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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처리에는 화복을 따지지 말고, 글을 남김에서 정확을 기하라 <위로야화>


대장부가 일을 처리함에는

시비는 논하되 화복은 논하지 않고

사군자가 말을 남김에는

공평하고 바름을 귀히 여기되

정확하고 상세함을 더욱 귀히 여긴다.


大丈夫處事,  論是非不論禍福.
대장부처사,  논시비불론화복.
士君子立言,  貴平正尤貴精詳.
사군자입언,  귀평정우귀정상.

<圍爐夜話위로야화>


  • 대장부[大丈夫]  건장(健壯)하고 씩씩한 사내라는 뜻으로 남자를 일컫는 말이다. 맹자(孟子) 등문공 하(滕文公下)에 “천하라는 넓은 집에 거하고, 천하의 올바른 자리에 서고, 천하의 대도를 실천하여, 뜻을 얻으면 백성과 함께 도를 행하고, 뜻을 얻지 못하면 혼자서 자기의 도를 실천하여, 부귀도 그의 마음을 방탕하게 하지 못하고, 빈천도 그의 신념을 변하게 하지 못하며, 어떠한 무력도 그를 굴복시키지 못하는, 이런 사람을 대장부라고 한다.[居天下之廣居 立天下之正位 行天下之大道 得志與民由之 不得志獨行其道 富貴不能淫 貧賤不能移 威武不能屈 此之謂大丈夫]”라고 하였다.
  • 처사[處事]  일을 처리함. 일하는 데에 몸을 처함. 일을 대함. 참고로,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문공(文公) 18년 기사에 “법도를 가지고 그 사람의 덕을 관찰하고, 그 덕을 가지고 일을 처리하게 하고, 그 일을 가지고 공을 헤아리고, 그 공을 가지고 백성의 세금으로 먹고살게 한다.[則以觀德 德以處事 事以度功 功以食民]”라는 말이 있다.
  • 시비[是非]  시(是)와 비(非). 잘잘못. 옳으니 그르니 하는 말다툼. 옳음과 그름. 옳고 그름을 따지는 말다툼. 이러니저러니 좋지 않게 트집을 잡아서 말함. 시(是)는 예전 모습 그대로라는 뜻이고, 비(非)는 달라진 모습을 말하기도 한다. 포폄(褒貶). 비난하다. 비평하다. 논평(評論)하다.
  • 화복[禍福]  재앙(災殃)과 복(福). 화(禍)와 복(福)을 아울러 이르는 말. 재화(災禍)와 복록(福祿)을 아울러 이르는 말. 노자(老子) 제58장에 “화는 복이 기대어 있는 바이고, 복은 화가 숨어 있는 바이다.[禍兮福之所倚, 福兮禍之所伏.]”라고 하였고,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양공(襄公) 23년조에 “화와 복은 들어오는 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부르는 대로 온다.[禍福無門, 惟人所召.]”라고 하였고, 예기(禮記) 곡례 상(曲禮上)에 “40세를 강(强)이라고 하니, 벼슬한다.[四十曰强, 仕.]”라고 하였는데, 대계(戴溪)의 주(注)에 “40세엔 지기가 굳게 안정되므로 강하게 서고 뒤집히지 않는다. 그래서 이해에 자신의 뜻을 뺏기지 않고 화복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나가서 벼슬할 수 있다.[四十志氣堅定, 强立不反, 不奪於利害, 不怵於禍福, 可以出仕矣.]”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사군자[士君子]  교양과 인격이 높은 사람. 사회적 지위가 있으며, 덕행이 높고 학문에 통달한 사람. 학문이 깊고 덕행이 높은 사람. 학문이 있으면서 품성(品性)과 덕(德)이 고상한 사람. 학식(學識)이 있고 후덕(厚德)한 사람. 사(士) 가운데 재덕(才德)이 있는 사람. 상류 사회인. 지식인. 상류 계층의 인물. 관료 및 기타 지위가 있는 향신(鄕紳), 독서인(讀書人) 등을 말한다.
  • 입언[立言]  후세에 교훈이 될 만한 말을 함. 의견을 세상에 발표함. 후세에 전할 만한 모범되는 말과 글. 그 사람은 죽어도 없어지지 않고 남게 되는 세 가지. 즉, 입덕(立德), 입공(立功)과 함께 삼불후(三不朽)의 하나로, 후세에 영원히 전해질 교훈이 될 만한 말을 하거나 저술 또는 불후의 학설을 남긴다는 말이다. 춘추좌전(春秋左傳) 양공(襄公) 24년 조(條)에, 춘추 시대 노(魯)나라 대부 숙손표(叔孫豹)가 진(晉)나라에 갔을 때에 범선자(范宣子)가 죽어도 썩지 않는 것을 묻자, 숙손표가 대답하기를 “가장 좋은 것은 덕을 세우는 것이고, 그 다음은 공을 세우는 것이고, 그 다음은 말을 세우는 것이다. 아무리 오래되어도 없어지지 않으니, 이를 일러 ‘영원히 썩지 않는다’라고 하는 것이다.[大上有立德, 其次有立功, 其次有立言. 雖久不廢, 此之謂不朽.]”라고 하였는데, 이는 각각 그가 죽은 뒤에도 그의 덕과 공과 말이 사라지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한서(漢書) 왕망전(王莽傳) 상(上)에 이 말을 인용하면서 “오직 지극한 덕을 소유한 대현(大賢)이라야 가능하다.[唯至德大賢然後能之]”고 하였다.
  • 평정[平正]  공평(公平)하고 정직(正直)함. 공평하고 바름. 또는 그런 태도. 공평무사하다. 평평하고 반듯하다. 참고로, 후한서(後漢書) 권63 이섭열전(李燮列傳)에 “당시 영천의 순상과 가표는 나란히 이름을 날리며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이섭은 이 둘과 모두 교유하면서 어느 한쪽을 편애하지 않았기에 세상에서는 그의 공평함을 칭송했다.[時潁川荀爽·賈彪, 雖俱知名而不相能, 燮幷交二子, 情無適莫, 世稱其平正]”라고 한 데서 보이고, 한유(韓愈)의 번종사장(樊宗師狀)에 “학문에 부지런히 힘써 깨우친 바가 많으며, 의론은 공정하고 근거가 있다.[勤於藝學 多所通解 議論平正有經據]”라고 한 데서 보인다. <新唐書 卷159 樊宗師傳>
  • 정상[精詳]  정밀(精密)하고 자상함. 정밀하고 상세하다. 주도면밀하다.
  • 정확[精確]  자세하고 확실함. 상세(詳細)하고 확실(確實)함.
  • 정확[正確]  바르고 확실함. 어떤 기준이나 사실에 잘못됨이나 어긋남이 없이 바르게 맞는 상태에 있는 것.

【譯文】 不論禍福而處事,  平正精詳爲立言.
有志氣的人在處理事情時,  只問如何做是對的,  並不問這樣做爲自己帶來的究竟是福是禍  ;  讀書人在寫文章或是著書立說的時候,  最重要的是立論要公平公正,  若能更進一步去要求精要詳盡,  那就更可貴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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