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지 않고 탐하지 않으면
밝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고
잊지 않고 조장하지 않으면
자신을 닦고 길러낼 수 있다.
不忮不求, 可想見光明境界.
불기불구, 가상견광명경계.
勿忘勿助, 是形容涵養功夫.
물망물조, 시형용함양공부.
<圍爐夜話위로야화>
- 불기불구[不忮不求] 해치지 않고 탐내지 않음. 시기하지 않고 바라지 않음. 시경(詩經) 패풍(邶風) 웅치(雄雉)에 “그대 모든 군자들이여, 덕행을 모르는가. 해치지 않고 구하지 않는다면 어찌 선하지 않으리오.[百爾君子, 不知德行. 不忮不求, 何用不臧.]”라는 말이 나오는데, 논어(論語) 자한(子罕)에서 공자(孔子)가 자로(子路)의 욕심 없는 마음을 칭찬하며 이를 인용하여 “해어진 솜옷을 입고 여우 갖옷이나 담비 갖옷을 입은 사람과 나란히 서서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은 중유(仲由)일 것이다. 남을 해치지도 않고 남의 것을 탐하지도 않는다면 어찌 착하지 않으리오?[衣敝縕袍, 與衣狐貉者立, 而不恥者, 其由也與. 不忮不求, 何用不臧.]”라고 하였다.
- 상견[想見] 무엇을 미루어 헤아림. 과거(過去)나 미래(未來)를 생각하여 봄. 누구를 그리워함. 짐작하여 알다. 미루어 알다. 참고로, 두보(杜甫)의 시 열(熱)에 “궁전 북쪽의 쌓아둔 눈에 바람 부는 문이 서늘하게 열렸음을 상상하노라.[想見陰宮雪, 風門颯沓開.]”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광명[光明] 밝고 환함. 밝고 환한 빛. 밝은 미래(未來)나 희망(希望)을 상징(象徵)하는 밝고 환한 빛. 희망이나 밝은 미래를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한다. 부처나 보살의 지혜의 빛. 부처와 보살(菩薩) 등의 몸에서 나는 빛. 번뇌(煩惱)나 죄악(罪惡)의 암흑(暗黑)에 신앙상의 지혜와 견해(見解)를 갖도록 밝게 비추는 일.
- 경계[境界] 인식할 수 있고 판단할 수 있는 대상이 되는 것. 지역이 구분되는 한계. 일이나 물건이 어떤 표준 아래 맞닿은 자리. 사물이 어떠한 일정한 기준에 의하여 분간되는 한계. 어떤 지역과 다른 지역 사이에 일정한 기준으로 구분되는 한계. 인과(因果)의 이치(理致)에 따라 스스로 받는 과보(果報). 인과응보의 이치에 따라 자기가 놓이게 되는 처지. 환경(環境). 상황(狀況).
- 물망물조[勿忘勿助] 물망물조장(勿忘勿助長). 잊지도 말고 조장하지도 마라. 마음에 잊지도 말 것이며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하여 조장(助長)하지도 말라는 뜻이다. 맹자(孟子) 공손추 상(公孫丑上) 호연장(浩然章)에, 맹자가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는 일에 대하여 이르기를 “반드시 무슨 일을 하되 미리 기약하지 말아서, 마음에 잊지 말며 조장하지도 말아야 한다. 송(宋)나라 사람처럼 하지 말아야 한다. 송나라 사람 중에 자기 밭의 벼싹이 자라지 않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뽑아놓은 자가 있었다. 그는 아무 것도 모르고 돌아와서 집안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오늘 내가 매우 피곤하다. 내가 벼싹이 자라도록 도왔다.’라고 하므로 그 아들이 달려가서 보았더니, 벼싹이 말라 있었다. 천하에 벼싹이 자라도록 억지로 조장하지 않는 자가 적으니, 유익함이 없다 해서 버려두는 자는 비유하면 벼싹을 김매지 않는 자요, 억지로 조장하는 자는 비유하면 벼싹을 뽑아놓는 자이니, 이는 비단 유익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해치는 것이다.[必有事焉而勿正, 心勿忘, 勿助長也, 無若宋人然. 宋人有閔其苗之不長而揠之者, 芒芒然歸, 謂其人曰: 今日病矣, 予助苗長矣. 其子趨而往視之, 苗則槁矣. 天下之不助苗長者寡矣, 以爲無益而舍之者, 不耘苗者也, 助之長者, 揠苗者也, 非徒無益, 而又害之.]”라고 하였다.
