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군생[萬物群生] 만백성이 무리 지어 삶. 만물(萬物)은 백성을 가리킨다. 군생(群生)은 무리 지어 산다는 뜻인데, 순자(荀子) 부국(富國)편에 “사람이 살아감에 무리 짓지 않을 수 없다[人之生, 不能無羣.].”라고 하면서 인간의 군거성을 생존의 기본 조건으로 파악한 사회사상과는 다른 맥락의 공동체 사회사상이다.
만물귀근정[萬物歸根靜] 노자(老子) 16장에 “만물이 번창하다가도 각각 그 뿌리로 다시 돌아가나니, 뿌리로 돌아가는 것을 일러 고요함이라고 한다.[夫物芸芸, 各復歸其根, 歸根曰靜.]”라는 말이 있다.
만물도[萬物覩] 만물이 모두 우러러보다. “구오(九五)에 말하기를 ‘나는 용(龍)이 하늘에 있으니, 대인(大人)을 만나봄이 이롭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공자가 이르기를 ‘같은 소리는 서로 응하고 같은 기운은 서로 구하여, 물은 습한 곳으로 흐르고 불은 건조한 곳으로 나아가며, 구름은 용을 따르고 바람은 범을 따른다. 그리하여 성인이 나옴에 만인이 우러러본다. 하늘에 근본한 것은 위를 친히 하고 땅에 근본한 것은 아래를 친히 하니, 각기 그 유(類)를 따르는 것이다.’라고 하였다.[九五曰 ‘飛龍在天利見大人 何謂也’ 子曰 ‘同聲相應 同氣相求 水流濕 火就燥 雲從龍 風從虎 聖人作而萬物覩 本乎天者親上 本乎地者親下 則各從其類也’]”라고 하였다.
만물도[萬物覩] 주역(周易) 건괘(乾卦) 구오(九五)의 효사(爻辭)에 대한 공자의 풀이 중에 “같은 소리가 서로 응하며, 같은 기가 서로 구하여, 물은 습한 데로 흐르고, 불은 건조한 데로 나가며, 구름은 용을 따르고, 바람은 범을 따르는지라, 성인이 일어나면 만물이 다 보게 된다.[同聲相應 同氣相求 水流濕 火就燥 雲從龍 風從虎 聖人作而萬物覩]”는 말이 있다. 주자(朱子)의 본의(本義)에 의하면 이때 만물(萬物)은 만인(萬人)이라는 뜻이다.
만물득기의[萬物得其宜] 만물이 합당함을 얻음. 당(唐)나라 한유(韓愈)의 송부도문창사서(送浮屠文暢師序)에 “도는 인의(仁義)보다 큰 것이 없고, 가르침은 예악(禮樂)·형정(刑政)보다 바른 것이 없다. 이것을 천하에 시행하면 만물이 합당함을 얻게 되고, 이것을 자신에게 적용하면 몸이 안정되고 기운이 평온하게 된다.[道莫大乎仁義, 敎莫正乎禮樂刑政. 施之於天下, 萬物得其宜, 措之於其躬, 體安而氣平.]”라고 한 데서 보인다.
만물막능영[萬物莫能嬰] 천하의 모든 사물이 매여서 순응한다는 뜻이다. 소철(蘇轍)의 고사서(古史敍)에 “옛적의 제왕(帝王)들은 모두 성인(聖人)이었다. 도(道)는 무위(無爲)로 종지(宗旨)를 삼으니, 만물(萬物)이 거기에 매여 순응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古之帝王, 皆聖人也. 其道以無爲爲宗, 萬物莫能嬰之.]”라고 한 데서 보인다.
만물막불비방[萬物莫不比方] 지상의 모든 존재[萬物]가 나란히 따르지 않음이 없음. 비방(比方)은 나란히 따라간다는 뜻. 장자(莊子) 전자방(田子方)에 “해는 동방에서 떠올라 서쪽 끝으로 들어가는데, 지상의 모든 존재[萬物]가 나란히 따르지 않음이 없으며, 눈이 있고 발이 있는 존재는 이 해에 의존한 뒤에라야 일을 성취할 수 있는지라, 이것이 떠오르면 세상에 드러나고 해가 지면 함께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日出東方而入於西極, 萬物莫不比方, 有首有趾者, 待是而後成功, 是出則存, 是入則亡.]”라고 한 데서 보인다.
만물미생시[萬物未生時] 만물이 생기기 전. 강절(康節) 소옹(邵雍)의 복괘시(復卦詩)에 “동짓날 자정에, 하늘의 마음은 변함없네. 하나의 양이 움직임을 시작할 때, 만물은 아직 생기기 전이라네.[冬至子之半, 天心無改移. 一陽初動處, 萬物未生時.]”라고 하였다.
만물박사[萬物博士] 여러 방면(方面)에 박식(博識)한 사람.
만물병육이불상해[萬物竝育而不相害] 중용장구(中庸章句) 제30장 제3절에 “만물은 나란히 자라 서로 해치지 않고, 도는 나란히 행해져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 작은 덕은 내처럼 흐르고 큰 덕은 교화를 돈독히 한다. 이것이 천지가 크게 된 까닭이다.[萬物竝育而不相害, 道竝行而不相悖, 小德川流, 大德敦化, 此天地之所以爲大也.]”라는 내용이 보이는데, 주희의 주에 “이것은 천지의 도를 말하여 윗글에서 비유를 취한 뜻을 나타낸 것이다.[此言天地之道, 以見上文取譬之意也.]”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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