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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귀비[萬貴妃], 만규노호[萬窺怒號], 만규조조과이제[萬竅調刁過耳齊], 만규호[萬竅號]


만귀비[萬貴妃]  만귀비(萬貴妃)는 명나라 성화제(成化帝: 헌종憲宗)의 후궁이다. 성화제보다 19살 연상의 궁녀였는데 성화제의 마음에 들어 후궁이 되었고, 아들을 낳았지만 곧 죽었다. 이후 성화제의 아이를 임신한 후궁들을 강제로 낙태시키고 매질하거나 독살하는 행위를 일삼았고, 황후 오씨(吳氏)를 모함하여 폐위시켰다. 황후로 책봉하려 했지만 성화제의 생모인 주황후(周皇后)가 원치 않아 성공하지 못했다. 궁녀 기씨(紀氏)가 성화제의 아이를 임신하자 강제로 낙태약을 먹게 하고 별궁에 유폐시켰으나 기씨는 무사히 아들을 낳았으니 이 아이가 효종(孝宗) 홍치제(洪治帝)이다. 기씨는 아들을 낳으면 함께 독살당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환관에게 아들을 건네면서 없애 달라고 부탁했는데 환관이 안타까운 마음에 살려두어 민가에서 몰래 양육하다가 뒷날 황태자로 책봉된 것이다. 이후에도 만귀비는 여러 차례 효종을 해치려 했지만 실패했고 기씨는 이 사건으로 독살당했다고 알려져 있다.

만귀비[萬貴妃]  명(明)나라 헌종(憲宗)의 총비 만정아(萬貞兒)로 환관과 결탁하여 권력을 전횡하였다. 만정아의 아버지 만귀(萬貴)는 현(縣)의 아전이었는데 법을 어겨 변방으로 유배됨으로 인하여, 만정아는 4살 때 노비로 궁에 들어갔다. 영종의 생모이며 헌종의 할머니인 손태후의 궁에 들어갔고, 헌종이 2살 때 태자가 되자 19세의 나이로 헌종의 시녀가 되었다. 헌종이 제위에 오르고 만귀비가 아들을 낳았으나 한 달도 안 되어 죽었고 이후로 잉태하지 못하게 되자, 비빈들이 낳은 아이들을 독살하고 잉태한 후궁들에게는 모두 약을 먹여 낙태시켰다. 만귀비가 죽자 우울하게 지내던 헌종도 몇 달 지나 죽었다. 헌종이 내린 시호로 공숙귀비(恭肅貴妃) 만씨(萬氏)로 불린다. <明史 卷113>

만귀정[晩歸亭]  경상북도 성주군 가야산의 포천계곡에 있다.

만규[萬窺]  만 개의 구멍. 대지(大地) 위의 바람이 부딪치면 소리를 울릴 수 있는 모든 것. 만규는 지뢰(地籟) 즉 땅 위에 있는 물건의 소리이다.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에 “거대한 땅덩어리가 기운을 내뿜는 것을 바람이라 하는데, 가만히 있으면 모르지만 일어났다 하면 만 개의 구멍이 노하여 부르짖는다.[夫大塊噫氣 其名爲風 是唯無作 作則萬竅怒號]”라고 하였다.

만규노호[萬窺怒號]  남곽자기(南郭子綦)가 제자 안성자유(顔成子游)에게 지뢰(地籟)에 대해 말하면서 “대지가 기운을 내뿜는 것이 바람이다. 큰 바람이 불지는 않지만, 불었다 하면 모든 구멍이 성난 듯 울부짖는다. 너는 쏴아아 부는 그 소리를 듣지 못하였느냐? 숲이 술렁이고, 열 아름 되는 큰 나무의 귀나 코나 입 같은, 목이 긴 병이나 술잔과 같은, 절구통이나 깊은 웅덩이 또는 얕은 웅덩이와도 같은 구멍들이, 물 흐르는 소리·화살 나는 소리·꾸짖는 소리·들이마시는 소리·외치는 소리·아우성치는 소리·둔하게 울리는 소리·맑게 울리는 소리를 낸다. 앞에 휘이리 소리를 내면 뒤에 웅웅 소리를 낸다. 소슬바람에는 작은 소리로 화답하고, 회오리바람에는 큰 소리로 화답한다. 사나운 바람이 잦아들면 모든 구멍들이 텅 빈다. 자네는 살랑거리고 펄렁거리는 것을 보지 못하였는가?[夫大塊噫氣 其名爲風 是唯無作 作則萬窺怒號 而獨不聞之翏翏乎 山林之畏佳 大木百圍之竅宂似鼻似口似耳似栟似圈似臼似洼者似汚者 激者謞者叱者吸者叫者譹者宎者咬者 前者唱于而隨者唱喁 冷風則小和 飄風則大和 厲風濟則衆竅爲虛 而獨不見之調調之刁刁乎]”라고 하였다.

