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백구[萬里白鷗] 두보(杜甫)의 시 증위좌승(贈韋左丞)에 “지금 동쪽 바다로 들어가고자 하여, 곧 서쪽의 장안을 떠나려고 하네. 그러나 아직도 종남산이 그리워, 머리 돌려 맑은 위수 가를 바라본다오. 한 끼 밥 먹여 준 은혜도 갚으려 하거든, 더구나 대신을 떠나려 하겠는가. 백구가 너른 물결에 숨어 버리면, 만리 밖 백구를 누가 길들일 수 있으랴.[今欲東入海, 卽將西去秦. 尙憐終南山, 回首淸渭濱. 常擬報一飯, 況懷辭大臣. 白鷗沒浩蕩, 萬里誰能馴.]”라고 하였다. <杜少陵詩集 卷1>
만리변성[萬里邊城] 멀리 떨어진 국경(國境) 부근(附近)의 성을 이른다.
만리봉후[萬里封侯] 반초(班超)는 후한(後漢) 명제(明帝) 때 서역(西域)을 정벌하여 50개 이상의 나라를 복속시킨 공(功)으로 정원후(定遠侯)에 봉해진 인물이다. 하루는 그에게 한 관상가(觀相家)가 말하기를 “그대는 제비의 턱에 범의 머리라 날아서 고기를 먹는 상이니, 이는 곧 만리후에 봉해질 상이다.[燕頷虎頭, 飛而食肉, 此萬里侯相也.]”라고 하였는데, 후일에 그 관상대로 되었던 것이다. <後漢書 卷47 班梁列傳 班超>
만리봉후계[萬里封侯計] 공을 세워 귀한 신분이 되는 것을 말한다. 후한(後漢)의 반초(班超)가 집이 가난해 대서(代書)의 일을 하며 먹고 살았는데, 한 관상쟁이[相者]가 반초(班超)에게 “그대는 제비의 턱에 범의 머리라 날아서 고기를 먹는 상이니, 이는 곧 만리후에 봉해질 상이다.[燕頷虎頭, 飛而食肉, 此萬里侯相也.]”라고 하였는데, 그 말을 듣고는 군대의 일에 종사한 결과 서역(西域)의 50여 나라를 평정하는 큰 공훈을 세워 서역도호(西域都護)가 되고 정원후(定遠侯)에 봉해졌다고 한다. <後漢書 卷47 班超列傳>
만리봉후불여환가[萬里封侯不如還家] 먼 타향에서 부귀하게 사는 것이 고향집으로 돌아가는 것만 못하다는 말이다. 황정견(黃庭堅)의 시 박박주 2장(薄薄酒二章)에 “못생긴 아내라도 오래 함께 살 수 있고, 귀하고 비싼 약도 아프지 않은 것만 못하며. 웃고 떠들며 마시는 술이 차보다는 낫고, 객지에서 받은 높은 벼슬 집에 가느니만 못하네.[醜婦千秋萬歲同室, 萬金良藥不如無疾. 薄酒一談一笑勝茶, 萬里封侯不如還家.]”라고 한 데서 보이는 구절이다. 참고로, 이백(李白)의 시 촉도난(蜀道難)에 “금성이 비록 즐겁다 말들 하지만, 일찍 집으로 돌아감만 못하네.[錦城雖云樂, 不如早還家.]”라고 하였고, 한서(漢書) 반초전(班超傳)에 “일찍이 반초(班超)가 대서(代書) 일을 마친 뒤 붓을 내려놓고 탄식하며 말하기를 ‘대장부로 태어나 뛰어난 지략이 없으면 나라 밖에서 공을 세운 부개자와 장건을 배워 봉후의 작록을 받아야 할 것인데, 어떻게 늙어서까지 붓으로만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라고 하니, 주위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 모두 웃었다. 이에 반초가 말하기를 ‘범부속인들이 어떻게 지사가 품은 뜻을 알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훗날 반초가 상을 보는 이를 만났는데 그가 말하기를 ‘좨주가 지금은 포의서생이지만 앞으로 만리 밖에서 후작의 봉후를 받게 될 것이오.’라고 하였다.[嘗輟業投筆嘆曰: ‘大丈夫無它志略, 猶當效傅介子張騫立功異域, 以取封侯, 安能久事筆硏間乎?’ 左右皆笑之. 超曰: ‘小子安知壯士志哉?’ 其後行詣相者曰: ‘祭酒, 布衣諸生耳, 而當封侯萬里之外.’]”라고 하였다.
만리붕[萬里鵬] 만리를 나는 붕새.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 “북쪽 바다에는 곤이라는 물고기가 있어 그 크기가 몇천 리나 되는지 알 수가 없고, 이 고기가 변화하여 붕이라는 새가 되는데, 붕새의 등 너비는 또 몇천 리나 되는지 알 수가 없다. 붕새가 남쪽 바다로 옮겨 갈 때에는 물결을 치는 것이 삼천 리요, 회오리바람을 타고 구만 리를 올라가 여섯 달을 가서야 쉰다.[北冥有魚, 其名爲鯤, 鯤之大, 不知其幾千里也; 化而爲鳥, 其名爲鵬, 鵬之背, 不知其幾千里也! 鵬之徙於南冥也, 水擊三千里, 搏扶搖而上者九萬里, 去以六月息者也.]”라고 하였다.
만리비추[萬里悲秋] 먼 타향에서 맞는 쓸쓸한 가을을 이른다. 당 숙종(唐肅宗) 때 우습유(右拾遺)를 지낸 두보(杜甫)의 시 구일등고(九日登高)에 “만 리 멀리서 가을이 슬퍼라 항상 나그네 신세, 일생을 병치레하는 몸 홀로 누대에 올랐네.[萬里悲秋常作客, 百年多病獨登臺.]”라고 한 데서 보인다.
만리비추상작객[萬里悲秋常作客] 두보(杜甫)가 만리타향에서 가을을 맞이하여 경물을 대함에 슬픔이 생겨나고 오랜 객지 생활로 인해 더욱 상심함을 나타낸 구절이다. 두보(杜甫)의 시 구일등고(九日登高)에 “바람 급하고 하늘 높고 원숭이 울음 슬프고, 물 맑고 모래 흰데 새는 빙빙 날고 있다. 가없이 우수수 나뭇잎 떨어지고, 다함없이 넘실대며 긴 강물 흐른다. 만리 밖에서 가을을 슬퍼하며 늘 나그네 되어, 늘그막에 병든 몸으로 홀로 누대에 오른다. 온갖 고난에 늘어난 흰머리 너무도 한스럽고, 늙고 쇠하여 탁주잔을 요사이 멈추었네.[風急天高猿嘯哀, 渚淸沙白鳥飛回. 無邊落木蕭蕭下, 不盡長江滾滾來. 萬里悲秋常作客, 百年多病獨登臺. 艱難苦恨繁霜鬢, 潦倒新停濁酒杯.]”라고 한 데서 보이는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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