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처리함에는 정해진 기준이 없으나
마음에 꺼림칙함이 없도록 해야만 하고
사업을 일으킴에는 그 규모에 상관없이
반드시 자신이 이뤄낼 수 있어야만 한다.
處事有何定憑, 但求此心過得去.
처사유하정빙, 단구차심과득거.
立業無論大小, 總要此身做得來.
입업무론대소, 총요차신주득래.
<圍爐夜話위로야화>
- 처사[處事] 일을 처리함. 일하는 데에 몸을 처함. 일을 대함. 참고로,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문공(文公) 18년 기사에 “법도를 가지고 그 사람의 덕을 관찰하고, 그 덕을 가지고 일을 처리하게 하고, 그 일을 가지고 공을 헤아리고, 그 공을 가지고 백성의 세금으로 먹고살게 한다.[則以觀德 德以處事 事以度功 功以食民]”라는 말이 있다.
- 유하[有何] 무슨 ~이 있겠는가. 참고로, 사기(史記) 권81 염파열전(廉頗列傳)에 “온 천하가 시도로써 사귀어 임금에게 권세가 있으면 임금을 따르고 임금에게 권세가 없으면 떠나버리나니, 이는 바로 당연한 이치인데 무슨 원망할 것이 있겠는가.[天下以市道交, 君有勢則從君, 君無勢則去. 此固其理也, 有何怨乎.]”라고 한 데서 보이고, 송(宋)나라 대복고(戴復古)의 시 증운소동상면리옥간불부소(曾雲巢同相勉李玉澗不赴召)에 “오자서(伍子胥)처럼 날이 저물자 거꾸로 행했던 패도(覇道)는 내가 할 일이 아니다. 전약수처럼 급류 속에서 용감하게 물러나는 것이야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日暮倒行非我事, 急流勇退有何難.]”라고 한 데서 보이고, 북송(北宋) 때 참지정사(參知政事) 왕안석(王安石)이 일찍이 여러 조관(朝官)에게 글을 읽지 않는다고 나무라자, 역시 당시 참지정사였던 조변(趙抃)이 왕안석을 힐책하여 말하기를 “그대의 말이 잘못되었다. 고요, 기, 후직, 설의 당시에는 무슨 글을 읽을 것이 있었던가.[君言失矣 如皐夔稷卨之時 有何書可讀]”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정빙[定憑] 확실한 증거.
- 단구[但求] 오직 ~하기만을 바라다. 다만 ~하기를 빌다. 단지 ~을 원한다. 다만 ~하기를 바라다. 오직 ~만을 구하다. ~만 있으면 된다. ~만 갖추면 된다. ~만 있으면 족하다.
- 과득거[過得去] 지나갈 수 있다. 건너갈 수 있다. 그럭저럭 살아갈 만하다. 지낼 만하다. 그럭저럭 쓸 만하다. 무난하다. 괜찮다. 꺼림칙한 것이 없다. 마음에 꺼리지 않다. 마음에 미안하지 않다.
- 입업[立業] 사업을 일으키다. 창업하다. 재산을 모으다.
- 무론[無論] 말할 것도 없음. 말할 것도 없이. ~에도 불구하고. ~에 관계없이. ~도 상관없이.
- 총요[總要] 아무래도 ~해야 한다. 결국 ~해야 한다. 어쨌든 ~해야 한다. 결국. 어쨌든. 반드시.
- 주득래[做得來] 할 수 있다. 이룰 수 있다. 반의어는 주불래(做不來).
【譯文】 做事要問心無愧, 創業需量力而行.
做任何事, 是好是壞有時並沒有一定的標准和憑據, 只求問心無愧. 創立事業的時候, 無論從事哪一種行業, 最重要的是自己要有能力應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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