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와 난사에서 책임감을 볼 수 있고
역경과 순경에서 포용력을 볼 수 있고
기쁨과 분노에서 수양됨을 볼 수 있고
무리지어 행함에서 식견을 볼 수 있다.
大事難事看擔當, 逆境順境看襟度,
대사난사간담당, 역경순경간금도,
臨喜臨怒看涵養, 群行群止看識見.
임희임노간함양, 군행군지간식견.
<格言聯璧격언련벽 : 存養類존양류>
<呻吟語신음어 : 修身수신>
<醉古堂劍掃취고당검소/小窓幽記소창유기 : 醒성>
- 대사[大事] 크고 중요한 일. 다루는 데 힘이 많이 들고 범위가 넓은 일. 중대(重大)한 일. 대례(大禮)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 결혼(結婚), 회갑(回甲), 초상(初喪) 따위의 큰 잔치나 예식(禮式)을 치르는 일. 참고로,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 제63장에 “쉬운 데서 어려운 것을 도모하고 작은 데서 큰일을 행한다. 천하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일에서 시작되고 천하의 큰일은 반드시 작은 일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성인은 끝내 큰일을 행하지 않으니 그 때문에 그 위대함을 이룰 수 있다. 무릇 가벼이 승낙함은 반드시 믿음이 적고 매우 쉬운 일은 반드시 매우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성인은 오히려 그것을 어렵게 여긴다. 그 때문에 끝내 어려운 일이 없게 된다.[圖難於其易, 圖大於其細. 天下難事,必作於易. 天下大事, 必作於細. 是以聖人終不為大, 故能成其大. 夫輕諾必寡信, 多易必多難 ; 是以聖人猶難之, 故終無難矣!]”라고 한 데서 보이고, 논어(論語) 자로(子路)에, 자하(子夏)가 거보(莒父)의 읍재(邑宰)가 되어 정사를 묻자, 공자가 “속히 하려고 하지 말고, 작은 이익을 보지 말아라. 속히 하려고 하면 도달하지 못하고, 작은 이익에 연연하면 큰 일을 이루지 못한다.[無欲速 無見小利 欲速則不達 見小利則大事不成]”라고 한 데서 보인다.
- 난사[難事] 어려운 일. 처리(處理)하기 어려운 일. 참고로,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 제63장에 “쉬운 데서부터 어려운 일을 풀어 나가야 하고, 작은 데서부터 큰일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 천하의 어려운 일도 반드시 쉬운 데서 일어나고, 천하의 큰일도 반드시 작은 데서 일어난다.[圖難於其易 爲大於其細 天下難事 必作於易 天下大事 必作於細]”라고 한 데서 보이고, 논어(論語) 자로(子路)에 “군자는 섬기기는 쉽지만 기쁘게 하기는 어렵다. 올바른 도리로써 기쁘게 하지 않으면 기뻐하지 않기 때문이다. 군자가 다른 사람을 부릴 경우에는 그 사람의 기량과 재능을 살펴 부린다. 소인은 섬기기는 어렵지만 기쁘게 하기는 쉽다. 올바른 도리로써 기쁘게 하지 않아도 기뻐하기 때문이다. 소인이 다른 사람을 부리는 경우에는 그 사람이 모든 것을 다 갖추기를 바란다.[君子易事而難說也. 說之不以道, 不說也. 及其使人也, 器之. 小人難事而易說也. 說之雖不以道, 說也. 及其使人也, 求備焉.]”라고 한 데서 보인다.
- 담당[擔當] 어떤 일을 넘겨 맡음. 어떤 일을 책임지고 맡음. 어떠한 일을 맡아 책임을 지는 사람. 일을 맡아하다.
