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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구여[萬姓仇予], 만성도리[滿城桃李], 만성풍우근중양[滿城風雨近重陽]


만성구여[萬姓仇予]  만백성이 나를 원수로 여김. 서경(書經) 오자지가(五子之歌)에 “아아, 어디로 돌아가겠는가? 내 마음의 비통함이여! 만백성이 나를 원수로 여기니 내 장차 누구를 의지할까.[嗚呼曷歸, 予懷之悲. 萬姓仇予, 予將疇依.]”라고 한 데서 보이는데, 하(夏)나라 태강(太康)이 정치를 돌보지 않고 사냥만 일삼자 백성들이 등을 돌렸음을 말한 것이다.

만성도리[滿城桃李]  진(晋) 나라 반악(潘岳)이 하양현령(河陽縣令)이 되어 도리(桃李)를 많이 심어 온 고을에 도리화(桃李花)가 가득하였다 한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이 “하양은 온 고을이 꽃이다.[河陽一縣花]”라고 칭했다고 한다.

만성동음청[萬星同陰晴]  소동파(蘇東坡)의 시 중추월(中秋月)에 “일찍이 듣건대 오늘 밤의 달, 만 리 떨어진 곳에서도 흐리고 밝음이 똑같네.[嘗聞此宵月, 萬星同陰晴.]”라는 구절이 있는데, 자주(自注)에 “바다 상인들이 서로들 만 리나 떨어져 있다가도, 뒷날 만나서 그날의 달빛을 물어보면 모두가 똑같이 대답하더라는 말을 들었다.”고 하였다.

만성통보[萬姓統譜]  명나라 만력 연간에 능적지(凌迪知)가 편찬한 책으로 본편 146권, 부록으로 씨족박고(氏族博考) 14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금의 성씨(姓氏)를 분운(分韻)하여 편차해 놓았다.

만성풍우[滿城風雨]  사건(事件)이 널리 알려짐. 성안에 비바람이 가득하다는 뜻으로, 여론이 파다(頗多)하고 소문이 자자함을 이른다.

만성풍우근중양[滿城風雨近重陽]  송나라 반대림(潘大臨)의 벽에 썼다는 시구에 “중양이 가까운데 온 성에 풍우 치네.[滿城風雨近重陽]”라고 하였다. 흔히 가을날의 경상(景象)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남송(南宋)의 승려 혜홍(惠洪)이 지은 냉재야화(冷齋夜話)에 “북송(北宋)의 반대림(潘大臨)은 시 짓기에 뛰어났지만 집안이 아주 가난했다. 임천(臨川)의 사일(謝逸)이 그에게 편지를 보내 묻기를 ‘최근에 새로 지은 시가 있는가?’라고 하니, 대림이 답하기를 ‘가을의 풍경들이야 모두가 아름다운 시구절이지 다만 속기(俗氣)가 가려 버리는 것이 한스러운 일이라네. 어제 한가로이 바람을 쐬면서 누워 있는데 숲속에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와 빗소리에 문득 시흥이 일어 벽에다가 「성안에 비바람 소리가 가득하니 중양절이 가까웠구나.[滿城風雨近重陽]」라는 구절을 쓰고 있는데 갑자기 세금을 독촉하러 온 사람 때문에 시흥이 깨어져 버렸다네. 하여 이 한 구절밖에 올릴 수가 없다네.’라고 하였다.[北宋潘大臨工於詩, 貧甚. 臨川謝逸致書問: 近新作詩否. 大林答云: 秋來景物, 件件是佳句, 恨爲俗氣蔽翳. 昨日淸臥, 聞攪林風雨聲, 遂題壁曰: 滿城風雨近重陽. 忽催租人來, 遂敗意. 只此一句奉寄.]”라고 하였다. 이 이야기에서 유래하여 만성풍우근중양(滿城風雨近重陽)은 가을의 정취를 나타내는 말로 쓰이고, 만성풍우(滿城風雨)는 마치 비바람 소리가 가득한 것처럼 소문이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어 떠들썩한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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