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과 기상은 높지 않으면 안 되니
뜻과 기상이 높지 않으면
세속에 동화되고 더러운 부류와 영합하여
제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없게 된다.
야심은 너무 커서는 안 되니
야심이 너무 크게 되면
가까운 것은 내버려두고 먼 것만 도모하여
이루는 것이 있기를 기약하기 어렵다.
志不可不高, 志不高, 則同流合汙, 無足有爲矣.
지불가불고, 지불고, 즉동류합오, 무족유위의.
心不可太大, 心太大, 則舍近圖遠, 難期有成矣.
심불가태대, 심태대, 즉사근도원, 난기유성의.
<圍爐夜話위로야화>
- 지기[志氣] 기개. 포부. 희망. 뜻과 의기(意氣). 뜻과 기백(氣魄). 의지(意志)와 기개(氣槪). 어떤 일을 이루려는 의지와 기개를 아울러 이르는 말. 예기(禮記) 곡례 상(曲禮上)에 “40세를 강(强)이라고 하니, 벼슬한다.[四十曰强, 仕.]”라고 하였는데, 대계(戴溪)의 주(注)에 “40세엔 지기가 굳게 안정되므로 강하게 서고 뒤집히지 않는다. 그래서 이해에 자신의 뜻을 뺏기지 않고 화복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나가서 벼슬할 수 있다.[四十志氣堅定, 强立不反, 不奪於利害, 不怵於禍福, 可以出仕矣.]”라고 하였다. <禮記集說 卷2>
- 의기[意氣] 기세(氣勢)가 좋은 적극적인 마음. 적극적으로 무슨 일을 하려는 마음이나 기개. 뜻을 이루어 만족해하는 마음이나 기개. 표정이나 태도 등을 통해 드러나는 기색. 사람이 타고난 기개(氣槪)나 마음씨. 또는 그것이 겉으로 드러난 모양(模樣). 장(壯)한 마음. 득의(得意)한 마음. 기상(氣像). 호기(豪氣)와 기개(氣槪). 참고로, 이백(李白)의 시 부풍호사가(扶風豪士歌)에 “부풍의 호걸스러운 선비 천하에 뛰어나니, 의기가 서로 통하면 산을 옮길 수 있네.[扶風豪士天下奇, 意氣相傾山可移.]”라고 한 데서 보이고, 두보(杜甫)의 시 증왕이십사시어계사십운(贈王二十四侍御契四十韻)에 “애당초 의기가 서로 부합하여, 곧장 성정의 진실함을 취하였네.[由來意氣合, 直取性情眞.]”라고 한 데서 보인다.
- 동류합오[同流合汙] 유속과 함께하고 더러운 세상과 합류함. 더러운 세속에 동화되고 영합하는 것을 말한다. 맹자(孟子) 진심하(盡心下)에, 맹자(孟子)가 향원(鄕愿)을 덕(德)을 해치는 적이라 하면서 “세속에 동화하고 더러운 세상에 영합한다.[同乎流俗, 合乎汚世.]”라고 하였고, 논어(論語) 양화(陽貨)에, 공자(孔子)가 “향원은 덕(德)을 해치는 사람이다.[鄕原, 德之賊也.]”라고 하였는데, 주희(朱熹)의 집주(集註)에 “향원은 향리의 사람 중에 근후해 보이는 자이다. 유속(流俗)에 뇌동하고 더러움에 영합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기 때문에 향리의 사람들 가운데 홀로 근후하다고 칭송을 받는 것이다. 공자는 그가 덕과 비슷해 보이지만 덕이 아니고 도리어 덕을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덕을 해치는 자’라고 하여 몹시 미워하신 것이다.[鄕原, 鄕人之愿者也. 蓋其同流合汚, 以媚於世, 故在鄕人之中, 獨以愿稱. 夫子以其似德非德而反亂乎德, 故以爲德之賊而深之.]”라고 하였다. 동류합오(同流合污).
- 야심[野心] 무엇을 이루고자 마음속에 품고 있는 욕망. 야망(野望)을 이루려는 마음. 남을 해치려는 나쁜 계획. 야비(野鄙)한 마음. 옳지 못하거나 남을 해치려고 하는 야비한 마음. 순하게 길이 들지 않고 걸핏하면 해치려는 마음.
