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경륜을 이야기할 때에는
오직 실질적이고 구체적이어야 하며
진정한 학문을 지닌 사람은
결코 괴기하거나 허황되어서는 안 된다.
講大經綸, 只是實實落落.
강대경륜, 지시실실락락.
有眞學問, 決不怪怪奇奇.
유진학문, 결불괴괴기기.
<圍爐夜話위로야화>
- 경륜[經綸] 국가를 경영하는 일. 나라를 다스리는 포부와 재능. 국가의 대사(大事)를 다스릴 것을 꾀함. 큰 포부(抱負)를 가지고 어떤 일을 조직적으로 계획함. 또는 그 계획이나 포부. 천하(天下)를 다스리는 것. 또는 이에 필요한 경험이나 능력. 참고로 주역(周易) 둔괘(屯卦) 상전(象傳)에 “구름과 우레가 둔이니, 군자가 보고서 경륜한다.[雲雷屯, 君子以, 經綸.]”라고 하였는데, 이에 대한 주자(朱子)의 본의(本義)에 “경륜은 실을 다스리는 일이니, 경은 이끎이요, 윤은 다스림이다. 어려운 세상은 군자가 큰일을 할 수 있는 때이다.[經綸, 治絲之事, 經, 引之; 綸, 理之也. 屯難之世, 君子有爲之時也.]”라고 하였다. 또, 중용장구(中庸章句) 제32장에 “오직 천하에 지극히 성실한 분이어야 능히 천하의 대경을 경륜하며 천하의 대본을 세우며 천지의 화육을 알 수 있다.[唯天下至誠, 爲能經綸天下之大經, 立天下之大本, 知天地之化育.]”라고 하였다.
- 지시[只是] 다만. 단지. 오직. 오로지. 그러나. 그런데. ~인 것이다, 단지 ~에 지나지 않는다. 단지 ~에 불과하다. 只는 불과(不過)와 같다.
- 실락[實落] 확실한 모양. 확실하다. 틀림없다. 성실하다. 충실하다. 튼튼하다. 견고하다. 마음이 놓이다. 남의 호의를 그대로 받다.
- 실실[實實] 넓고 큰 모양. 광대한 모양, 친절한 모양, 확실한 모양이다. 실로. 정말. 참고로, 시경(詩經) 노송(魯頌) 비궁(閟宮)에 “깊게 닫혀있는 사당 고요하기도 하니 견실하고 치밀하도다.[閟宮有侐, 實實枚枚.]”라고 하였다.
- 낙락[落落] 서로 용납하지 않은 모양. 남과 서로 어울리지 않음. 쓸쓸함. 뜻이 높고 큼. 성김. 다른 것들과 섞이지 않고 홀로 고고(孤高)한 것. 서로 멀리 떨어져 바라보기만 함. 광대(廣大)한 흉금을 형용하는 말. 많은 모양. 여기저기 떨어져 있음. 큰 소나무의 가지 따위가 아래로 축축 늘어짐. 대범하고 솔직함. 참고로, 당나라 양형(楊炯)의 시 화유장사답십구형(和劉長史答十九兄)에 “풍도가 본디 낙락하고, 문질이 또한 빈빈하도다.[風標自落落, 文質且彬彬.]”라고 하였고, 당(唐)나라 시인 유우석(劉禹錫)의 송장관부거시서(送張盥赴擧詩序)에 “옛날에 함께 급제했던 벗들과 어울려 노닐 적에는 말고삐를 나란히 하고서 마치 병풍처럼 대로(大路)를 휩쓸고 돌아다녔는데, 지금 와서는 마냥 쓸쓸하기가 새벽 별빛이 서로들 멀리서 바라보는 것 같기만 하다.[今來落落, 如晨星之相望.]”라고 하였고, 진서(晉書) 석륵재기(石勒載記)에 “대장부의 행사는 의당 뇌뢰낙락하여 마치 일월처럼 명백해야 한다.[大丈夫行事, 當磊磊落落, 如日月皎然.]”라고 하였다.
- 낙락난합[落落難合] 뜻이 높고 커서 다른 사람과 서로 맞지 않음. 여기저기 흩어져 모이기가 어려움. 후한서(後漢書) 권19 경엄열전(耿弇列傳)에, 후한(後漢) 때에 대장군(大將軍) 경엄(耿弇)이 축아(祝阿)를 공격하여 성공을 거두자, 광무제(光武帝)가 경엄에게 말하기를 “장군이 앞서 남양에서 이 대책을 세우자, 허술하여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가 항상 여겼었는데, 뜻이 있는 사람은 일을 끝내 성취하는구나.[將軍前在南陽建此大策, 常以爲落落難合, 有志者事竟成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 학문[學問] 지식을 배워서 익힘. 또는 그 지식. 일정한 이론을 바탕으로 전문적으로 체계화된 지식. 보고 들은 바가 많아 일의 선후나 사물의 본질을 분별하는 능력. 일정한 분야에서 어떤 이론을 토대로 하여 체계화한 지식의 영역. 지식을 체계적으로 배워서 익히는 일. 또는 사물을 탐구하여 이론적으로 체계화된 지식을 세우는 일. 참고로, 중용장구(中庸章句) 제20장에 공자가 이르기를 “널리 배우고, 자세히 물으며, 신중히 생각하고, 밝게 분변하며, 돈독히 실행하여야 한다.[博學之, 審問之, 愼思之, 明辯之, 篤行之.]”라고 하였다.
- 결불[決不] 결코 ~가 아니다. 결코 ~ 할 수 없다. 참고로, 한유(韓愈)의 답유수재논사서(答劉秀才論史書)에 “대체로 당(唐)나라의 위대한 공적과 현능한 사대부들의 사적이 모두 거룩하여 천지 사이에 드높으니, 결코 묻혀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夫聖唐鉅跡, 及賢士大夫事, 皆磊磊軒天地, 決不沈沒.]”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괴기[怪奇] 괴상(怪常)하고 기이(奇異)함.
- 괴괴기기[怪怪奇奇] 괴상(怪常)하고 기이(奇異)함. 몹시 이상야릇함. 매우 기이(奇異)함. 매우 이상야릇함. 참고로, 한유(韓愈)가 일찍이 항상 자기를 괴롭히는 다섯 궁귀(窮鬼), 즉 지궁(智窮), 학궁(學窮), 문궁(文窮), 명궁(命窮), 교궁(交窮)을 물리친다는 뜻으로 송궁문(送窮文)을 지었는데, 여기에 “버드나무를 엮어 수레를 만들고 풀을 묶어 배를 만들어……또 그다음은 문궁이다. 한 가지 재능을 전일하게 하지 않아 괴괴기기하니, 세상에 베풀 수가 없고 다만 스스로 기쁘게 할 뿐이다.[結柳作車 縛草爲船……又其次曰文窮 不專一能 怪怪奇奇 不可時施 秖以自嬉]”라고 한 데서 보인다.
【譯文】
講經世治國的學問, 應當是實在可行的. 真正有學問, 決不會高談怪誕不經的言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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