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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생각의 차이에서 인품은 천양지차가 난다[念慮毫末 人品星淵] <채근담/취고당검소>


재물을 쌓으려는 마음으로 학문을 쌓고

공명을 추구하는 일념으로 도덕을 구하며

처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모를 사랑하고

지위를 보존하는 계책으로 국가를 보전하라.

이곳에서 나오고 저곳으로 들어가는

이러한 생각의 차이는 털끝만할 뿐이나

이로써 범인의 경지에서 성인의 경지로 들어가고

인품은 하늘의 별과 깊은 연못처럼 판이하다.

사람들은 어찌 얼른 생각을 돌리지 않는가.


以積貨財之心積學問,  以求功名之念求道德,
이적화재지심적학문,  이구공명지념구도덕,
以愛妻子之心愛父母,  以保爵位之策保國家.
이애처자지심애부모,  이보작위지책보국가.
出此入彼,  念慮只差毫末,
출차입피,  염려지차호말,
而超凡入聖,  人品且判星淵矣.  人胡不猛然轉念哉!
이초범입성,  인품차판성연의.  인호불맹연전념재!

<菜根譚채근담/淸刻本청각본(乾隆本건륭본)/修身수신>
<醉古堂劍掃취고당검소/小窓幽記소창유기 : 法법>

  취고당검소(醉古堂劍掃: 소창유기小窓幽記)에는 “以積貨財之心積學問, 以求功名之念求道德, 以愛子女之心愛父母, 以保爵位之策保國家.”라고만 되어 있다.


