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국[蠻國] 지극히 작은 나라를 의미한다. 장자(莊子) 칙양(則陽)에 “달팽이의 왼쪽 뿔 위에는 촉씨(觸氏)가, 오른쪽 뿔 위에는 만씨(蠻氏)가 각각 나라를 세우고 있었는데, 어느 날 이 두 나라가 서로 영토를 다투느라 전쟁하여 죽은 자가 수만 명에 이르고, 도망가는 적을 추격한 지 15일 만에 전쟁을 멈추었다 한다.[有國於蝸之左角者曰觸氏, 有國於蝸之右角者曰蠻氏, 時相與爭地而戰, 伏尸數萬, 逐北旬有五日而後反.]”라는 우화가 나온다.
만국공취구준주[萬國共醉衢樽酒] 만국이 함께 구준의 술에 취함. 회남자(淮南子) 무칭훈(繆稱訓)에 “성인의 도는 마치 대로에 술동이를 놔두고서 지나는 사람마다 크고 작은 양에 따라 각자 적당히 마시게 하는 것과 같다.[聖人之道, 猶中衢而置樽邪, 過者斟酌, 多少不同, 各得所宜.]”라고 하였다.
만국병전초목풍[萬國兵前草木風] 두보(杜甫)의 시 세병마행(洗兵馬行)에 “삼 년 동안 강적(羌笛) 소리에 관산의 달 보았고, 만국의 군대 앞에 초목이 바람에 흔들리네.[三年笛裏關山月, 萬國兵前草木風.]”라고 하였다.
만국여재홍로중[萬國如在紅爐中] 만국이 화로(火爐) 안에 들어 있는 것과 같다는 말로 더위가 극심함을 형용한 말. 왕곡(王轂)의 시 고열행(苦熱行)에 “축융이 남쪽에서 와 불의 룡 채찍질하니, 불꽃 깃발 활활 하늘에 붉게 타오르네. 해가 중천에 떠 있어 엉겨 붙고 떠나가지 않으니, 수많은 나라 붉은 화로 속에 있는 듯하네.[祝融南來鞭火龍, 火旗焰焰燒天紅. 日輪當午凝不去, 萬國如在紅爐中.]”라고 한 데서 보인다.
만국의관[萬國衣冠] 만국의 사신. 왕유(王維)의 시 화가사인조조대명궁지작(和賈舍人早朝大明宮之作)에 “붉은 두건 쓴 계인이 새벽 시간을 알리니, 상의는 바로 수놓은 갖옷을 바치네. 구중궁궐 정문을 여니, 만국의 사신 의관 갖춰 황제께 절을 하네.[絳幘鷄人送曉籌, 尙衣方進翠雲裘. 九天閶闔開宮殿, 萬國衣冠拜冕旒.]”라고 한 데서 보이는데, 만국의관(萬國衣冠)은 당시 당나라 정권에 협조하여 장안(長安)을 수복한 뒤에 그대로 남아 있던 거란(契丹), 토번(吐蕃), 회흘(回紇) 등의 사신을 가리킨다.
만국이정[萬國以貞] 예기(禮記) 문왕세자(文王世子)에 “한 사람 원량이 있으면 만국이 이로써 바르게 되니, 세자를 말한다.[一有元良 萬國以貞 世子之謂也]”라고 하였다.
만국환심[萬國懽心] 천하 각국의 사람들이 자기를 환희(歡喜)하는 마음이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효경(孝經) 효치장(孝治章) 제팔(第八)에 “옛날에 영명한 제왕이 효(孝)로 천하를 다스릴 적에 감히 작은 나라에서 온 신하도 소홀히 하여 잊지 않았는데 하물며 공(公)·후(侯)·백(伯)·자(子)·남(男)이겠는가. 그래서 만국(萬國)의 환심을 얻어 그 선왕(先王)을 섬겼다.[昔者明王之以孝治天下也, 不敢遺小國之臣而況於公侯伯子男乎? 故得萬國之懽心, 以事其先王.]”라고 한 데서 보인다.
만국함녕[萬國咸寧] 세상을 안정시킬 수 있는 제왕의 자격을 갖췄다는 말이다. 주역(周易) 건괘(乾卦) 단사(彖辭)에, 건도(乾道) 즉 제왕의 도를 논하면서 “건도가 변하여 화함에 각각 성명을 바루니, 대화를 보합하여 이에 이롭고 정하다. 만물에서 으뜸으로 나오니 만국이 모두 편안하다.[乾道變化, 各正性命, 保合大和, 乃利貞. 首出庶物, 萬國咸寧.]”라고 한 데서 가져왔다.
만국함녕 일인유경[萬國咸寧 一人有慶] 온 나라가 다 편안하면 한 사람 천자에게 경사스러운 일이 있게 됨. 만국함녕(萬國咸寧)은 주역(周易) 건괘(乾卦) 단사(彖辭)에, 건도(乾道) 즉 제왕의 도를 논하면서 “만물에 으뜸으로 나옴에 만국이 모두 편안하도다.[首出庶物, 萬國咸寧.]”라고 한 데서 나오고, 일인유경(一人有慶)은 서경(書經) 주서(周書) 여형(呂刑)에 “나 한 사람이 경사가 있을 것이며, 조민(兆民)들이 힘입어 그 편안함이 영원할 것이다.[一人有慶, 兆民賴之, 其寧惟永.]”라고 한 데서 보인다. <貞觀政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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