- 야심[野心] 이리 새끼는 사람이 데려다 길러도 산과 들을 잊지 않고 길들여지지 않는다는데서, 잘 길들지 않고 사람을 해치고자 하는 마음, 야성(野性)의 마음을 이른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선공(宣公) 4년에 “당초에 초(楚)나라 사마(司馬) 자양(子良)이 아들 월초(越椒)를 낳았을 때 그의 백부 자문(子文)이 자양(子良)에게 말하기를 ‘반드시 이 아이를 죽여라. 이 아이의 형상은 곰·호랑이 같고 울음소리는 승냥이·이리 같으니, 죽이지 않으면 반드시 우리 약오씨(若敖氏)를 멸망시킬 것이다. 속담에 이리 새끼는 야심(野心)이 있다고 했는데, 이 아이가 바로 이리이다. 어찌 길러서야 되겠는가.’라고 하였으나, 자양(子良)이 듣지 않으니, 자문(子文)은 크게 근심하였다. 자문(子文)은 죽을 때에 이르러 그 종족을 모아놓고 이르기를 ‘후일에 월초(越椒)가 국정(國政)을 맡거든 너희들은 속히 도망가서 화를 당하지 않도록 하라.’고 하고, 눈물을 흘리며 ‘귀신도 얻어먹기를 구하는데, 약오씨(若敖氏)의 귀신은 어찌 굶주리지 않겠는가.’라 했다.[初 楚司馬子良生子越椒 子文曰 必殺之 是子也 熊虎之狀而豺狼之聲 弗殺 必滅若敖氏矣 諺曰 狼子野心 是乃狼也 其可畜乎 子良不可 子文以爲大慼 及將死 聚其族曰 椒也知政 乃速行矣 無及於難 且泣曰 鬼猶求食 若敖氏之鬼 不其餒而]”라고 하였다. 뒤에 월초(越椒)는 영윤(令尹)이 되어 초(楚)나라 왕을 공격했다가 실패하여 멸족되었다. 또,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소공(昭公) 28년 조에 “당초에 진(晉)나라 대부 숙향(叔向)이 신공무신씨(申公巫臣氏)의 아내였던 여인을 아내로 맞이해 백석(伯石)을 낳았다. 백석이 처음 태어났을 때에 자용(子容)의 어머니(숙향의 형수)가 달려가 시어머니에게 고하기를 ‘큰 시동생[叔向]의 동서가 아들을 낳았습니다.’라고 하니, 숙향의 어머니가 보려고 가다가 마루에 미쳐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는 되돌아와서 말하기를 ‘이 아이의 울음소리는 바로 이리의 소리이다. 이리는 야심(野心)이 있으니 이 아이가 아니면 양설씨(羊舌氏)의 집안을 망칠 자가 없을 것이다.’라고 하고서 끝내 보지 않았다.[伯石始生 子容之母走謁諸姑曰 長叔姒生男 姑視之 及堂 聞其聲而還曰 是豺狼之聲也 狼子野心 非是 莫喪羊舌氏矣 遂弗視]”고 하였다. 낭자야심(狼子野心).
- 사근도원[舍近圖遠] 사근도원(捨近圖遠). 가까운 것을 버리고 먼 데 것을 도모함. 가까운 데 것을 버리고 먼 데 것을 구한다.현실을 떠나 먼 앞날의 것만 찾다.
- 사근즉원[捨近卽遠] 손자병법(孫子兵法) 제11편 구지(九地)에 “장수는 조용하고 깊이 성찰하며 엄정하게 일을 처리해야 한다. 장병들의 이목을 가지고도 군사작전계획을 알지 못하게 하며, 계획을 수시로 바꾸고 전략을 혁신하여 감히 알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 주둔지를 수시로 바꾸고 가는 길을 우회하여 감히 알지 못하게 해야 한다.[將軍之事: 靜以幽, 正以治. 能愚士卒之耳目, 使之無知. 易其事, 革其謀, 使人無識. 易其居, 迂其途, 使人不得慮.]”라고 하였는데, 당(唐)나라의 시인 두목(杜牧)은 ‘길을 우회하다[迂其途]’는 부분에 대하여 “주둔하는 지역을 바꿈은 편안함을 버리고 위험함을 따르는 것이요, 길을 우회함은 가까운 곳을 버리고 먼 곳으로 가는 것이다.[易其居, 去安從危. 迂其途, 捨近即遠.]”라고 하였다. 사근구원(捨近求遠). 사근취원(捨近就遠). 사근모원(舍近謀遠).
- 사근추원 처하규고[舍近趨遠 處下窺高] 가까운 것을 버리고 고원한 것을 좇으며, 낮은 단계에 있으면서 높은 단계를 엿봄. 단계를 밟아 순서에 따라 차근차근 공부하지 않음을 이른다. 소학(小學) 선행(善行) 제8장에 “명도(明道) 선생이 사람을 가르침에, 치지로부터 지지에 이르기까지, 성의에서 평천하에 이르기까지, 물을 뿌려 쓸고 응대하는 것에서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고 본성을 다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차근차근 순서가 있었다. 세상의 학자들이 가까운 것을 버려두고 멀리 있는 것을 추구하고, 낮은 곳에 처하여서 높은 곳을 훔쳐보고, 그래서 경솔하게 스스로 위대하다하여 마침내는 얻는 것이 없음을 걱정하였다.[明道先生敎人, 自致知至於知止, 誠意至於平天下, 灑掃應對至於窮理盡性, 循循有序. 病世之學者, 捨近而趨遠, 處不而闚高. 所以輕自大而卒無得也.]”라고 하였다. <二程全書 明道先生行狀>
- 사근취원[捨近取遠] 순오지(旬五志)에 “나루를 건너고 나서 배를 탄다는 것은 가까운 것을 버리고 먼 것을 취한다는 것을 말한다.[越津乘船, 言捨近取遠.]”라고 하였다.
【譯文】 千裡之途始於足下.
一個人的志氣不能不高, 如果志氣不高, 就容易爲不良的環境所影響, 不可能有什麼大作爲. 一個人的野心不可太大, 如果野心太大, 那麼便會舍棄切近可行的事, 而去追逐遙遠不可達的目標, 很難有什麼成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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