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는 비록 정해져 있다지만
군자는 이치에 맞는지만 추구하니
이치에 합당하면 운수도 이치에 어긋나기 어렵다.
변고는 마땅히 막아야 하지만
군자는 단지 그 상도만을 지키니
상도를 잃지 않으면 변고도 능히 제어할 수 있다.
數雖有定, 而君子但求其理, 理既得, 數亦難違.
수수유정, 이군자단구기리, 이기득, 수역난위.
變固宜防, 而君子但守其常, 常無失, 變亦能禦.
변고의방, 이군자단수기상, 상무실, 변역능어.
<圍爐夜話위로야화>
- 운수[運數]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천운(天運)과 기수(氣數). 이미 정(定)하여져 있어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천운과 기수.
- 이치[理致] 사물의 정당한 조리(條理). 의리(義理)와 정치(情致). 도리에 맞는 취지. 이치에 부합되는 말과 행위 또는 상태를 합리 또는 합리적이라고 하며, 그렇지 않으면 이치에 어긋난다고 한다. 이(理)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불교 선종(禪宗)에서 종장(宗匠)이 제자를 훈화(訓化)할 때에 경론의 도리를 개시(開示)하여 인도하는 것. 참고로, 남사(南史) 유지린전(劉之遴傳)에 “올바름을 말하여 시를 지으면, 다들 이치(理致)가 있게 된다.[他說理作詩, 都很有條理.]”라고 하였다.
- 합리[合理] 이론(理論)이나 이치(理致)에 맞는 것. 어떤 주장이나 행동 따위가 사리나 실상에 맞음. 논리적 원리나 법칙에 잘 부합함. 또는 그런 상태. 참고로, 논어(論語) 자장(子張) 11장의 집주(集註)에 “사람이 먼저 큰 것을 확립하면 작은 일은 혹 다 이치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또한 무방하다.[人能先立乎其大者, 則小節, 雖或未盡合理, 亦無害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 변고[變故] 재변(災變)이나 사고(事故). 갑작스러운 재앙이나 사고. 갑작스럽게 일어난 좋지 않은 일.
- 상도[常道] 항상(恒常) 지켜야 할 도리(道理). 항상 변하지 않는 떳떳한 도리. 언제나 지켜야 할 변하지 않는 도리. 일정한 법칙. 일반적인 도리. 참고로, 노자(老子) 1장에 “도라고 명명할 수 있는 도라면 그것은 항상 불변하는 도가 아니요, 이름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이름이라면 그것은 항상 불변하는 이름이 아니다.[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라는 말이 나온다.
【譯文】 求其理數亦難違, 守其常變亦能禦.
運數雖有一定, 但君子只求所做的事合理, 若能合理, 運數也不會違背理數. 凡事雖然應該防止意外, 但君子如果能持守常道, 只要常道不失去, 再多的變化也能御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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