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일을 하면 상서로운 일이 생기고
선하지 않은 일을 하면 재앙이 내리니
세상이 이미 천당과 지옥으로 나뉘었음을 알 수 있고
사람은 모두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고
마음은 모두 이치와 도리에 있어 같으니
어리석은 자와 성현의 경지에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作善降祥, 不善降殃, 可見塵世之間, 已分天堂地獄.
작선강상, 불선강앙, 가견진세지간, 이분천당지옥.
人同此心, 心同此理, 可知庸愚之輩, 不隔聖域賢關.
인동차심, 심동차리, 가지용우지배, 불격성역현관.
<圍爐夜話위로야화>
- 작선[作善] 선을 위하여 하는 모든 행위. 선행을 하다. 자선을 행하다. 선근(善根)을 쌓는 온갖 좋은 일. 불상(佛像), 불당(佛堂), 탑을 이룩하며 경을 외며 외는 일을 따위.
- 작선강상 불선강앙[作善降祥 不善降殃] 서경(書經) 이훈(伊訓)에 “상제는 일정하지 않으시어 선행(善行)을 하면 온갖 상서를 내리고 불선을 하면 온갖 재앙을 내린다.[惟上帝不常, 作善, 降之百祥; 作不善, 降之百殃.]”라고 하였다.
- 진세[塵世] 티끌세상. 정신에 고통을 주는 복잡하고 어수선한 세상. 속세(俗世). 인간세상(人間世上). 참고로, 송(宋)나라 홍매(洪邁)의 채진인사(蔡眞人詞)에 “속세에는 이 곡조를 아는 사람이 없어, 문득 황곡을 타고 요경을 날아오르니, 바람은 차고 달빛은 깨끗하구나.[塵世無人知此曲 却騎黃鵠上瑤京 風冷月華淸]”라고 하였고, 두목(杜牧)의 시 구일제산등고(九日齊山登高)에 “강은 가을 그림자 머금고 기러기 처음 날 제, 손과 함께 술병 들고 산 중턱에 올랐네. 속세에선 담소 나눌 이를 만나기 어렵거니, 국화를 모름지기 머리 가득 꽂고 돌아가리. 다만 곤드레 취하는 걸로 좋은 명절에 보답할 뿐, 높은 데 올라서 석양을 한탄할 것 없고말고. 고금 이래로 인생사가 이와 같을 뿐인데, 어찌 우산탄의 눈물로 옷깃 적실 필요 있으랴.[江涵秋影雁初飛 與客携壺上翠微 塵世難逢開口笑 菊花須揷滿頭歸 但將酩酊酬佳節 不用登臨恨落暉 古往今來只如此 牛山何必獨霑衣]”라고 하였다.
- 인동차심 심동차리[人同此心 心同此理] 사람은 그 마음에 모두 같고, 마음은 그 도리에 모두 같다. 이치와 도리에 맞는 일에 대해서는 모두의 생각이 같음을 이르는 말이다.
- 용우[庸愚] 용렬하고 어리석음. 용렬하고 우둔함. 남보다 못생기고 어리석음. 남보다 못하고 어리석음.
- 성역[聖域] 성인의 경지. 성인(聖人)의 지위(地位). 거룩한 지역(地域). 신성한 지역. 종교적으로 신성하여 범해서는 안 되는 지역. 문제삼지 않기로 되어 있거나 또는 문제삼아서는 안 되는 사항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전쟁의 재화 등을 미치게 하지 않기로 당사국 사이에 양해가 되어 있는 지역. 참고로, 한서(漢書) 가연지전(賈捐之傳)에 “신이 들으니, 요 임금과 순 임금은 성인 중에 가장 훌륭한 분이요, 우 임금은 성인의 경지에 들어갔으나 충분하지는 못하다고 하였습니다.[臣聞堯舜, 聖之盛也, 禹入聖域而不優.]”라고 하였다.
- 현관[賢關] 현인(賢人)의 반열(班列). 현인(賢人)이 되는 관문(關門). 벼슬길로 들어가는 관문이라는 의미로, 태학(太學) 곧 성균관(成均館)을 가리킨다. 한서(漢書) 권56 동중서전(董仲舒傳)에 “태학은 어진 선비가 벼슬길에 나아가는 관문이요, 교화를 펼치는 근원이다.[太學者, 賢士之所關也. 敎化之本原也.]”라고 하였다. 태학은 성균관의 이칭이다. 전하여, 학문과 덕행에 조예가 깊은 사람을 가리킨다.
【譯文】 善有善報, 惡有惡報. 聖愚原無分別.
做好事得到好報, 做惡事得到惡報, 由此可見, 不必等到來世, 在人間便能見到天堂與地獄的分別了. 人的心是相同的, 心中具有的理性也是相通的, 由此可知, 愚笨平庸的人, 並不被拒絕在聖賢的境地之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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