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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부지[漠然不知], 막연불응[漠然不應], 막연유한[莫然有閒], 막연정어[幕燕鼎魚]


막연[幕蓮]  막연(幕蓮)은 연꽃 장막이란 뜻의 연막(蓮幕)을 바꿔 쓴 것으로 관찰사의 막부 또는 장수의 막부에 있는 도사(都事)를 가리킨다. 진(晉)나라 때 재신(宰臣) 왕검(王儉)이 막부를 열고 재사(才士)를 많이 영입하자 당시의 명사인 유고지(庾杲之)가 막료로 의탁하였자, 사람들이 이를 두고 연화지(蓮花池) 또는 홍련막(紅蓮幕)으로 예찬했던 데서 나온 말이다. 남사(南史) 권49 유고지열전(庾杲之列傳)에, 진(晉)나라 때 유고지(庾杲之)가 재상 왕검(王儉)의 막료가 되었을 때 소면(蕭緬)이 왕검에게 보낸 편지에 “성부(盛府)의 원료(元僚)는 실로 잘 가려야 할 자리인데, 유경행(庾景行: 유고지庾杲之)은 마치 푸른 물에 떠서 연꽃에 의지한 것[泛綠水依芙蓉]과 같으니, 어쩌면 그리도 화려하단 말입니까.[盛府元寮, 實難其選. 庾景行泛綠水, 依芙蓉, 何其麗也.]”라고 하였다 한다.

막연[漠然]  갈피를 잡을 수 없게 아득함. 뚜렷하지 못하고 어렴풋함. 개의치 않는 모양. 무관심한 모양. 냉대하는 모양. 막연하다.

막연[邈然]  아주 먼 모양. 묘망(渺茫)하다. 요원하다. 아득하게 멀다. 아득하다. 까마득하다. 감감하다. 막연하다. 막막하다.

막연부지[漠然不知]  막연(漠然)하여 알 수 없음.

막연불응[漠然不應]  조용히 아무 대꾸도 하지 않음. 漠然(막연)은 嗼然(막연)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모양이다.

막연유한[莫然有閒]  아무 일 없이 얼마간 지남. 莫然(막연)은 漠然(막연) 또는 嗼然(막연)과 같다. 소리 없이 조용한 모양으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유한(有閒)은 잠깐의 시간이 지남을 이른다.

막연[幕燕]  장막 위에 집 짓는 제비. 위험한 거처 또는 있는 장소가 매우 위험함을 비유한다. 두보(杜甫)의 시 대우서회주요허주부(對雨書懷走邀許主簿)에 “우렛소리가 장막 위의 제비 뒤집어 날게 하고, 급작스레 내린 비가 강 속에 물고기 추락하게 하여라.[震雷翻幕燕, 驟雨落河魚.]”라고 한 데서 보인다.

막연정어[幕燕鼎魚]  막연정어(幕燕鼎魚)는 장막 위에 집을 지은 제비와 끓는 솥 속에 노는 물고기란 뜻으로, 위험이 경각 사이에 달린 것을 모르고서 태연히 지냄을 비유한 말이다. 양(梁)나라 구지(丘遲)의 여진백지서(與陳伯之書)에 “지금의 위태로운 상황을 비유하자면, 마치 물고기가 끓는 솥 속에서 노니는 것과 같고 제비가 날아가는 장막 위에다 둥지를 트는 것과 같다.[魚游于沸鼎之中, 燕巢于飛幕之上.]”라고 하였고, 원사(元史)에 “가마솥 속의 고기와 장막에 집을 튼 제비는 그 망함이 아침저녁에 달려 있다.[鼎魚幕燕, 亡在旦夕.]”라고 한 데서 보인다. 또 두보(杜甫)의 시 희문관군이임적경(喜聞官軍已臨賊境)에 “솥 안의 물고기 아직 숨을 할딱거리고 있지만, 굴 안에 든 개미가 어디로 도망갈 텐가.[鼎魚猶假息 穴蟻欲何逃]”라고 하였다.

막염상다주입순[莫厭傷多酒入脣]  두보(杜甫)의 시 곡강(曲江)에 “곧 지려는 꽃눈에 스친 거나 우선 볼 뿐이요, 해로운 술이 입술 적심은 싫어하지 않네.[且看欲盡花經眼, 莫厭傷多酒入脣.]”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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