- 역경[逆境] 일이 순조롭게 되지 않는 불행한 경우나 환경.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 불행(不幸)한 경우(境遇)나 환경(環境). 불운(不運)한 처지(處地). 힘들고 어려운 경계. 순경(順境)에 상대되는 말. 이수광(李睟光)의 지봉유설(芝峯類說)과 지봉집(芝峯集) 채신잡록(采薪雜錄)에 “고인이 이르기를 ‘역경은 사람을 단련시키는 것이다. 단련을 정교하게 할수록 성색이 더욱 우수해질 것이다.’라고 하였다. 내가 생각건대, 역경이란 하늘이 사람을 옥(玉) 같은 인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우순(虞舜)도 역경을 만나서 위대한 효자가 되었고 주공(周公)도 역경을 만나서 위대한 충신이 되었으니, 하물며 그보다 못한 사람이야 말할 것이 있겠는가. 사람이 역경을 역경으로 여기지 않을 수 있다면 잘 될 것이다.[古人曰. 逆境, 所以鍛鍊乎人也. 鍛鍊愈積, 成色愈足. 余謂逆境者, 天之所以玉人于成也. 虞舜遇之爲大孝, 周公遇之爲大忠, 況下焉者乎, 人能無以逆境爲逆則善矣.]”라고 하였다. 고인(古人)이 누구인지와 출전은 알 수 없다. 성색(成色)은 금속으로 된 화폐나 기물에 함유된 금속의 순도(純度)를 의미한다.
- 순경[順境] 모든 일이 순조(順調)로운 환경(環境). 모든 것이 자기에게 맞는 좋은 경계. 뜻한 일이 마음먹은 대로 잘 되어 가는 경우. 마음먹은 일이 뜻대로 되어가는 순조로운 환경. 모든 일이 뜻대로 잘되어 가는 경우나 형편. 순조로운 처지. 안정된 환경.
- 금도[襟度] 생각과 도량. 흉금. 남을 포용할 만한 너그러운 마음과 생각. 남을 용납(容納)하고 포용(包容)할 만한 도량(度量).
- 함양[涵養] 능력이나 품성 따위를 기르고 닦음. 서서히 양성(養成)함. 차차 길러 냄. 학문(學問)과 식견(識見)을 넓혀서 심성(心性)을 닦음. 자연적으로 교화시켜 양성함. 깊이 잠겨서 심성을 닦아 기름. 경(敬)의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마음을 수렴하여 바르게 하는 것. 도덕을 깊이 연구하여 기욕(嗜欲)을 제거하고 심성(心性)을 수련(修鍊)하는 것. 수양, 교양, 학식을 넓히고 닦아 심성을 가다듬다. 은덕을 베풀어 기르다. 물건을 물속에 담가서[涵] 기르는 것[養]과 같으니, 의리(義理) 가운데에 침잠(沈潛)하여 깊이 완미(玩味)하고 충분히 기르는 것. 학문을 하는 데에 있어 물에 젖듯이 차츰차츰 공부가 양성(養成)되어 감을 말한다. 참고로, 주자전서(朱子全書)에 “평상시에도 반드시 공경하고 성실하여 함양하는 데에 바탕을 두어야 만이 바야흐로 이렇게 할 수 있다.[蓋必平日 莊敬誠實 涵養有素 方能如此]”라고 하였고, 맹자집주(孟子集註) 고자 상(告子上)에 “임금이 하루 동안에 어진 사대부를 접촉하는 시간이 많게 되고, 내시나 궁첩을 가까이 하는 시간이 적어지면 기질을 함양하고 덕성을 훈도할 수 있다.[人主一日之間, 接賢士大夫之時多, 親宦宮妾之時少, 則可以涵養氣質而薰陶德性.]”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군행[群行] 떼를 지어 감. 또는 그 떼. 무리를 지어 감. 또는 그 무리. 참고로, 한유(韓愈)의 시 배두시어유상서량사독숙유제인헌양상시(陪杜侍御遊湘西兩寺獨宿有題因獻楊常侍)에 “이제 가을이 저물려 하는데도, 더위는 아직도 수그러들지 않아. 우르르 달려가 선후의 차례도 잊고, 여럿이 함께 쉬며 예의범절도 잊었다오.[是時秋之殘, 暑氣尙未斂. 群行忘後先, 朋息棄拘檢.]”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군행군지[群行群止] 단체행동. 무리지어 행동하고 멈추다. 즉 무리지어 행동하다.
- 식견[識見] 보고 듣거나 배워서 얻은 지식과 견문. 학식과 견문. 사물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 사물을 식별하고 관찰하는 능력. 학식(學識)과 견문(見聞)이라는 뜻으로 사물(事物)을 분별(分別)할 수 있는 능력(能力)을 이르는 말이다.
【譯文】 面臨大事與難事, 可看出一個人的責任 ; 處順境逆境, 可看出一個人的胸襟氣度 ; 遇喜事怒事, 看一個人的涵養 ; 與同輩相處, 可看一個人的見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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