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만리가장풍[萬里駕長風], 만리견사[萬里遣使], 만리곤붕[萬里鯤鵬], 만리공[萬里空]


만리[萬里]  길이 아주 먼 것.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가리킨다. 두보(杜甫)의 시 구일등고(九日登高)에 “만 리 멀리서 가을이 슬퍼라 항상 나그네 신세, 일생을 병치레하는 몸 홀로 대에 올랐네.[萬里悲秋常作客, 百年多病獨登臺.]”라고 한 데서 보이고, 황정견(黃庭堅)의 글 서평향현청벽(書萍鄕縣廳壁)에 “눈물을 감춘 채 손을 맞잡고 만날 기약도 없이 헤어졌다.[掩泪握手, 爲萬里無相見期之別.]”라고 한 데서 보인다.

만리[萬理]  만 가지 이치(理致). 온갖 이치.

만리가장풍[萬里駕長風]  만리에 장풍을 탐. 주희(朱熹)가 남헌(南軒) 장식(張栻)과 남악 형산(衡山)에 올라 지은 시 ‘취하여 축융봉에서 내려오며 짓다[醉下祝融峯作취하축융봉작]’에 “내가 만리 먼 곳에 와서 큰 바람을 타니 깊은 계곡과 층층 구름이 가슴을 씻어 주네. 석 잔 술에 호기가 일어 낭랑히 시 읊조리며 날듯이 축융봉에서 내려오네.[我來萬里駕長風, 絶壑層雲許盪胸. 濁酒三杯豪氣發, 朗吟飛下祝融峯.]”라고 한 구절이 있다.

만리가횡행[萬里可橫行]  만리를 마음대로 달림. 두보(杜甫)의 시 방병조호마(房兵曹胡馬)에 “호마(胡馬)는 대완국(大宛國)의 이름난 말이니, 야윈 듯이 수척한 골격이로세. 대를 깎아 놓은 듯한 두 귀는 우뚝하고, 바람 속을 경쾌하게 달리는 발굽. 어디를 달려도 넓게 트인 곳도 좁아, 진실로 생사를 맡길 만 하구나. 나는 듯이 내달림이 이와 같으니, 가히 만 리라도 마음대로 달릴 듯하구나.[胡馬大宛名, 鋒棱瘦骨成. 竹批雙耳峻, 風入四蹄輕. 所向無空闊, 真堪托死生. 驍騰有如此, 萬里可橫行.]”라고 한 데서 보이는 구절이다.

만리강하[萬里江河]  만리에 흐르는 강하. 문장이 매우 뛰어남을 표현한 말이다. 두보(杜甫)의 시 희위육절(戱爲六絶)의 둘째 수에 초당사걸(初唐四傑)로 유명한 양형(楊炯), 왕발(王勃), 노조린(盧照鄰), 낙빈왕(駱賓王)의 시문을 당시의 경박한 문사들이 비웃는 것을 두고 “양왕노락의 당시 문체를 경박하게 글 짓는 이들 비웃어 마지않누나. 너희는 몸과 이름이 함께 사라지겠지만 없어지지 않는 강하는 만고에 흐르리라.[楊王盧駱當時體 輕薄爲文哂未休 爾曹身與名俱滅 不廢江河萬古流]”라고 하였다. <杜少陵詩集 卷11>

만리견사 시색준마 병방진괴[萬里遣使 市索駿馬 幷訪珍怪]  멀리 만리 밖에 사신을 내보내어 준마(駿馬)를 사오고 아울러 진귀한 물건을 찾는다는 뜻으로, 사치를 일삼음을 이른다. <通鑑節要>

만리고[萬里庫]  현재의 용산구 효창동에 있었던, 선혜청의 부속 창고인 만리창(萬里倉)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만리곤붕[萬里鯤鵬]  북해(北海)에 곤(鯤)이란 대어(大魚)가 있는데, 크기가 몇천 리인지 모르나 그것이 변화하여 붕(鵬)이란 새가 되는데, 그 등이 몇 천 리나 되는지 모른다. 그 새가 구만리(九萬里)를 날아서 남명(南冥)으로 옮기려 하니, 쓰르라미와 학구(學鳩)라는 조그만 새들이 비웃기를 “우리는 나무 사이에 날다가도 간간이 땅에 떨어지는데, 붕새[鵬]는 무엇하러 남명에까지 가려하는고.”라고 하였다.

만리곤붕입장도[萬里鯤鵬入壯圖]  웅대한 포부를 펴는 것을 말한다.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 “북쪽 바다에는 곤이라는 물고기가 있어 그 크기가 몇천 리나 되는지 알 수가 없고, 이 고기가 변화하여 붕이라는 새가 되는데, 붕새의 등 넓이는 또 몇천 리나 되는지 알 수가 없다.……붕새가 남쪽 바다로 옮겨 갈 때에는 물결을 치는 것이 3천 리요, 회오리바람을 타고 9만 리를 올라가 6개월을 가서야 쉰다.[北冥有魚 其名爲鯤 鯤之大不知其幾千里也 化而爲鳥 其名爲鵬 鵬之背不知其幾千里也……鵬之徙於南冥也 水擊三千里 搏扶搖而上者九萬里 去以六月息者也]”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만리공[萬里空]  오랑캐들이 사라졌음을 뜻한다. 당나라 잠삼(岑參)의 시 봉송배사도령공자동도류수재명태원(奉送裴司徒令公自東都留守再命太原)에 “한나라 성루는 삼추에 고요하고, 오랑캐 먼지는 만리에 비었어라.[漢壘三秋靜, 胡沙萬里空.]”라고 하였다.

Leave a Reply

Copyright (c) 2015 by 하늘구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