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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이 무너지고 나무가 쓰러지는 까닭 [牆崩樹橛장붕수궐] <說苑설원:建本건본>


두터운 담장이 바닥이 고르지 않다고 해서 반드시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흐르는 물이 그 밑에 닿으면 그 어떤 담장보다 먼저 무너진다. 나무가 그 줄기도 약하고, 뿌리도 깊지 않다고 해서 반드시 쓰러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회오리바람이 일고 폭우가 쏟아지면 반드시 먼저 뽑혀버린다.

군자(君子)라 칭하는 자가 어떤 나라에 살면서 인의(仁義)를 숭상하지 않고, 어진 진하를 존경하지도 않는다고 해서 반드시 그 나라가 멸망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비상(非常)한 변고가 발생하여, 수레와 사람이 뒤섞여 우왕좌왕 내달리고 재앙이 지척에 닥치게 되면, 그제서야 목구멍이 마르고 입술이 타도록 하늘을 우러러 탄식을 하며 하늘이 구원해주기를 바라나 그때는 이미 구원받기 어렵지 않겠는가?

공자(孔子)가 이르기를 “미리 조심하지 않고 나중에 가서 뉘우치나, 후회한들 때는 이미 늦었다.”라고 하였고,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흐느껴 울며 눈물 흘리고, 한탄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하였으니, 이는 미리 근본을 바로 세우지 않으면 끝에 가서는 근심에 휩싸이게 됨을 이른 것이다. 【설원 : 건본】


豐牆磽下未必崩也, 流行潦至, 壞必先矣 ; 樹本淺, 根垓不深, 未必橛也, 飄風起, 暴雨至, 拔必先矣. 君子居於是國, 不崇仁義, 不尊賢臣, 未必亡也 ; 然一旦有非常之變, 車馳人走, 指而禍至, 乃始干喉燋唇, 仰天而歎, 庶幾焉天其救之, 不亦難乎? 孔子曰 : 「不慎其前, 而悔其後, 雖悔無及矣.」 詩曰 : 「啜其泣矣, 何嗟及矣.」 言不先正本而成憂於末也.  <說苑 : 建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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