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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질책이든 질책은 고마운 것이다 <呻吟語신음어 : 修身수신>


나의 잘못을 꾸짖는 사람이라 해서

모두가 허물없는 사람이라 할 수는 없다.

만일 허물없는 사람만이 꾸짖기를 바란다면

평생을 살아도 질책을 들을 수 없을 것이다.

그저 그 질책이 내게 이익이 됨을 감사하면 되지

그에게 잘못이 있는지 없는지 어느 틈에 따지겠는가.


攻我之過者,  未必皆無過之人也.
공아지과자,  미필개무과지인야.
苟求無過之人攻我,  則終身不得聞過矣.
구구무과지인공아,  즉종신부득문과의.
我當感其攻我之益而已,  彼有過無過何暇計哉?
아당감기공아지익이이,  피유과무과하가계재?

<呻吟語신음어 : 修身수신>


  • 미필[未必]  반드시 ~한 것은 아니다. 꼭 ~하다고 할 수 없다. 必은 부사로서 ‘꼭 ~할 것이다’ 또는 ‘반드시 ~하려 한다’는 결연한 의지나 확정을 나타낼 때 쓰이고, 未必은 ‘꼭 ~하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하는 것은 아니다’는 의미로 부분 부정을 나타낸다. 참고로, 문자(文子) 부언(符言)에서 “군자가 좋은 일을 할 수 있지만 반드시 그 복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잘못을 저지르는 것을 참아내지 못하지만 반드시 화를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君子能爲善, 不能必得其福; 不忍於爲非, 而未必免於禍.]”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구구[苟求]  구차하게 구하다. 간절히 바라다. 어떻게든 얻으려 하다. 구차하게 무언가를 구하거나 바라는 것. 참고로, 맹자(孟子) 이루 하(離婁下)에 보“하늘이 높이 있고 별이 멀리 있으나, 그 이치를 구하면 천년 동안의 동지(冬至)를 가만히 앉아서도 알 수 있다.[天之高也, 星辰之遠也, 苟求其故, 千歲之日至, 可坐而致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종신[終身]  죽을 때까지. 목숨이 다할 때까지의 동안. 일생을 마침. 일생. 평생. 부모가 돌아가실 때 그 자리에 같이 있음. 참고로, 노자(老子) 52장에 “입을 꽉 다물고 욕망의 문을 닫으면 종신토록 수고롭지 않을 것이다.[塞其兌 閉其門 終身不勤]”라고 한 데서 보이고, 백거이(白居易)의 시 부인고(婦人苦)에 “부인이 한번 남편을 잃은 뒤로, 종신토록 혈혈단신 신세를 지키네.[婦人一喪夫, 終身守孤孑.]”라고 한 데서 보이고, 맹자(孟子) 만장상(萬章上)에 “대효는 종신토록 부모를 사모하나니, 쉰 살이 되도록 부모를 사모한 사람을 나는 대순에서 보았다.[大孝 終身慕父母 五十而慕者 予於大舜見之矣]”라고 한 데서 보이고, 맹자(孟子) 진심 상(盡心上)에 “행하면서도 밝게 알지 못하고 익히면서도 살피지 못한다. 그러므로 평생토록 행하면서도 그 도를 모르는 자가 많은 것이다.[行之而不著焉, 習矣而不察焉, 終身由之而不知其道者衆也.]”라고 하였고, 예기(禮記) 단궁 상(檀弓上)에 “군자에게 종신토록 근심할 일은 있어도 하루아침의 근심거리는 있지 않나니, 그래서 기일을 당하면 즐거워하지 않는 것이다.[君子有終身之憂, 而無一朝之患, 故忌日不樂.]”라고 한 데서 보이고, 맹자(孟子) 이루 상(離屢上)에 “7년 된 병에 3년 묵은 약쑥을 구하는 것과 같으니, 지금 뜯어 보관하지 않으면 종신토록 얻지 못할 것이다.[猶七年之病 求三年之艾也 苟爲不畜 終身不得]”라고 한 데서 보인다.
  • 당감[當感]  느낌을 감당함. 느낌을 받음. 사물에 대하여 느끼는 것.
  • 이이[而已]  ~만. ~뿐. ~일 뿐이다. ~일 따름이다. ~에 불과하다. 이미 그런데도. 잠시 뒤에. 이연이(已然而). ‘而已矣’ 혹은 ‘耳’로 표현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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