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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면서도 신중한 사람이 된 사람이다 <呻吟語신음어 : 修身수신>


솔직한 사람은 마음의 잘못은 없지만

조급하고 경솔한 언행으로 실수가 많고

신중한 사람은 말로 인한 잘못은 없지만

속을 알 수 없다는 허물을 벗을 수 없다.

마음은 푸른 하늘의 밝은 태양과 같고

언행은 심연의 살얼음판을 걷듯 하는

그런 사람이 바로 군자 아니겠는가?


率眞者無心過,  殊多躁言輕擧之失.
솔진자무심과,  수다조언경거지실.
愼密者無口過,  不免厚貌深情之累.
신밀자무구과,  불면후모심정지루.
心事如靑天白日,  言動如履薄臨深,  其惟君子乎?
심사여청천백일,  언동여리박임심,  기유군자호?

<呻吟語신음어 : 修身수신>


  • 솔진[率眞]  솔직하고 꾸밈이 없다. 솔직담백하다. 정직하다. 진솔(真率).
  • 심과[心過]  마음의 허물. 참고로, 송(宋)나라 소옹(邵雍)이 “입의 허물이 없기는 쉽고 몸의 허물이 없기는 어려우며, 몸의 허물이 없기는 쉽고 마음의 허물이 없기는 어렵다.[無口過易, 無身過難; 無身過易, 無心過難.]”라고 하였고, 송유(宋儒) 장식(張栻)의 남헌집(南軒集) 권13 명헌실기(名軒室記)에 “무릇 배워서 익히는[習] 일을 중단함이 있음은 마음의 허물[心過]이 해치기 때문이다. 마음의 허물은 특히나 막기가 어려운데, 한 번 마음속에 싹트면 비록 눈으로 보거나 귀로 들을 수는 없다 해도 내가 늘 익히는 공부는 이미 끊어진 것이다.[夫習之有斷絶者, 心過有以害之也. 心過尤難防, 一萌于中, 雖非視聽所及而吾時習之功, 已㫁絶矣.]”라고 하였다.
  • 수다[殊多]  유달리 많다. 특히 많다.
  • 조언[躁言]  경망스러운 말. 떠벌리는 말.
  • 경거[輕擧]  함부로 가볍게 아무데나 거둥함. 경솔(輕率)하게 행동함.
  • 경거[輕擧]  경거원유(輕擧遠遊)의 준말로, 세상을 피해 은둔하며 도를 구하는 것을 말한다. 초사(楚辭) 원유(遠遊)에 “슬프다 세상의 박절함이여, 훌쩍 날아 멀리 노닐기를 원하노라.[悲時俗之迫阨兮, 願輕擧而遠遊.]”라고 하였다.
  • 신밀[愼密]  신중(愼重)하고 면밀(綿密)함. 주의 깊고 세심하다. 빈틈이 없다. 신중하고 빈틈이 없이 철저하다. 참고로, 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 제8장에, 공자가 말하기를 “난(亂)이 발생하는 데는 말이 계제가 되는 것이니, 임금이 말을 신밀히 하지 않으면 신하를 잃고, 신하가 신밀히 하지 않으면 몸을 잃으며, 일의 기미를 보는 것이 신밀하지 않으면 해가 이루어진다. 이로써 군자는 신중하고 은밀하여 집 밖을 나가지 않는 것이다.[亂之所生也, 則言語以爲階. 君不密則失臣, 臣不密則失身, 幾事不密則害成. 是以君子愼密而不出也]”라고 하였다.
  • 구과[口過]  말을 잘못한 허물. 지나치게 말을 함. 지나친 말. 잘못된 말. 말의 실수(失手). 구취(口臭). 입에서 나는 나쁜 냄새. 참고로, 송(宋)나라 소옹(邵雍)의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 권12 관물편(觀物篇)에 “입의 허물이 없기는 쉽고 몸의 허물이 없기는 어려우며, 몸의 허물이 없기는 쉽고 마음의 허물이 없기는 어렵다.[無口過易, 無身過難; 無身過易, 無心過難.]”라고 하였고, 공자가어(孔子家語) 관주(觀周)에 “공자가 주(周)나라 후직묘(后稷廟)에 갔을 때, 묘의 오른편에 쇠로 만든 사람[金人]이 있는 것을 보았는데, 입을 세 겹으로 봉하였으며[三緘其口] 등에는 ‘옛날에 말을 조심하던 사람이다. 경계할지어다. 말을 많이 하지 말라, 말이 많으면 실패 또한 많으리라.[古之愼言人也, 戒之哉, 無多言, 多言多敗.]’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다. 