- 물망물조장[勿忘勿助長] 마음속으로 잊지도 않고 급히 서두르지도 않는 것을 말한다. 맹자(孟子)가 공손추(公孫丑)에게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설명한 말 중의 하나로서, 즉 항상 마음에 두되 억지로 조장하지도 말아서 순리에 맡기라는 말이다. 농사에 비유하면, 잊는 것은 농부가 아예 밭을 돌보지 않는 것이며, 서두르는 것은 밭에 자라는 곡식을 빨리 자라게 하기 위하여 고갱이를 뽑아 올리는 것[揠苗]과 같은데, 맹자가 성급하게 곡식 싹을 뽑아 조장하려다가 말라 죽게 한 송인(宋人)의 예를 들어서 이것을 비유하여 “필요 없다 하여 방치하는 자는 곡식을 가꾸지 않는 사람이고, 억지로 조장하는 자는 싹을 뽑는 사람이니, 도움을 주지 못할 뿐 아니라 해치는 것이다.”라 하고, “반드시 일삼음이 있으면서도 효과를 미리 기대하지 말며, 마음에 잊지도 말고 조장하지도 말아서, 송나라 사람처럼 하지 말지어다.[必有事焉而勿正, 心勿忘, 勿助長也, 無若宋人然.]”라고 호연지기를 설명하였다. 맹자(孟子) 공손추 상(公孫丑上) 호연장(浩然章)에 보인다.
- 조장[助長] 도와서 자라나게 함. 자라도록 도움. 겉으로는 남을 도와주는 것 같으나 실제로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도록 만드는 행위. 조급히 키우려고 무리하게 힘들여 오히려 망친다는 경계를 나타낸다. 일이나 경향이 더 심해지도록 도움. 선동(煽動)이란 말과 유사한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참고로, 주역집주(周易集註) 권14에 “익(益)과 관련하여, 날마다 모르는 것을 알고 달마다 능한 것을 잊지 않으면 장유(長裕)라고 이를 만한데, 그렇지만 이를 조장하는 것은 아니다.[益則日知其所亡 月無忘其所能 可謂長裕矣 然非助長也]”라고 하였다.
- 형용[形容] 생긴 꼴. 사람이나 사물의 생긴 모양. 사물(事物)의 어떠함을 말이나 글 또는 시늉을 통(通)하여 드러냄. 무엇을 말이나 글 또는 몸짓 등으로 나타냄. 참고로, 두보(杜甫)의 시 기부서회40운(夔府書懷四十韻)에 “내 몰골 진실로 노쇠하니, 은덕을 갚음을 감당치 못하노라.[形容眞潦倒, 答效莫支持.]”라고 하였고, 무왕경명(武王鏡銘)에 “거울에 스스로를 비추어보면 자신의 용모를 볼 수고, 남에게 스스로를 비추어보면 길흉을 알 수 있다.[以鏡自照見形容, 以人自照見吉凶.]”라고 하였고, 초사(楚辭) 어부사(漁父辭)에 “굴원이 쫓겨나서는 강가에서 노닐면서 늪가를 거닐며 시가를 읊조릴 적에 안색은 초췌하고 형용은 바싹 야위었다.[屈原旣放, 游於江潭, 行吟澤畔, 顔色憔悴, 形容枯槁.]”라고 한 데서 보인다.
