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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복정[萬物復情], 만물부모[萬物父母], 만물불통[萬物不通], 만물비아[萬物備我]


만물복정[萬物復情]  만물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감. 복(復)은 돌아간다는 뜻이고, 정(情)은 본래의 성정(性情)을 의미한다. 장자(莊子) 천지(天地)에 “천명을 극진히 하고 자신의 성정을 다하면 천지자연의 질서가 즐겁게 보전되고 인간 사회의 모든 재앙이나 불상사가 다 소멸되어 없어지며 만물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니 이것을 일러 혼명(混冥)이라 한다.[致命盡情, 天地樂而萬事銷亡, 萬物復情, 此之謂混冥.]”라고 한 데서 보인다.

만물부모[萬物父母]  천지(天地)가 만물을 낳으므로 천지를 이른 말이다. 서경(書經) 태서(泰誓)에 “천지는 만물의 부모이고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니, 진실로 총명한 이가 임금이 되고 임금은 백성의 부모가 된다.[惟天地萬物父母 惟人萬物之靈 亶聰明作元后 元后作民父母]”라고 하였다.

만물불능이[萬物不能移]  천하의 만물도 한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는 말로, 의지의 견고함을 이른다. 참고로, 세설신어(世說新語) 상예(賞譽)에 “산공(山公: 산도山濤)이 완함(阮咸)을 이부랑(吏部郞)에 천거하면서, 그를 평하여 이렇게 말하기를 ‘청순하고 참되며 욕심이 적어서, 세상의 어떤 것으로도 움직일 수 없다.’라고 하였다.[山公擧阮咸爲吏部郞, 目曰: ; 淸眞寡欲, 萬物不能移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만물불상해[萬物不相害]  중용장구(中庸章句) 제30장에 “만물이 함께 길러지면서 서로 해치지 않으며, 도가 함께 행해지면서 서로 위배되지 않는다. 작은 덕은 냇물의 흐름과 같고, 큰 덕은 교화를 도타이 하니, 이것이 바로 천지가 위대한 까닭이다.[萬物竝育而不相害, 道竝行而不相悖. 小德, 川流; 大德, 敦化. 此天地之所以爲大也.]”라고 하였다.

만물불통[萬物不通]  주역(周易) 비괘(否卦) 상전(象傳)에 “천지가 사귀지 않음이 비(否)이니 군자가 이를 본받아 덕을 감추고 환난을 피해서 녹봉으로써 영화롭게 하지 말아야 한다.[天地不交否, 君子以儉德辟難, 不可榮以祿.]”라고 하였다. 또 비괘(否卦) 괘사(卦辭)에 “비(否)는 인도가 아니어서 군자의 정도에 이롭지 않으니 대(大)가 가고 소(小)가 온다.[否之匪人, 不利君子貞, 大往小來.]”라고 하였는데, 단전(彖傳)에 “‘비(否)는 인도가 아니어서 군자의 정도에 이롭지 않으니 대(大)가 가고 소(小)가 온다.’라는 것은 천지가 사귀지 않아 만물이 형통하지 못하고 상하가 사귀지 않아 천하에 나라가 없는 것이다.[否之匪人不利君子貞大往小來, 則是天地不交而萬物不通也, 上下不交而天下無邦也.]”라고 하였다.

만물비[萬物備]  만물이 여기에 갖추어져 있음. 물이 고루 갖추어짐. 장자(莊子) 천도(天道)에 “도(道)는 아무리 큰 것을 수용해도 다하지 아니하고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빠뜨리지 않는다. 그 때문에 만물이 여기에 갖추어져 넓고 넓어서 용납하지 않음이 없고 깊고 깊어서 헤아릴 수 없다.[夫道, 於大不終, 於小不遺, 故萬物備. 廣廣乎其無不容也, 淵乎其不可測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만물비아[萬物備我]  만물이 다 나에게 갖추어져 있음. 맹자(孟子) 진심상(盡心上)에 “만물이 모두 나에게 갖추어져 있다. 자기 몸에 돌이켜서 진실하다면 즐거움이 이보다 더 큼이 없다. 서(恕)를 힘써 실천하면 인을 추구함이 이보다 더 가까움이 없다.[萬物皆備於我矣 反身而誠 樂莫大焉 强恕而行 求仁莫近焉]”라고 한 데서 보이고, 소옹(邵雍)의 시 관역음(觀易吟)에 “한 사물에 본디 한 몸이 있고, 한 몸에 다시 한 천지가 있어라. 만물이 내게 구비되어 있다는 걸 안다면, 어찌 삼재를 따로따로 근원 세우리. 하늘은 일에서 조화를 나누고, 사람은 마음에서 경륜을 일으키네. 하늘과 사람이 어찌 뜻이 둘일까? 도가 헛되이 행해지지 않음은 오직 사람에게 달렸네.[一物由來有一身 一身還有一乾坤 能知萬物備於我 肯把三才別立根 天向一中分造化 人於心上起經綸 天人焉有兩般義 道不虛行只在人]”라고 한 데서 보인다. 이 구절과 관련하여 염락풍아(濂洛風雅)에서는 “일은 곧 태극이니, 사람이 마음에 일태극의 이치를 구비하고 있어 만사가 이로 말미암아 경륜된다.[一卽太極, 人具一太極之理於心, 萬事由此經綸.]”라고 풀이하였다. 소강절(邵康節)은 북송의 학자로, 수학과 역학을 바탕으로 성리학의 형성에 기여를 한 인물이다.

만물산수[萬物散殊]  예기(禮記) 악기(樂記)에 “하늘이 높고 땅이 낮으며 만물이 흩어져 달라서 예제(禮制)가 행해지고 천지의 조화가 유행(流行)하고 그치지 않으며 합동(合同)하고 화(化)하여 악(樂)이 일어난 것이니, 봄에 만들어지고 여름에 자람은 인(仁)이요 가을에 거두고 겨울에 갈무리하는 것은 의(義)이니, 인(仁)은 악(樂)에 가깝고 의(義)는 예에 가깝다. 악(樂)은 화(和)함을 두터이 하여 양(陽)의 신(神)을 따라 하늘을 따르고 예는 마땅함을 달리하여 음(陰)의 귀(鬼)를 거두어서 땅을 따르는 것이니, 그러므로 성인이 악(樂)을 만들어서 하늘에 응하고 예를 만들어서 땅에 짝하셨으니, 예악이 밝고 구비되면 천지가 직분을 얻는 것이다.[天高地下, 萬物散殊, 而禮制行矣; 流而不息, 合同而化, 而樂興焉, 春作夏長, 仁也; 秋斂冬藏, 義也, 仁近於樂, 義近於禮. 樂者敦和, 率神而從天; 禮者別宜, 居鬼而從地, 故聖人作樂以應天, 制禮以配地, 禮樂明備, 天地官矣.]”라고 한 데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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