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무불유[萬事無不有] 인생을 살다 보면 온갖 일이 다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두보(杜甫)의 시 가탄(可歎)에 “하늘 위의 뜬구름 흰옷 같더니, 잠깐 사이에 변하여 푸른 개 같구나. 옛날이 가고 지금이 오는 게 모두 일시이니, 인생의 만사는 있지 않은 게 없어라.[天上浮雲似白衣, 斯須改變如蒼狗. 古往今來共一時, 人生萬事無不有.]”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杜少陵詩集 卷21>
만사무석[萬死無惜] 만 번 죽어도 아깝지 않을 만큼 죄(罪)가 무거움.
만사무심[萬事無心] 모든 일에 관심이 없음, 또는 어떤 근심이 있어 만사가 시들하여 마음을 쓰는 일이 없음. 무슨 일에든지 정신(精神)을 쓰지 아니함. 근심 걱정으로 모든 일에 아무 경황(景況)이 없음.
만사분이정[萬事分已定] 만사의 분수가 이미 정해져 있음. 명심보감(明心寶鑑) 순명편(順命篇)에 “만사는 이미 분수가 정해져 있는데, 덧없는 인생들이 괜히 덩달아 바삐 날뛴다.[萬事分已定, 浮生空自忙.]”라고 하였다.
만사불리문백시 천하중용유호공[萬事不理問伯始 天下中庸有胡公] 백시(伯始)는 후한(後漢) 호광(胡廣)의 자(字)이다. 호광(胡廣)은 벼슬하는 30여 년 동안 여섯 황제를 섬기면서 사공(司空) 1회, 사도(司徒) 2회, 태위(太尉) 3회를 역임하고 태부(太傅)에 올랐다. 경학(經學)에 밝고 삼공(三公)의 지위에 있으면서 모든 정무(政務)를 잘 처리하였으므로 당시의 사람들이 “모든 일이 처리되지 않거든 백시에게 물어라. 천하의 중용(中庸)이 호공(胡公)에게 있네.[萬事不理問伯始, 天下中庸有胡公.]”라고 하였다. 그러나 당시에 환관과 외척들이 세도를 부려서 나라를 혼란하게 하는데도 그는 나라를 생각하지 않고 몸만 보전하니, 후세에서는 이를 ‘호광(胡廣)의 중용(中庸)’이라고 기롱하였다. [자백시, 중용호공(咨伯始, 中庸胡公)]. <後漢書 卷44 胡廣列傳>
만사불리유좌소[萬事不理唯坐嘯] 한나라 홍농태수(弘農太守) 성진(成晋)이 어진 사람을 속관으로 써서 모두 맡기고 자기는 앉아서 휘파람이나 불었다 한다.
만사불사온포외[萬事不思溫飽外] 송나라 유학자 장재(張載)의 시 토상(土牀)에 “흙 침상에 연화(煙火) 족하고 명주 이불 따뜻하며, 질그릇 솥에 물맛 좋고 팥죽도 끓여 먹네. 등 다습고 배불리 먹는 외엔 아무 생각 없나니, 맑은 세상에 완전히 하나의 한가한 사람일세.[土牀煙足紬衾暖, 瓦釜泉乾豆粥新. 萬事不思溫飽外, 漫然淸世一閑人.]”라고 하였다. <張子全書 卷13 土牀>
만사비마비[萬事非馬非] 만사는 말이 아닌 것이 아님.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에 “손가락을 가지고 손가락이 손가락 아님을 비유하는 것은 손가락이 아닌 것을 가지고 손가락이 손가락 아님을 비유하는 것만 못하고, 말을 가지고 말이 말 아님을 비유하는 것은 말이 아닌 것을 가지고 말이 말 아님을 비유하는 것만 못하다. 천지는 하나의 손가락이요, 만물은 하나의 말인 것이다.[以指喩指之非指, 不若以非指喩指之非指也, 以馬喩馬之非馬, 不若以非馬喩馬之非馬也. 天地一指也, 萬物一馬也.]”라고 한 데서 온 말인데, 곧 평등한 견지에서 사물을 관찰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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