공자는 이 글을 읽은 뒤 제자들에게 기록해두라고 하고 시경(詩經) 소민(小旻)의 “두려워하고 경계하여 깊은 못에 임한듯이 하고 살얼음을 밟듯이 하노라.[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氷.]”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자신의 몸가짐이 이와 같다면 어찌 입의 과실을 걱정하겠느냐.[行身如此, 豈以口過患哉.]’라고 하였다.”고 한 데서 보이고, 효경(孝經) 경대부장(卿大夫章)에 “입에는 가릴 말이 없고, 몸에는 가릴 행실이 없으면, 말이 천하에 가득하여도 잘못한 말이 없을 것이고, 행실이 천하에 가득하여도 원망과 증오가 없을 것이다.[口無擇言, 身無擇行, 言滿天下, 無口過 ; 行滿天下, 無怨惡.]”라고 한 데서 보이는데, 그 주석에 “말과 행실을 모두 선왕의 법과 도를 좇아서 하기 때문에 가릴 바가 없는 것이다.[言行皆遵法道, 所以無可擇也.]”라고 하였다.
  • 불면[不免]  면하지 못함. 면할 수 없음. 면할 수 없다. 피치 못하다. 아무리 해도 ~가 되다. 참고로, 한서(漢書) 67권 매복전(梅福傳)에 “지금 중니(仲尼)의 사당은 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공씨(孔氏)의 자손들은 편호(編户)를 면치 못한다.[今仲尼之廟不出闕里, 孔氏子孫不免編户.]”라고 한 데서 보이고, 상자(商子) 신법(愼法)에 “백성 중에 이익을 얻으려는 자는 농사가 아니면 얻을 수 없고, 해를 피하려는 자는 전쟁이 아니면 면할 수 없나니, 경내의 백성들은 모두가 먼저 농사와 전쟁에 힘쓴 다음에야 좋아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民之欲利者非耕不得 避害者非戰不免 境內之民 莫不先務耕戰 而後得其所樂]”라고 한 데서 보인다.
  • 후모심정[厚貌深情]  외모를 꾸미고 본심은 깊이 간직하여 나타내지 않음. 얼굴은 너그럽지만 마음속은 드러내지 않다. 참고로, 장자(莊子) 제32편 열어구(列禦寇)에 “무릇 사람의 마음이란 산천(山川)보다도 위험하고 하늘을 알기보다 어렵다. 하늘은 그래도 춘하추동과 아침저녁이라는 주기(週期)가 있거니와 사람은 표정을 두텁게 꾸미고 진정을 깊이 감추고 있다. 그 때문에 외모는 성실해 보여도 속마음이 교만한 자가 있으며, 속에 뛰어난 덕(德)을 품고 있으면서 겉으로는 어리석은 사람처럼 보이는 자가 있으며, 겉으로는 성급한 것 같지만 사리에 통달한 자가 있으며, 견실한 것 같으나 실은 산만한 자가 있으며, 느릿느릿 여유 있어 보이나 실은 거칠고 조급한 자가 있다. 그러므로 정의(正義)를 목마른 듯 급하게 추구하는 자는 도리어 정의를 불에 덴 것처럼 버린다.[凡人心險於山川, 難於知天. 天猶有春秋冬夏旦暮之期, 人者厚貌深情. 故有貌愿而益, 有長若不肖, 有順懁而達, 有堅而縵, 有緩而釬. 故其就義若渴者, 其去義若熱.]”라고 한 데서 보인다.
  • 후모[厚貌]  용모를 두텁게 꾸밈. 참고로, 안씨가훈(顔氏家訓) 제10편 명실(名實)에 “명성을 세우려 하는 사람은 수신하고 행동을 조심하면서 훌륭한 명성이 드러나지 않을까 두려워하므로, 명성을 양보할 리가 없다. 명성을 훔치는 사람은 겉모습은 훌륭해도 속은 매우 간사하고, 겉만 번드르르한 허식을 추구하므로, 명성을 얻을 리가 없다.[立名者, 脩身愼行, 懼榮觀之不顯, 非所以讓名也 ; 竊名者, 厚貌深姦, 干浮華之虛稱, 非所以得名也.]”라고 하였고, 장자(莊子) 열어구(列禦寇)에 “무릇 사람의 마음이란 산천보다도 위험하고 하늘을 알기보다 어렵다. 하늘은 그래도 춘하추동과 아침저녁이라는 주기가 있거니와 사람은 표정을 후하게 꾸미고 진정을 깊이 감추고 있다.[凡人心 險於山川 難於知天 天猶有春秋冬夏旦暮之期 人者 厚貌深情]”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심정[深情]  진정을 깊이 감춤. 