- 함양[涵養] 능력이나 품성 따위를 기르고 닦음. 서서히 양성(養成)함. 차차 길러 냄. 학문(學問)과 식견(識見)을 넓혀서 심성(心性)을 닦음. 자연적으로 교화시켜 양성함. 깊이 잠겨서 심성을 닦아 기름. 경(敬)의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마음을 수렴하여 바르게 하는 것. 도덕을 깊이 연구하여 기욕(嗜欲)을 제거하고 심성(心性)을 수련(修鍊)하는 것. 수양, 교양, 학식을 넓히고 닦아 심성을 가다듬다. 은덕을 베풀어 기르다. 물건을 물속에 담가서[涵] 기르는 것[養]과 같으니, 의리(義理) 가운데에 침잠(沈潛)하여 깊이 완미(玩味)하고 충분히 기르는 것. 학문을 하는 데에 있어 물에 젖듯이 차츰차츰 공부가 양성(養成)되어 감을 말한다. 참고로, 주자전서(朱子全書)에 “평상시에도 반드시 공경하고 성실하여 함양하는 데에 바탕을 두어야 만이 바야흐로 이렇게 할 수 있다.[蓋必平日 莊敬誠實 涵養有素 方能如此]”라고 하였고, 맹자집주(孟子集註) 고자 상(告子上)에 “임금이 하루 동안에 어진 사대부를 접촉하는 시간이 많게 되고, 내시나 궁첩을 가까이 하는 시간이 적어지면 기질을 함양하고 덕성을 훈도할 수 있다.[人主一日之間, 接賢士大夫之時多, 親宦宮妾之時少, 則可以涵養氣質而薰陶德性.]”라고 한 데서 보인다.
- 함양공부[涵養功夫] 도덕에 침잠(沈潛)하여 마음을 수련하고, 교만과 조망(躁妄)을 경계하고 기욕(嗜慾)을 없애는 공정(功程). 즉, 몸을 닦고 품성을 잘 가꾸어 가는 공부를 이른다.
- 공부[功夫] 투자한 시간. 조예. 재주. 솜씨. 노력. 실력. 무술. 능력. 참고로, 주희(朱熹)가 여조겸(呂祖謙)에게 답한 편지에 “공부는 중단되기 쉽고 의리는 궁구하기 어렵습니다.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으니 매우 두려워할 만합니다. 어이하겠습니까, 어이하겠습니까.[功夫易間斷, 義理難推尋, 而歲月如流, 甚可憂懼, 奈何奈何.]”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공부[工夫] 학문이나 기술 등을 배우고 익힘. 학문(學問)이나 기술(技術)을 닦는 일. 시간을 들여 얻은 어떤 방면의 결과를 가리킨다. 공역(工役)에는 반드시 인부(人夫)를 쓰기 때문에 속어(俗語)에 공부(工夫)라는 말이 생겼다. 이를 전용(轉用)해서 학문(學問)의 공부(工夫)라는 말이 있게 된 것이다. 참고로, 육유(陸游)의 시 야음(夜吟)에 “육십여 년 동안을 망녕되이 시를 배워, 공부가 깊어진 곳을 내 마음 홀로 알 뿐이네. 밤중에 차가운 등불 아래서 한번 웃노니, 비로소 금단으로 환골탈태하는 때로세.[六十餘年妄學詩, 工夫深處獨心知. 夜來一笑寒燈下, 始是金丹換骨時.]”라고 한 데서 보인다.
【譯文】 心胸坦盪可見光明境界, 涵養正氣做到勿忘勿助.
由安貧知足, 與世無爭, 不陷害別人, 不貪取錢財的態度, 可以看到一個人心境的光明. 在涵養的工夫上, 既不要忘記聚集道義以培養浩然正氣, 也不要因爲正氣不充足, 就想要盡辦法幫助它生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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