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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로[輓輅], 만록[曼睩], 만뢰[輓誄], 만뢰구적[萬籟俱寂], 만료[蠻獠]


만로[輓輅]  두 사람이 앞에서 끌고 한 사람이 뒤에서 미는 작은 수레를 말한다. 한 고제(漢高帝) 5년(기원전 202)에 누경(婁敬)이 수자리 살기 위해 농서(隴西)로 가던 도중에 낙양(洛陽)을 지나갔는데, 마침 그곳에 고제가 머물고 있었다. 이에 누경이 타고 가던 만로에서 내려, 양가죽 옷을 입은 채 제(齊)나라 출신인 우 장군(虞將軍)을 만나 “폐하를 알현하고 국가에 유익한 일에 대하여 말씀드리고 싶다.[臣願見上言便事]”라고 하여 고제를 만나 유세한 끝에 공신(功臣)으로 대우받으며 유씨(劉氏) 성을 하사받고 출세한 고사가 전한다. <史記 卷99 劉敬叔孫通列傳>

만로[挽路]  물길을 막는 제방으로, 위로 수레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크고 넓은 제방을 이른 것으로 보인다.

만록[曼睩]  무언가를 응시할 때 아름다운 모양을 형용한 말이다. 초사(楚辭)의 초혼(招魂)에 “아미 눈썹에 곱게 뜬 실눈이, 사람을 반하도록 반짝반짝 빛나네.[蛾眉曼睩, 目騰光些.]”라고 하였다.

만록[萬綠]  수많은 푸른 잎새를 가리킨다.

만록총중홍일점[萬綠叢中紅一點]  전체(全體)가 푸른 잎으로 덮인 가운데 한 송이의 붉은 꽃이 피어 있음. 평범(平凡)한 것이 많은 가운데서 하나가 뛰어남. 또는 많은 남자(男子) 가운데 여자(女子)가 한 사람 끼여 있음. 좌중(座中)에 한 사람의 예기(藝妓)가 있음. 많은 남자 가운데 오직 한 명의 여자를 일컫는 말로 쓰인다. 홍일점(紅一點). 참고로,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으로 송대(宋代)의 문장가이자 학자인 왕안석(王安石)의 시 영석류화(詠石榴花)에 “푸른 잎들 속에 붉은 꽃 한 송이, 사람을 감동시키는 봄 경치는 많을 필요 없어라.[萬綠叢中一點紅, 動人春色不須多]”라고 하였다. “짙은 초록잎 가득한 가지에 붉은 점 하나, 사람 감동시키는 봄의 경치 많을 필요 없어라.[濃綠萬枝紅一點, 動人春色不須多.]”라고 되어 있는 곳도 있다.

만뢰[輓誄]  만사(輓詞)와 뇌사(誄詞)를 말한다. 만사는 죽은 사람을 위하여 지은 글이고, 뇌사(誄詞)는 죽은 사람의 살았을 때 공덕을 칭송하며 문상하는 말이다.

만뢰[挽誄]  만사(輓詞)와 제문(祭文). 죽은 사람을 위하여 지은 글. 만장(挽章)과 조문(弔文).

만뢰[萬籟]  자연계(自然界)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소리. 자연 속에서 만물이 내는 온갖 소리. 만물의 소리. 만유의 소리. 천지간의 모든 구멍에서 불어나오는 온갖 소리. 인뢰(人籟), 지뢰(地籟), 천뢰(天籟) 따위. 뢰(籟)는 구멍을 통해 나는 소리를 가리킨다.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에 “남곽자기(南郭子綦)가 안석에 기대앉아서 하늘을 우러러 길게 숨을 내쉬는데, 그 멍한 모습이 마치 짝을 잃은 것 같았으므로, 안성자유(顔成子游)가 곁에 있다가 묻기를 ‘무엇을 하는 겁니까? 형체는 진실로 마른 나무와 같이 할 수 있고 마음은 진실로 식은 재와 같이 할 수 있는 것입니까?[何居乎 形固可使如槁木 而心固可使如死灰乎]’라고 하자, 남곽자기가 대답하기를 ‘언아, 자네는 또한 착하지 아니한가. 자네가 그렇게 물음이여. 지금 나는 내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었는데, 자네가 그것을 아는가? 자네가 인뢰는 들었더라도 지뢰는 못 들었을 것이고, 지뢰는 들었더라도 천뢰는 아직 못 들었을 것이다. …… 대저 큰 땅덩어리가 기를 불어내는 것을 바람이라 하는데, 이것이 일지 않으면 그만이거니와, 일었다 하면 오만 구멍이 성낸 듯이 부르짖는데, 그대는 유독 그 우웅 하는 소리를 듣지 못하였는가? …… 대저 부는 것이 오만 가지로 다르되 다 자기로부터 나오게 하였고 보면 이것은 모두 제멋대로 내는 소리이니, 그 성내게 하는 자는 누구이겠는가?[偃不亦善乎 而問之也 今者吾喪我 汝知之乎 汝聞人籟而未聞地籟 汝聞地籟而未聞天籟夫 …… 夫大塊噫氣 其名爲風 是唯無作 作則萬竅怒號 而獨不聞之寥寥乎 …… 夫吹萬不同 而使其自己也 咸其自取 怒者其誰邪]’라고 하였다.”고 한 데서 온 말이다. 또, 두보(杜甫)의 시 옥화궁(玉華宮)에 “온갖 소리 정말로 피리소리 같고, 가을빛 참으로 맑고 깨끗하네.[萬籟眞笙竽, 秋色正瀟灑.]”라고 하였고, 남제(南齊)의 시인 사조(謝朓)의 시 답왕세자(答王世子)에 “푸른 구름은 대궐 위에 어둑하고, 북풍은 온갖 구멍에서 불어 대네.[蒼雲暗九重 北風吹萬籟]”라고 하였다.

만뢰구적[萬籟俱寂]  밤이 깊어 아무 움직임의 소리도 없이 잠잠하여 아주 고요하고 조용하다는 말. 주위가 매우 조용하다.

만뢰백천상여추[萬籟百泉相與秋]  만뢰(萬籟)는 자연에서 나는 온갖 소리를 말한다. 상여(相與)는 한 단어로 서로, 함께라는 뜻이다. 이기(李頎)의 시 청안만선취필률가(聽安萬善吹觱篥歌)에 “마른 뽕나무 늙은 측백에 싸늘하게 바람 불고, 아홉 마리 새끼 봉황 어지러이 우는 듯. 용울음 호랑이 으르릉 소리 한꺼번에 터지듯, 바람 소리, 물소리 서로 얼려 가을인 듯. 홀연히 다시금 어양섬(漁陽摻) 연주하니, 누른 구름 쓸쓸하고 백일(白日)은 어둑어둑. 곡조가 또 바뀌자 버들 푸른 봄날인 듯, 상림원 만발한 꽃이 눈에 비쳐 새롭네. 제야(除夜)에 고당(高堂)에 촛불 환히 밝히고, 아름다운 술 한 잔에 노래 한 곡 듣노라.[枯桑老柏寒颼飅, 九雛鳴鳳亂啾啾. 龍吟虎嘯一時發, 萬籟百泉相與秋. 忽然更作漁陽摻, 黃雲蕭條白日暗. 變調如聞楊柳春, 上林繁花照眼新. 歲夜高堂列明燭, 美酒一杯聲一曲.]”라고 한 데서 보이는 구절이다.

만료[蠻獠]  중국 서남방 소수민족을 얕잡아 부르는 호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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