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灣碕] 굽이도는 강기슭. 굽은 물가. 송나라 왕안석(王安石)의 초하즉사(初夏卽事)에 “돌다리 옆 초가가 굽은 물가에 있어, 물길이 흘러 넘쳐 양쪽으로 나뉘네. 갠 날의 온풍에 보리 향기 풍겨오니, 푸르른 좋은 풀은 꽃보다 낫구나.[石梁茅屋有灣碕, 流水濺濺度兩岐. 晴日暖風生麥氣, 綠陰芳草勝花時.]”라고 한 데서 보인다.
만기[萬紀] 권만기(權萬紀)를 가리킨다. 신당서(新唐書) 권만기열전(權萬紀列傳)에 의하면 당 태종(唐太宗) 때 치서시어사(治書侍御史)를 역임하였다. 방현령(房玄齡)·왕규(王珪)·위징(魏徵) 등의 사소한 잘못을 들추어내어 탄핵하는 등 조정을 동요시켰는데, 태종(太宗)으로부터 “호귀(豪貴)를 피하지 않고 과감하게 탄핵한다.”는 평가를 받고 과분한 예우를 받았다. 자치통감(資治通鑑) 정관(貞觀) 10년에 선주(宣州)와 요주(饒州)에서 은(銀)이 많이 발견되자 권만기가 이를 캐면 1년에 수백만 민(緡)을 얻을 수 있다고 하였는데, 태종은 자신을 정도(正道)로 인도하는 일이 아니라고 하여 그날로 권만기를 내쳤다. 그리고 신당서(新唐書)에는 그의 인물됨이 부정적으로 묘사되어 있지만, 구당서(舊唐書)에는 양리열전(良吏列傳)에 수록하여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만기[萬騎] 만 명의 기병(騎兵). 당나라 경룡(景龍) 원년에 천기(千騎)를 바꾼 명칭. 황제가 출행할 때 의장대(儀仗隊)의 규모가 가장 큰 것을 대가(大駕)라고 하는데, 법가(法駕)와 소가(小駕)의 위에 있다. 한(漢)나라 채옹(蔡邕)의 독단(獨斷)에 “천자가 출행할 때에 거가(車駕)의 순서를 노부(鹵簿)라고 하는데, 대가·소가·법가가 있다. 대가는 공경(公卿)이 받들고 인도하며, 대장군(大將軍)이 황제의 옆에 탄다. 태복경(太僕卿)에 예속된 수레가 81대인데, 천승(千乘)과 만기(萬騎)가 구비되어 있다.”라고 하였다.
만기[萬機] 만기(萬機)는 제왕(帝王)이나 집정자(執政者)가 날마다 처리해야 하는 온갖 정무(政務)를 가리킨다. 만기(萬幾)라고도 표기하는바, 기미(幾微) 또는 기무(機務)가 많다는 뜻으로, 군주의 임무를 가리킨다. 서경(書經) 고요모(皐陶謨)에 “안일함과 욕심으로 제후들을 가르치지 말아서 삼가고 두려워하소서. 하루 이틀 사이에도 기미가 만 가지나 됩니다. 모든 관직을 비우지 마소서. 하늘의 일을 사람이 대신하는 것입니다.[無敎逸欲有邦, 兢兢業業, 一日二日萬幾. 無曠庶官, 天工人其代之.]”라고 하였다.
만기[萬幾] 제왕(帝王)의 정사(政事)가 매우 많으며 매우 번다하고 바쁜 것을 형용한 말인데, 제왕의 정사를 뜻하는 말로 쓰인다. 서경(書經) 고요모(皐陶謨)에 “안일함과 욕심으로 제후들을 가르치지 말아서 삼가고 두려워하소서. 하루 이틀 사이에도 기미가 만 가지나 됩니다. 모든 관직을 비우지 마소서. 하늘의 일을 사람이 대신하는 것입니다.[無敎逸欲有邦, 兢兢業業, 一日二日萬幾. 無曠庶官, 天工人其代之.]”라고 하였다. 기(幾)는 기(機)와 통용된다.
만기요람[萬機要覽] 조선조 순조 때 이만운(李萬運)이 엮은 책으로, 궁중의 식례(式例)와 모든 정무(政務)에 관한 조규(條規) 및 항례(恒例)를 재용(財用)·군정(軍政)으로 분류하였는데 총 11책이다.
만기친람[萬機親覽] 임금이 온갖 정사(政事)를 친히 보살핌을 이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