  • 화재[貨財]  재화(財貨). 재물(財物). 재회(財賄). 절도(竊盜), 강도(強盜), 사기(詐欺), 횡령(橫領) 따위의 재산(財產) 범죄(犯罪)의 대상(對象)이 되는 물건(物件). 주로 형법(刑法)에서 사용(使用)하는 용어(用語)이다. 참고로, 구당서(舊唐書) 133권 이성전(李晟傳)에 “이성(李晟)이 안으로는 재화가 없고 밖으로는 물자의 수송이 없어서 고립된 군대로써 극적(劇賊)과 맞섰지만, 예기가 조금도 쇠하지 않았다.[晟内無貨財, 外無轉輸, 以孤軍而抗劇賊, 而銳氣不衰.]”라고 한 데서 보이고, 장자(莊子) 변무(騈拇)에 “천하 사람들이 모두 목숨을 바친다. 그런데 그가 따라 죽은 것이 인의(仁義)이면 세속 사람들이 군자(君子)라고 일컫고 그가 따라 죽은 것이 재물(財物)이면 세속 사람들이 소인(小人)이라고 일컬으니 따라 죽은 것은 마찬가지인데 이 가운데 군자가 있고 소인이 있으니 생명을 해치고 본성을 손상시킴에 이르러서는 도척이 또한 백이와 같을 뿐인데 또 어찌 그 사이에서 군자와 소인의 차이를 가릴 것인가.[天下盡殉也, 彼其所殉仁義也, 則俗謂之君子; 其所殉貨財也, 則俗謂之小人. 其殉一也, 則有君子焉, 有小人焉. 若其殘生損性, 則盜跖亦伯夷已, 又惡取君子小人於其間哉.]”라고 한 데서 보이고, 예기(禮記) 곡례 상(曲禮上)에 “가난한 자는 재물을 가지고 예를 행하지 않으며, 늙은 자는 온 힘을 다해 예를 행하지 않는다.[貧者不以貨財爲禮, 老者不以筋力爲禮.]”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재화[財貨]  돈과 값나가는 물건. 인간이 바라는 바를 충족시켜 주는 모든 물건. 이것을 획득하는 데에 대가가 필요한 것을 경제재(經濟財)라고 하고, 필요하지 않은 것을 자유재(自由財)라고 한다. 절도(竊盜), 강도(強盜), 사기(詐欺), 횡령(橫領) 따위의 재산(財產) 범죄(犯罪)의 대상(對象)이 되는 물건(物件). 주로 형법(刑法)에서 사용(使用)하는 용어(用語)이다.
  • 작위[爵位]  벼슬과 직위. 벼슬과 지위(地位). 관작(官爵)과 위계(位階). 작(爵)의 계급(階級). 왕족(王族)이나 공적이 뛰어난 신하에게 수여하던 명예의 칭호 또는 그 계급. 다섯 등급의 작(爵)에 속하는 제후나 귀족의 벼슬. 공(公), 후(侯), 백(伯), 자(子), 남(男). 즉, 다섯 등급으로 나눈 작위(爵位)로서 공작(公爵), 후작(侯爵), 백작(伯爵), 자작(子爵), 남작(男爵)이다. 참고로, 한유(韓愈)의 송허영주서(送許郢州序)에 “선달한 선비가 훌륭한 사람을 만나 의탁하면 도덕이 드러나고 명예가 후세까지 전하며, 후진의 선비가 훌륭한 사람을 만나 의탁하면 사업이 드러나고 작위가 현달한다.[先達之士得人而託之, 則道德彰而名聞流; 後進之士得人而託之, 則事業顯而爵位通.]”라고 하였고, 시경(詩經) 소아(小雅) 각궁(角弓)에 “작위(爵位)를 받고 사양하지 아니하니 망함에 이를 따름이로다.[受爵不讓, 至于已斯亡.]”라고 하였는데, 이에 대해 주희(朱熹)의 집전(集傳)에 “형제간에 서로 원망하고 서로 참소하여 작위를 취하여 사양할 줄을 알지 못하니, 끝내 또한 반드시 망할 뿐이다.[兄弟相怨相讒, 以取爵位而不知遜讓, 終亦必亡而已矣.]”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염려[念慮]  여러 가지로 헤아려 걱정하는 것. 또는 그 걱정. 여러 가지로 마음을 쓰며 걱정함. 여러 가지로 마음이 쓰이며 걱정이 되다. 생각. 참고로, 송(宋)나라 서산(西山) 채원정(蔡元定)이 아들에게 훈계한 말에 “과(夸)라는 한 글자는 사람을 무너뜨린 채 일생을 마치게 한다. 생각과 말에 조금이라도 과시하는 마음이 있으면 즉시 잘라버려야 하니, 가득 참은 덞을 부르고 겸손함은 보탬을 받는 것이 이것이 바로 천도이다.[夸之一字, 壞人終身. 凡念慮言語, 纔有夸心, 即截斷却. 滿招損、謙受益, 時乃天道.]”라고 한 데서 보이고, 주자대전(朱子大全) 권59 답여정숙(答余正叔)2에 “그러나 앞에서 논한 것은 일찍이 오로지 생각을 끊기를 구하고자 한 것이 아니고, 다만 줄곧 서책에만 의지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조금씩 마음을 풀어놓아 텅 비고 한가롭게 하여 자기에게 절실한 것에 힘써야 한다고 여겼습니다.[然前者所論, 未嘗欲專求息念, 但以爲不可一向專靠書冊, 故稍稍放敎虛閑, 務要親切自己.]”라고 보이는데, 이에 대해 주자대전차의(朱子大全箚疑)의 방교허한(放敎虛閑)에 “염려를 내려놓아 이 마음이 텅 비고 한가롭게 하는 것을 말한다.[謂放置念慮, 使此心地虛閑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 호말[毫末]  털 끝. 붓 끝. 털끝만한 작은 일. 적은 양(量). 극히 적은 분량. 아주 미세한 양. 지극히 미세한 것. 아주 자그마한 것. 참고로,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 제64장에 “한 아름 되는 나무는 털끝만 한 작은 싹에서 자라나며, 아홉 층이나 되는 누대는 바닥부터 쌓은 흙에서 세워지며, 천 리의 먼 길은 발 아래 한 걸음에서 시작한다. 자연스러움에 거슬러 하는 자는 실패하고 형명(形名)으로 잡으려는 자는 잃는다.[合抱之木, 生於毫末 ; 九層之臺, 起於累土 ; 千里之行, 始於足下. 為者敗之, 執者失之.]”라고 하였다.
  • 초범[超凡]  비상(非常)한 것보다 뛰어남. 범속(凡俗)을 초월하다. 비범하다.
  • 입성[入聖]  성인(聖人)의 경지에 이름. 성인 반열에 들어가는 일. 불도를 닦아서 성자의 단계에 들어서는 일. 참고로, 한서(漢書) 가연지전(賈捐之傳)에 “신이 들으니, 요 임금과 순 임금은 성인 중에 가장 훌륭한 분이요, 우 임금은 성인의 경지에 들어갔으나 충분하지는 못하다고 하였습니다.[臣聞堯舜, 聖之盛也, 禹入聖域而不優.]”라고 하였고, 근사록(近思錄) 위학(爲學)에 “맹자는 재주가 높아서, 그를 배우려 해도 의거할 곳이 없다. 배우는 이들은 마땅히 안자를 본받아 배워야 성인의 배움에 가깝고 또한 힘쓸 만한 곳이 있다.[孟子才高, 學之無可依據. 學者當學顔子, 入聖人爲近, 有用力之處.]”라고 하였다.
  • 초범입성[超凡入聖]  범부의 처지를 벗어나 성인의 경지에 들어간다는 말이다. 주자어류(朱子語類) 권8 총론위학지방(總論爲學之方)에 “이와 같은 도리에 대해서 제대로 투득(透得)한다면, 자연히 초범입성도 가능할 것이다.[就此理會得透, 自可超凡入聖.]”라는 주희의 말이 나온다.
  • 맹연[猛然]  갑자기. 돌연히. 문득. 불쑥. 뜻밖에.
  • 전념[轉念]  생각을 바꾸다. 다시 생각하다. 정신을 차리다. 제정신이 들다.
  • 성연[星淵]  하늘에 있는 별과 땅에 있는 못. 매우 차이가 현격함을 뜻한다.

【譯文】 念慮毫末,  人品星淵.
用積聚貨物財產的心思積聚學問,  用求取功績名譽的意念追求道德,  用愛護妻子兒女的心意敬愛父母,  用保持爵號官位的策略保衛國家,  走出這裏進入那裏,  意念思慮只是差別毫毛末端,  但是超脫凡俗進入聖界,  人的品質幾乎判若天壤之別了.  人何不猛然轉變念頭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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