만규노효[萬竅怒呺]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에 남곽자기(南郭子綦)가 멍하니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안성자유(顔成子游)가 묻자 남곽자기가 “그대는 사람의 피리 소리는 듣고 땅의 피리 소리는 듣지 못했을 것이다. 그대가 땅의 피리 소리를 들었다 하더라도 하늘의 피리 소리는 듣지 못했을 것이다.[汝聞人籟而未聞地籟 汝聞地籟而未聞天籟夫]”라고 하자, 안성자유가 들을 수 있는 방법을 물으니 “대지가 기운을 내 품는 것을 바람이라 말한다. 이것이 일어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일어나기만 하면 모든 구멍이 성난 듯 울부짖는다. 그대는 씽씽 부는 소리를 듣지 못하겠는가.[夫大塊噫氣 其名爲風 是唯無作 作則萬竅窺怒呺 而獨不聞之翏翏乎]”라고 하였다. 이는 남곽자기가 자기 자신도 잊고 하늘의 소리와 벗하는 경지에 있음을 표현한 말이다.

만규명[萬竅鳴]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에 “저 거대한 흙덩어리인 대지가 기운을 내뿜으면 우리가 그것을 바람이라고 하는데, 이 바람이 불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일단 불었다 하면 만 개의 구멍이 일제히 울부짖기 시작한다.[夫大塊噫氣 其名爲風 是唯無作 作則萬竅怒呺]”라는 유명한 구절이 있다.

만규본동풍[萬竅本同風]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의 서두에 나오는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만규엽[萬圭葉]  오동나무 잎을 뜻한다. 규(圭)는 천자(天子)가 제후(諸侯)를 봉(封)할 때 내려주는 홀(笏)을 가리키는데, 주 성왕(周成王)이 어린 동생에게 장난말로 제후로 봉해주겠다며 오동잎을 홀로 삼아 주었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史記 卷39 晉世家>

만규조조과이제[萬竅調刁過耳齊]  삼라만상의 자연의 변화를 판단 중지의 상태에서 관조한다는 말이다. 조조(調調)는 나뭇가지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고, 조조(刁刁)는 나뭇잎이 한들거리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장자(莊子)는 제물론(齊物論)에서 만물의 변화를 만 개의 구멍에서 나오는 바람 소리로 비유하였는데, 그중에 “소슬바람에는 작은 소리로 화답하고, 회오리바람에는 큰 소리로 화답한다. 사나운 바람이 잦아들면 모든 구멍들이 텅 빈다. 자네는 살랑거리고 펄렁거리는 것을 보지 못하였는가?[冷風則小和 飄風則大和 厲風濟則衆竅爲虛 而獨不見之調調之刁刁乎]”라는 표현이 나온다.

만규호[萬竅號]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에 의하면, 남곽자기(南郭子綦)란 사람이 안석에 기대앉아서 하늘을 우러러 길게 숨을 내쉬는데, 그 멍한 모습이 마치 짝을 잃은 것 같았으므로, 안성자유(顔成子游)란 사람이 곁에 있다가 묻기를 “무엇을 하는 겁니까? 형체는 진실로 마른 나무와 같이 할 수 있고 마음은 진실로 식은 재와 같이 할 수 있는 것입니까?[何居乎 形固可使如槁木 而心固可使如死灰乎]” 하자, 남곽자기가 대답하기를 “언아, 자네는 또한 착하지 아니한가. 자네가 그렇게 물음이여. 지금 나는 내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었는데, 자네가 그것을 아는가? 자네가 인뢰는 들었더라도 지뢰는 못 들었을 것이고, 지뢰는 들었더라도 천뢰는 아직 못 들었을 것이다. …… 대저 대지가 기를 불어내는 것을 바람이라 하는데, 이것이 일지 않으면 그만이거니와, 일었다 하면 오만 구멍이 성낸 듯이 부르짖는데, 그대는 유독 그 우웅 하는 소리를 듣지 못하였는가? …… 대저 부는 것이 오만 가지로 다르되 다 자기로부터 나오게 하였고 보면 이것은 모두 제멋대로 내는 소리이니, 그 성내게 하는 자는 누구이겠는가?[偃不亦善乎 而問之也 今者吾喪我 汝知之乎 汝聞人籟而未聞地籟 汝聞地籟而未聞天籟夫 …… 夫大塊噫氣 其名爲風 是唯無作 作則萬竅怒號 而獨不聞之寥寥乎 …… 夫吹萬不同 而使其自己也 咸其自取 怒者其誰邪]”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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