어로, 무슨[什麽]의 뜻.
  • 흉금[胸襟]  앞가슴의 옷깃. 가슴 속에 품은 생각.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마음속에 품은 생각. 옷의 가슴자락. 포부.
  • 불리[不離]  떠나지 않다. 떨어지지 않다. 벗어나지 않다. 나쁘지 않다. 변변하다. 괜찮다. 어떤 정도나 범위에 가깝다. 비슷하다.
  • 심두[心頭]  생각하고 있는 마음. 머릿속의 생각. 또는 생각하고 있는 마음. 참고로, 당(唐)나라 백거이(白居易)의 시 취음(醉吟)에 “귓가에 예불 종소리 처음 지나간 뒤요, 창자에 아침술이 아직 가시지 않은 때라오.[耳底齋鐘初過後, 心頭卯酒未消時.]”라고 한 데서 보이고, 섭이중(聶夷中)의 시 상전가(傷田家)에 “2월에 새 고치실을 미리 팔고, 5월에 새 곡식을 미리 파니, 우선 눈앞의 부스럼은 고치지만, 도리어 심장의 살을 도려내네. 나의 소원은 임금님 마음이, 변화하여 밝은 촛불이 되어서, 비단의 자리에 비추지 말고, 유랑하는 백성들 집에 두루 비췄으면 하네.[二月賣新絲, 五月糶新穀, 醫得眼前瘡, 剜却心頭肉. 我願君王心, 化作光明燭, 不照綺羅筵, 徧照逃亡屋.]”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구두[口頭]  마주 대하여 말로 함. 마주 대(對)해 입으로 하는 말.
  • 구두선[口頭禪]  선(禪)이 이치를 알지 못하고 입으로만 늘 지껄여 대는 일을 말한다.
  • 지량[志量]  뜻의 도량(度量). 뜻과 헤아림.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갖는 높은 목표 의식이나 결단력. 마음속으로 뜻을 정하고 그에 대한 헤아림. 포부. 야망. 의지.
  • 도량[度量]  마음이 넓고 생각이 깊어 사람이나 사물을 잘 포용하는 품성. 사물을 너그럽게 용납하여 처리할 수 있는 넓은 마음과 깊은 생각. 일을 알고 잘 다루는 품성(稟性). 계획하다.
  • 도량[度量]  도(度)와 양(量). 길이와 용적(容積). 길이나 부피를 재어 사물의 양을 헤아림. 재거나 되거나 하여 사물(事物)의 양(量)을 헤아림. 길이를 재는 자와 양(量)을 재는 되. 도(度)는 길이를 재고 양(量)은 분량을 재는 것으로, 자[尺]와 말[斗]을 이른다.
  • 의지[意志]  특정 목적의 달성을 지향하는 인간의 의식적인 노력. 어떤 일을 해내거나 이루어내려고 하는 적극적인 마음의 상태나 작용. 생물이 어떠한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능동적인 마음의 작용. 도덕적 행위의 주체가 되고 객체가 되는 정신 작용. 선택이나 행위의 결정에 대한 내적이고 개인적인 역량. 어떠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하여 자발적로 의식적인 행동을 하게 하는 내적 욕구.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를 결의하고, 그것을 북돋우고 지속시키는 심적 기능. 이성을 가지고 사려(思慮)하고 선택하고 결심하여 실행하는 능력. 지식·감정과 대립되는 정신 작용. 참고로, 맹자(孟子) 공손추 상(公孫丑上)에 “의지는 기의 장수이고 기는 몸에 가득 찬 것이니, 의지가 으뜸이고 기가 다음이다. 그러므로 의지를 유지하고도 그 기를 포악하게 하지 말라고 한 것이다.[夫志氣之帥也, 氣體之充也, 夫志至焉, 氣次焉. 故曰持其志無暴其氣.]”라고 하였는데, 주희(朱熹)의 주에 “지는 진실로 마음이 가는 바로써 기의 장수가 된다. 그러나 기는 또한 사람의 몸에 충만해 있어서 지의 졸도가 되는 것이다.[志固心之所之, 而爲氣之將帥, 然氣亦人之所以充滿於身, 而爲志之卒徒者也.]”라고 하였다.

【譯文】 不爲富貴而動,  時以忠孝爲行.
自身富貴顯達了,  並不將它放在心上,  或時時刻意去顯示自己高人一等.  至於別人富貴了,  也不將它放在眼裡,  而生嫉妒羨慕的心,  這要何等的胸懷和氣度才能做得到?古代的人,  常常將忠孝二字放在心上,  不敢忘記要去實踐它.  現在的人,  雖不如古人那么敬謹,  卻也對他人忠孝的行為,  能毫不吝惜地加以稱道,  時常去提倡它.  這又要何等的抱負和度量才能實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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