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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유본[麻之有本], 마지이차의[馬知已此矣], 마지절[馬知節], 마지좌참[馬之左驂]


마지[麻紙]  교지(敎旨). 당 나라 때에 임금의 조서를 황마지(黃麻紙)와 백마지(白麻紙)에 썼다.

마지유본[麻之有本]  예기(禮記) 복문(服問)에 “마에는 뿌리가 있으니, 삼 년의 연갈(練葛)을 바꿀 수 있다.[麻之有本者, 變三年之葛.]”라고 하였는데, 삼년상에서 장례를 마치지 않았을 때는 연갈을 쓰지만 뿌리가 있는 마를 그대로 꼬아서 만든 대공(大功) 이상의 질(絰)로 대신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또 잡기(雜記)에서도 “삼년상의 연관은 대공복의 마로 바꿀 수 있다.[三年之練冠 則以大功之麻易之]”라고 하였다.

마지이차의[馬知已此矣]  말이 아는 것은 이 정도에서 그침. 자연 상태의 말은 이 정도의 지혜만 갖추고 있을 뿐이라는 뜻이다. 장자(莊子) 제9편 마제(馬蹄)에 “무릇 말은 평평한 땅에서 살면서 풀을 뜯어 먹고 물을 마시며, 기쁘면 목을 대고 서로 비벼 대고, 성나면 등을 지고 서로 걷어찬다. 말이 아는 것 은 고작 이 정도에서 그친다. 그런데 인간이 이 야생의 말을 잡아 와서 수레를 끌게 하려고 말에게 가로나무와 멍에를 달고 달 모양의 장식을 붙여 가지런히 정돈하게 되자 말이 끌채 끝을 부러뜨리고, 멍에를 망가뜨리고 멈추고 더디 걷고 재갈을 토해 내고 고삐를 물어뜯을 줄 알게 되었다. 따라서 말의 지혜로 도둑질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흉폭(凶暴)하게 된 것은 백락(伯樂)의 죄이다.[夫馬, 陸居則食草飲水, 喜則交頸相靡, 怒則分背相踶. 馬知已此矣. 夫加之以衡扼, 齊之以月題, 而馬知介倪·闉扼·鷙曼·詭銜·竊轡. 故馬之知而態至盜者, 伯樂之罪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마지절[馬知節]  마지절(馬知節)은 자(字)가 자원(子元)으로, 태종(太宗) 때 부친 전의(全義)로 인해 음직으로 관직에 나아갔다. 진종(眞宗) 때 여러 관직을 거쳐 선휘남원사(宣徽南院使) 지추밀원사(知樞密院事)가 되어 조정에 일이 있으면 과감하게 직언(直言)하였다. 창덕군유후(彰德軍留後) 지패주(知貝州)에 있을 때 세상을 떠났다. 졸하자 정혜(正惠)라는 시호(諡號)를 내렸다. 송명신언행록(宋名臣言行錄) 권2 마지절전(馬知節傳)에 “송 진종이 태산(泰山)에 봉선을 할 때에 시종하는 신하들까지 모두 소식(素食)을 시키고는 왕단(王旦)을 비롯한 경들에게 오래도록 소식을 한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위로하였는데, 왕단이 재배하며 사례하자, 마지절(馬知節)이 황제 한 사람만 소식을 하지 왕단을 포함한 신하 중 누구도 몰래 고기를 먹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그 자리에서 간하였다. 이에 왕단이 다시 재배하며 마지절의 말이 사실이라고 실토하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마지좌참[馬之左驂]  사마양저전(司馬穰苴傳)에 “경공(景公)이 보낸 사자(使者)가 절(節: 깃발)을 가지고 장가(莊賈)를 사면하기 위해 군중으로 달려 들어왔다. 전양저(田穰苴)가 말하기를 “장군이 군중에 있을 적에는 군주의 명령도 받지 않는 경우가 있다.”라고 하고는 군정(軍正)에게 “군법에 군중에서 삼군(三軍)을 치달리면 어떻게 처벌한다 하였는가?”라고 묻자, 대답하기를 “참형(斬刑)에 해당합니다.”라고 하니, 사자(使者)가 크게 두려워하였다. 전양저(田穰苴)가 말하기를 “군주의 사자는 죽일 수 없다.”라 하고, 마침내 사자(使者)의 마부와 수레의 왼쪽 버팀목과 왼쪽 곁말을 목 베어서 삼군(三軍)에 조리돌리고 사자(使者)를 돌려보내 경공(景公)에게 복명(復命)하게 한 뒤에 출병하였다.[景公遣使者持節赦賈, 馳入軍中. 穰苴曰: ‘將在軍, 君令有所不受.’ 問軍正曰: ‘馳三軍法何?’ 正曰: ‘當斬.’ 使者大懼. 穰苴曰: ‘君之使不可殺之.’ 乃斬其仆. 車之左駙. 馬之左驂. 以徇三軍. 遣使者還報, 然後行.]”라고 한 데서 보이는데, 색은(索隱) 주(注)에 “부(駙)는 수레 곁에 세운 나무이다.[駙, 車旁立木.]”라고 하였다. 참(驂)은 곁마로, 옛날 수레를 네 필(匹)의 말이 끌었는데 중앙에 두 필의 말을 복마(服馬)라 하고, 복마(服馬) 양쪽에 덧붙여 있는 두 필의 말을 참마(驂馬)라 하였다. 왼쪽은 수레를 모는 어자(御者)가 있는 곳인데, 차마 어자(御者)를 죽이지 못하고 대신 참마(驂馬)를 죽이고 버팀목을 벤 것이다.

마지황왈황[馬之黃曰皇]  시경(詩經傳) 빈풍(豳風) 동산(東山)에 “아가씨 시집가니, 누른 말과 얼룩말이로다. 어머니가 향주머니 채워 주니, 그 위의 성대하도다.[之子于歸, 皇駁其馬. 親結其縭, 九十其儀.]”라고 하였는데, 시경집전(詩經集傳)에 “말의 털빛이 황색과 백색이 섞여 있는 것을 황(皇), 적색과 백색이 섞여 있는 것을 박(駁)이라 한다.[黃白曰皇, 騮白曰駁.]”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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