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만리창파[萬里滄波], 만리풍[萬里風], 만리해적[萬里奚適], 만리후상[萬里侯相]


만리창명조거오[萬里滄溟釣巨鰲]  시인들이 많이 쓰는 말로 좋은 시구(詩句)를 얻는 것을 비유한다. 거오(巨鼇)는 거대한 자라로, 열자(列子) 탕문(湯問)에 ‘동해 바다에 있는 삼신산(三神山)이 뿌리가 없어서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게 되자, 천제(天帝)가 거대한 황금 자라 여섯 마리로 하여금 그 산을 머리로 떠받치게 했다’는 데서 보이고, 장자(莊子) 외물(外物)에 ‘옛날 임(任)나라 공자(公子)가 큰 낚시와 굵은 낚싯줄을 만들어 50마리의 불친소를 미끼로 삼아 회계산(會稽山)에 걸터앉아서 동해에 낚싯줄을 드리우고 날마다 낚시질을 했는데, 1년이 되도록 고기 한 마리를 낚지 못하다가, 이윽고 산더미같이 큰 고기를 낚았다’는 고사에서 온 말로, 전하여 자라를 낚는다[釣巨鰲]는 것은 곧 남아의 큰 기개와 원대한 포부를 비유한다. 또, 이백(李白)이 일찍이 한 재상을 알현하면서 해상조오객(海上釣鼇客)이라 자칭하자, 재상이 묻기를 “선생이 창해에 임하여 큰 자라를 낚으려면 무엇을 낚시와 줄로 삼겠는가?[先生臨滄海, 釣巨鼇, 以何物爲鉤絲.]”라고 하니, 이백이 말하기를 “무지개를 낚싯줄로 삼고, 밝은 달을 낚시로 삼겠소.[以虹霓爲絲, 明月爲鉤.]”라고 하므로, 재상이 또 묻기를 “미끼는 무엇으로 할 것인가?[何物爲餌?]”라고 하니, 이백이 말하기를 “천하에 의기 없는 장부를 미끼로 삼겠소.[以天下無義氣丈夫爲餌]”라고 했다는 이야기에서 보인다.

만리창파[萬里滄波]  끝없이 넓은 바다. 만(萬) 리(里)까지 펼쳐진 푸른 물결이라는 뜻으로 끝없이 넓은 바다를 이르는 말이다.

만리타국[萬里他國]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나라를 이른다.

만리타향[萬里他鄕]  조국이나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지방을 이른다.

만리포[萬里布]  온 세상을 덮을 수 있을 만큼 큰 도포를 가리킨다.

만리풍[萬里風]  남조(南朝) 송(宋) 종각(宗慤)이 소년 시절에 그의 포부를 말하면서 “장풍을 타고서 만 리의 물결을 깨부수고 싶다.[願乘長風破萬里浪]”고 한 고사가 있다. <宋書 卷76>

만리해적[萬里奚適]  무엇 하러 만 리를 가는가.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 “그 이름이 붕새인데, 등은 태산 같고, 날개는 하늘에 드리운 구름 같아서, 회오리바람을 타고 구만 리를 올라가 구름을 벗어나고 푸른 하늘을 등에 진 다음에야 남쪽으로 간다. 붕새가 남쪽 바다로 갈 적에 작은 메추라기가 쳐다보고 웃으면서 말하기를 ‘저 새는 장차 어디를 가려는 걸까? 나는 뛰어올라 봤자 고작 두어 장도 못 오르고 도로 내려와 쑥대밭 사이에서 빙빙 돌 뿐이지만, 이것도 최고로 나는 것인데, 저 새는 장차 어디를 가려는 걸까?’ 한다.[其名爲鵬, 背若泰山, 翼若垂天之雲, 搏扶搖羊角而上者九萬里, 絶雲氣, 負靑天, 然後圖南. 且適南冥也, 斥鷃笑之曰:“彼且奚適也? 我騰躍而上, 不過數仞而下, 翶翔蓬蒿之間, 此亦飛之至也, 而彼且奚適也?”]”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만리허기풍파랑[萬里虛期風破浪]  만리(萬里)의 풍파랑(風破浪)에 대한 기약이 헛됨. 남조(南朝) 송(宋)나라의 종각이 소년 시절에 자신의 포부를 말하면서 “끝없이 부는 바람을 타고 만리의 파도를 헤쳐가고 싶다.[願乘長風 破萬里浪]”라고 하였다. <宋書 卷76 宗慤列傳>

만리후[萬里侯]  동관한기(東觀漢記)에 “반초(班超)가 관상을 잘 보는 사람을 찾아가니, 그 사람이 말하기를 ‘그대는 지금 한미하지만 만리 밖에서 공을 세워 제후에 봉해질 것이다.[祭酒, 布衣諸生耳, 而當封侯萬里之外.]’라고 하였다. 반초가 자세히 물어보니, 그 사람이 답하기를 ‘그대는 제비의 턱에 범의 머리로 생겨 비상하며 고기를 먹는 상이니, 바로 만리후(萬里侯)의 상이다.’라고 하였다.”라고 하였다.

만리후[萬里侯]  만 리 먼 변방에서 공을 세워 제후에 봉해짐을 말한다. 반초(班超)는 후한(後漢) 명제(明帝) 때 서역(西域)을 정벌하여 50개 이상의 나라를 복속시킨 공(功)으로 정원후(定遠侯)에 봉해진 인물이다. 집이 가난하여 문서를 서사(書寫)하는 품을 팔아 모친을 봉양하고 살았는데, 하루는 그에게 한 관상가(觀相家)가 말하기를 “그대는 제비의 턱에 범의 머리라 날아서 고기를 먹는 상이니, 이는 곧 만리후에 봉해질 상이다.[燕頷虎頭 飛而食肉 此萬里侯相也]”라고 하였는데, 후일에 그 관상대로 되었던 것이다. <後漢書 卷47 班梁列傳 班超>

만리후상[萬里侯相]  만 리의 공명 이룰 관상. 후한(後漢) 때 한 관상쟁이가 반초(班超)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제비의 턱에 범의 머리라, 날아서 고기를 먹는 상이니, 이는 곧 만리후에 봉해질 상이다.[燕頷虎頭, 飛而食肉, 此萬里侯相也.]”라고 하였다. 반초는 뒤에 과연 서역(西域)의 50여 나라를 평정하는 큰 공훈을 세워 서역도호(西域都護)가 되고 정원후(定遠侯)에 봉해졌다고 한다. <後漢書 卷77 班超列傳>

Leave a Reply

Copyright (c) 2015 by 하늘구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