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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패[膜唄], 막포[幕布], 막현막현[莫見莫顯], 막현호은[莫見乎隱], 막힐[鄚頡]


막파금침도여인[莫把金針度與人]  남에게는 다 이루어진 작품만을 보여 줄 뿐이지, 그 작품을 만든 공구나 방법은 가르쳐 주지 말라는 뜻이다. 선가(禪家)에서 애용하는 시구로, 오등회원(五燈會元) 권14, 권20에 “원앙 수놓은 것은 그대에게 보여 줘도, 바느질하는 금바늘은 남에게 넘겨주지 않으리.[鴛鴦繡出從君看, 莫把金針度與人.]”라는 표현이 있고, 원(元)나라 원호문(元好問)의 논시3수(論詩三首) 기3(其三)에 “푸른색과 붉은색이 연이어져 고르니, 한 땀 수놓으면 다시 한 번 새롭네. 원앙을 수 놓아 남에게 보여 줄 뿐, 금침을 남에게 건네주진 말게나.[暈碧裁紅點綴勻, 一回拈出一回新. 鴛鴦繡出從敎看, 莫把金針度與人.]”라고 하였다.

막패[膜唄]  부처에게 경배(敬拜)하고 부처의 공덕을 찬송하는 것이다. 막(膜)은 손을 이마에 대고 꿇어앉아 절하는 것이고, 패(唄)는 범어(梵語)로 노래함이다.

막포[幕布]  장막을 만드는 거친 베. 무대의 막.

막하[幕下]  대장(大將)의 휘하. 주장(主將)이 거느리는 장교와 종사관(從事官). 지휘관이 옆에 거느리고 있는 부하. 장막(將幕)의 아래라는 뜻으로, 지휘관(指揮官)이나 책임자가 거느리는 사람. 또는 그런 지위. 장군(將軍)에 대한 경칭(敬稱).

막향강선가묘곡[莫向江船歌妙曲]  높은 기예를 알아줄 사람이 없으리라는 말이다. 이식(李植)의 시 가희위염상부(歌姬爲鹽商婦: 소금 장수에게 시집간 가희歌姬)에 “궁성의 꽃과 달 옛 풍류 간직한 채, 기원(妓苑)에 떨어진 몸 어언 이십 년. 강 배 향해 묘한 곡조 부르지 마라, 시끄러운 어부들 뱃노래뿐이리니.[禁城花月舊風流, 一下靑樓二十秋. 莫向江船歌妙曲, 棹謳漁唱盡啾啾.]”라고 하였다. 구강군(九江郡) 사마(司馬)로 좌천된 백거이(白居易)가 강물에 배를 띄우고 객을 전송할 때, 상인에게 시집을 갔다가 버림받은 퇴기(退妓)의 비파 연주를 듣고 동병상련의 뜻을 읊은 유명한 비파행(琵琶行)이 있다.

막향서관창삼첩[莫向西關唱三疊]  처량하게 이별가를 부르며 슬퍼하지 말라는 말이다. 장유(張維)의 시 희증허옥여봉사도진(戱贈許沃余奉使島鎭)에 “홍안의 우리 학사 역마 치달리나니, 중국 사신 조칙을 받들고 왔음이라. 서관에 대고 양관삼첩 부르지 마오, 옛사람 적어져도 새로운 기생 있으리니.[朱顔學士馳馹騎, 滄水使者銜絲綸. 莫向西關唱三疊, 故人雖少有新人.]”라고 하였다. 서관(西關)은 황해도와 평안도의 병칭인데, 양관(陽關) 즉 돈황(燉煌)이 중국의 서쪽 관새(關塞)인 의미를 함께 내포하고 있다. 양관삼첩(陽關三疊)은 양관으로 떠나는 사람을 송별하는 노래로 세 번 거듭해서 부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 보통 이별을 슬퍼하는 노래로 쓰인다. 소식(蘇軾)의 시에 “그대여 양관삼첩 비밀로 하오, 교서를 빼고서는 그 노래 모르나니[陽關三疊君須秘, 除却膠西不解歌.]”라는 구절이 있다. <蘇東坡詩集 卷15 和孔密州五絶 見邸家園留題>

막향인전자세마[莫向人前自洗磨]  남에게 보이기 위해 자신의 인품과 학식을 갈고 닦지 않고, 마음대로 유유자적하며 산다는 뜻이다. 송(宋)나라 소식(蘇軾)의 시 화조낭중견희(和趙郎中見戲)에 “술 취하매 그저 풍채를 꾸미면 그만이니, 남에게 보이려 자신을 갈고 닦지 않노라.[醉顚只要裝風景, 莫向人前自洗磨.]”라고 하였다.

막현막현[莫見莫顯]  중용(中庸)의 “숨겨진 곳보다 더 드러남이 없으며 은미한 일보다 더 나타남이 없다.[莫見乎隱, 莫顯乎微.]”라는 내용을 축약한 것이다. 중용장구(中庸章句) 제1장에 “군자는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경계하고 조심해야 하며, 남이 듣지 않는 곳에서도 걱정하고 두려워해야 한다. 숨기는 것보다 더 드러나는 것이 없으며, 미세한 것보다 더 나타나는 것이 없으니, 이런 까닭에 군자는 자기 혼자 있을 때를 삼가는 것이다.[君子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 莫見乎隱 莫顯乎微, 故君子愼其獨也.]”라고 하였다.

막현호은[莫見乎隱]  숨어있는 것일수록 나타나기 쉽다는 뜻이다. 중용장구(中庸章句) 1장에 “도는 잠시도 떠날 수가 없으니 떠날 수 있다면 도가 아니다. 그런 까닭에 군자는 보이지 않을 때에도 경계하고 삼가며, 들리지 않을 때에도 걱정하고 두려워한다. 어두운 곳보다 드러남이 없으며 미세한 일보다 나타남이 없으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홀로를 삼가는 것이다.[道也者, 不可須臾離也, 可離, 非道也. 是故, 君子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 莫見乎隱, 莫顯乎微, 故君子愼其獨也.]”라고 하였다.

막후교섭[幕後交涉]  드러나지 않게 은밀히 행하는 교섭(交涉)을 이른다.

막힐[鄚頡]  발해의 부(府) 이름으로, 오늘날의 길림성(吉林省) 오상현(五常縣)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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