본심(本心)을 숨기고 남에게 알리지 않음. 깊은 정(情). 두터운 정. 깊은 동정. 깊은 감개(感慨). 깊은 친분. 참고로, 장자(莊子) 열어구(列禦寇)에 “무릇 사람의 마음이란 산천보다도 위험하고 하늘을 알기보다 어렵다. 하늘은 그래도 춘하추동과 아침저녁이라는 주기가 있거니와 사람은 표정을 후하게 꾸미고 진정을 깊이 감추고 있다.[凡人心 險於山川 難於知天 天猶有春秋冬夏旦暮之期 人者 厚貌深情]”라고 한 데서 보이고, 세설신어(世說新語) 임탄(任誕)에 “환자야가 고상한 가곡을 들을 때마다 번번이 ‘어찌 이럴 수가’라고 탄성을 발하곤 하였는데, 사공이 이 말을 듣고는 ‘자야는 자기 자신도 어쩔 수 없이 감동의 물결에 빠져들었다고 하겠다.’라고 하였다.[桓子野每聞淸歌 輒喚奈何 謝公聞之曰 子野可謂一往有深情]”라고 한 데서 보인다. 자야(子野)는 진(晉)나라 환이(桓伊)의 소자(小字)이고, 사공(謝公)은 사안(謝安)을 가리킨다.
  • 심사[心事]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일. 또는 그 생각. 마음속으로 바라는 일. 걱정거리. 시름. 염원(念願). 심정. 지향. 포부. 흥취. 참고로, 당(唐)나라 두보(杜甫)의 추흥(秋興) 8수(首)중 셋째 수[三首]에 “광형처럼 상소를 올려도 공명은 하찮고 유향처럼 경학을 풀이하자니 마음대로 되지 않네.[匡衡抗疏功名薄, 劉向傳經心事違.]”라고 하였고, 이하(李賀)의 시 치주행(致酒行)에 “젊은 뜻 마땅히 구름을 거머잡아야지, 처량하게 비탄한들 누가 알아주겠는가.[少年心事當拏雲 誰念幽寒坐鳴呃]”라고 하였고, 소옹(邵雍)의 인자음(仁者吟)에 “입에 맞는 음식은 많이 먹으면 반드시 몸을 해치고, 마음에 유쾌한 일도 지나치면 반드시 재앙이 된다. 병들고 나서 치료하기 보다는 병들기 전에 일찌감치 예방하는 것이 낫다.[爽口物多須作惡, 快心事過必爲怏. 與其病後能服藥, 不若病前早自防.]”고 한 데서 보인다.
  • 청천백일[靑天白日]  푸른 하늘에 밝은 해. 맑게 갠 날. 환하게 밝은 대낮.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 밝은 세상. 광명(光明). 청명(淸明). 세상에 아무런 부끄럼이나 죄가 없이 결백함. 심사(心事)가 명백함. 죄의 혐의가 풀림. 뒤가 썩 깨끗한 일. 명백한 일. 청렴한 품격. 고결한 품격. 혐의(嫌疑)나 원죄(罪)가 풀리어 무죄(無罪)가 됨. 참고로, 당(唐)나라 한유(韓愈)의 여최군서(與崔群書)에 “봉황이나 지초를 보면 현명한 자나 어리석은 자나 모두 아름다운 상서(祥瑞)로 여기고, 청천백일을 보면 천한 종들도 청명하다는 것을 안다.[鳳皇芝草, 賢愚皆以爲美瑞, 靑天白日, 奴隷亦知其清明.]”라고 하였다.
  • 이박임심[履薄臨深]  살얼음 밟고 깊은 못에 임함. 살얼음을 밟는 듯 깊은 못에 다다른 듯 언행(言行)을 조심하라는 말이다. 매사에 근신하면서 신중하게 대처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주희(朱熹)가 자신의 초상화에 적은 시 남성오씨사창서루위여사진여차인제기상(南城吳氏社倉書樓爲余寫眞如此因題其上)에 “늙은 얼굴 이미 십년 전 모습이니, 거울 잡고 돌아봄에 서글프구나. 살얼음 밟고 깊은 못에 임한 듯 살아갈 날도 진실로 얼마 남지 않았으니, 남은 날은 독서에 더욱 힘쓰리라.[蒼顔已是十年前, 把鏡回看一悵然. 履薄臨深諒無幾, 且將餘日付殘編.]”라고 한 데서 보인다. 시경(詩經) 소아(小雅) 소민(小旻)에 “두려워하고 경계하여 깊은 못에 임한 듯이 하고 살얼음을 밟듯이 하노라.[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氷.]”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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