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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 비추어 나를 보고, 작은 일을 조심하라 <圍爐夜話위로야화>


자신을 물에 비추어 보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비추어 보면

바로 스스로의 길흉을 알 수 있고

산에 걸려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개밋둑에 걸려 넘어지니

마땅히 작은 일을 조심해야만 한다.


不鏡於水而鏡於人,  則吉凶可監也.
불경어수이경어인,  즉길흉가감야.
不蹶於山而蹶於垤,  則細微宜防也.
불궐어산이궐어질,  즉세미의방야.

<圍爐夜話위로야화>


  • 인경[人鏡]  인감(人鑑). 사람으로 거울을 삼음. 남의 행실을 거울로 삼음. 구당서(舊唐書) 권71 위징열전(魏徵列傳)에, 당 태종(唐太宗)의 명신 위징(魏徵)이 직간(直諫)으로 임금을 적극 보좌하였는데, 그가 죽자 태종이 탄식하기를 “구리로 거울을 만들면 의관을 바르게 할 수 있고, 옛 역사로 거울을 삼으면 국가의 흥망을 알 수 있고, 사람으로 거울을 삼으면 정치의 득실을 밝게 알 수 있다. 짐이 항상 이 세 가지 거울을 보존하여 나의 허물을 방지하였는데, 이제 위징이 세상을 떠났으니 마침내 거울 하나를 잃었다.[夫以銅爲鏡, 可以正衣冠; 以古爲鏡, 可以知興替; 以人爲鏡, 可以明得失. 朕常保此三鏡, 以防己過, 今魏徵殂逝, 遂亡一鏡矣.]”라고 하였다. 또, 묵자(墨子) 비공(非攻)에 “군자는 물을 거울삼지 않고 사람의 일을 거울삼으니, 물을 거울삼으면 얼굴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사람을 거울삼으면 길흉(吉凶)을 알 수 있다.[君子不鏡於水而鏡於人. 鏡於水, 見面之容 ; 鏡於人, 則知吉與凶.]”라고 하였고, 서경(書經) 주서(周書) 주고(酒誥)에 “옛사람이 말하기를 ‘사람은 물에 비추어보지 말고 마땅히 백성에게 비추어보라.’고 하였다. 지금 은(殷)나라가 천명(天命)을 떨어뜨렸으니, 내가 이것을 크게 거울로 삼아서 이때의 민심을 어루만지지 않아서야 되겠느냐.[古人有言曰: 人無於水監, 當於民監. 今惟殷墜厥命, 我其可不大監撫于時.]”라고 하였고, 무왕경명(武王鏡銘)에 “거울에 스스로를 비추어보면 자신의 용모를 볼 수고, 남에게 스스로를 비추어보면 길흉을 알 수 있다.[以鏡自照見形容, 以人自照見吉凶.]”라고 하였고, 국어(國語) 오어(吳語)에 “신서(申胥)가 말하기를 ‘왕께서는 어찌하여 사람을 거울삼아야 하고 물을 거울삼지 말아야 함을 생각지 않으십니까.’라 하였다.[申胥諫曰: “王盍亦鑑於人, 無鑑於水.]”라고 하였다.
  • 불궐어산이궐어질[不蹶於山而蹶於垤]  여씨춘추(呂氏春秋) 신소(慎小)에 “사람의 성정은 산에 걸려서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개미둑에 걸려서 넘어진다.[人之情, 不蹶於山, 而蹶於垤.]”라고 하였다.
  • 의질[蟻垤]  개미 둑. 개밋둑. 개미가 땅속에 집을 짓기 위하여 파낸 흙가루가 땅 위에 두둑하게 쌓인 것. 비아(埤雅) 권10 석충(釋蟲)에 “개밋둑은 개미 무덤이다. 개미는 비가 오려고 하면 밖으로 나와 흙을 북돋아서 봉우리처럼 만든다.[垤, 蟻冢也. 蟻將雨則出而壅土成峰.]”라고 하였고, 주자어류(朱子語類) 권105 경재잠(敬齋箴)에 “즉 개미둑으로 북방에서는 의루라고도 하는데, 작은 언덕 모양을 하고 있다. 말하자면 개미굴 입구에 흙이 불룩 솟아 나와서 둔덕처럼 되어 있는데, 그 사이의 길이 구불구불하여 마치 좁은 골목길처럼 되어 있다. 말을 타고서 의봉 사이를 절선한다는 옛말이 있는데, 이것은 의봉 사이의 통로가 구불구불하고 협소한데도 말을 타고 그 속을 제대로 꺾어 돌면서 말 달리는 절도를 잃지 않는 것이니 이렇게 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蟻垤也 北方謂之蟻樓 如小山子 乃蟻穴地 其泥墳起如丘垤 中間屈曲如小巷道 古語云 乘馬折旋於蟻封之間 言蟻封之間 巷路屈曲狹小 而能乘馬折旋於其間 不失其馳驟之節 所以爲難也]”라고 하였다.
  • 세미[細微]  썩 가늘고 자지레함. 미세하다. 자잘하다. 작은 일. 소사(小事). 미천하다. 중용장구(中庸章句) 제1장에 “도는 잠시도 떠날 수가 없으니 떠날 수 있다면 도가 아니다. 그런 까닭에 군자는 보이지 않을 때에도 경계하고 삼가며, 들리지 않을 때에도 걱정하고 두려워한다. 어두운 곳보다 드러남이 없으며 미세한 일보다 나타남이 없으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홀로를 삼가는 것이다.[道也者, 不可須臾離也, 可離, 非道也. 是故, 君子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 莫見乎隱, 莫顯乎微, 故君子愼其獨也.]”라고 하였다.

【譯文】 以人爲鏡吉兇可鑒,  小河不察亦可覆.
如果不以水為鏡,  而以人為鏡來反照自己,  那么,  許多事情的吉凶禍福便可以明白了.  在高山上不易跌倒,  在小土堆上卻易跌倒,  由此可知,  愈是細微小事,  愈要謹慎小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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