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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자생[萬物資生], 만물정관[萬物靜觀], 만물지려[萬物之旅], 만물지령[萬物之靈]


만물자득의[萬物自得意]  송유(宋儒) 정명도(程明道: 정호程顥)가 창 앞에 무성하게 우거진 잡초를 베지 않고 그냥 놔두고는 “만물을 살리려고 하는 조물의 뜻을 항상 보고 싶다.[欲常見造物生意]”라고 하였고, 또 항아리 속에다 송사리 몇 마리를 기르면서 “만물이 자득하는 뜻을 관찰하고 싶다.[欲觀萬物自得意]”라고 하였다는 고사가 전한다. <宋元學案 卷14 明道學案下>

만물자생[萬物資生]  주역(周易) 곤괘(坤卦) 상(象)에 “땅의 형세가 곤이니, 군자가 이것을 인하여 후한 덕으로 만물을 싣는다.[地勢坤 君子以 厚德載物]”라고 하였으며, 곤괘(坤卦) 단사(彖辭)에 “지극하도다, 곤의 큼이여. 만물이 이를 자뢰하여 생기나니, 이에 하늘을 순히 받들도다.[至哉坤元, 萬物資生, 乃順承天.]”라고 하였는데, 이런 말들은 흔히 왕비의 덕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만물자시[萬物資始]  만물을 생성하는 원(元)의 덕을 말한다. 주역(周易) 건괘(乾卦) 단전(彖傳)에 “위대하다, 건원이여. 만물이 여기에 힘입어 시작하니, 이에 천도를 통솔하도다. 구름이 떠다니고 비가 내려 품물이 형체를 갖추었도다.[大哉乾元 萬物資始 乃統天 雲行雨施 品物流形]”라고 하였다. 건원(乾元: 만물을 생성시키는 하늘의 덕)을 찬양한 말로, 만물이 모두 건원(乾元)의 덕(德)에 의지하여 태어난다는 뜻이다.

만물정관[萬物靜觀]  송(宋)나라 학자 정호(程顥)의 추일우성시(秋日偶成詩)에 나오는 구절로, 그 시에 “한가하매 조용하지 아니한 일이 없고, 잠을 깨자 동창에는 해 이미 붉게 떴네. 만물을 살펴보니 나름대로 삶 즐기어, 사시의 좋은 흥취 사람과 똑같구나. 형체 있는 하늘과 땅 밖으로 도 통하고, 변해 가는 바람 구름 속으로 생각 드네. 부귀해도 안 넘치고 가난해도 즐겁나니, 남아 일생 이 경지면 그게 바로 호웅이리.[閑來無事不從容, 睡覺東窗日已紅. 萬物靜觀皆自得, 四時佳興與人同. 道通天地有形外, 思入風雲變態中. 富貴不淫貧賤樂, 男兒到此是豪雄.]”라고 하였다.

만물정관개자득[萬物靜觀皆自得]  만물은 그것을 고요히 보면 모두 각각 자기 위치에서 안온하다. 송(宋)나라 성리학자 명도(明道) 정호(程顥)의가 호현(鄠縣)의 주부(主簿)로 있을 때 지은 시 춘일우성(春日偶成)에 “엷은 구름 상큼한 바람 정오가 다 되는 때, 꽃 찾아 버들 따라 앞 시내를 건너도다. 사람들은 나의 마음 즐거운 것을 모르고서, 틈만 나면 소년처럼 나돌아 다닌다 말하리라.[雲淡風輕近午天, 傍花隨柳過前川. 時人不識予心樂, 將謂偸閒學少年.]”라고 하였다. 또, 추일우성(秋日偶成)이라는 시에 “만물은 고요히 관찰해 보면 모두가 자득하여, 사시의 아름다운 흥취가 사람과 똑같네.[萬物靜觀皆自得, 四時佳興與人同.]”라고 하였다.

만물중일례간[萬物中一例看]  근사록(近思錄) 권13 변이단류(辨異端類)에 “사람들은 단지 자기의 사유물로 여기고서 자기의 몸이라는 입장에서만 생각을 일으키기 때문에, 만물이 일체라는 도리를 터득하는 것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몸을 내던져서 도시 만물 속에 있는 하나의 물건으로 간주한다면, 얼마나 쾌활한 경지를 맛보겠는가.[人只爲自私 將自家軀殼上頭起意 故看得道理 小了他底 放這身來 都在萬物中一例看 大小大快活]”라는 정호(程顥)의 말이 나온다.

만물지려[萬物之旅]  이백(李白)의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에 “천지는 만물의 여관이요, 광음은 백대의 과객이다.[夫天地者 萬物之逆旅 光陰者 百代之過客]”라고 하였다.

만물지령[萬物之靈]  만물(萬物) 가운데 가장 으뜸간다는 뜻으로, 인간을 일컫는 말이다. 서경(書經) 태서 상(泰誓上)에 “천지는 만물의 부모요,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다. 이 가운데에서 진실로 총명한 사람이 임금이 되니, 임금은 곧 백성의 부모가 되는 것이다.[惟天地萬物父母, 惟人萬物之靈, 亶聰明作元后, 元后作民父母.]”라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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