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를 잘하는 사람은
반드시 자연스레 남의 마음을 얻으니
사람의 자연스런 마음을 얻으면 무엇인들 못 얻겠으며
사람의 자연스런 마음을 잃으면 무엇인들 잃지 않겠는가?
이는 통치자에게 있어서만 그러한 것이 아니니
두 사람이 함께 하는 데서도 이 이치는 어긋남이 없다.
善處世者, 要得人自然之情.
선처세자, 요득인자연지정.
得人自然之情, 則何所不得? 失人自然之情, 則何所不失?
득인자연지정, 즉하소부득? 실인자연지정, 즉하소불실?
不惟帝王爲然, 雖二人同行, 亦離此道不得.
불유제왕위연, 수이인동행, 역리차도부득.
<呻吟語신음어 : 治道치도>
- 처세[處世] 사람들과 어울려 세상에서 살아가는 일. 세상사는 일. 이 세상에서 살아감.
- 요득[要得] 훌륭하다. 대단하다. 근사하다. 필요하다. 쓸모가 있다. 좋아. 됐어.
- 자연[自然] 저절로 그렇게 되는 모양. 사람의 의도적인 행위 없이 저절로. 사람의 힘을 더하지 않는 천연 그대로의 상태. 조화(調和)의 힘에 의하여 이루어진 일체의 것.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세상에 스스로 존재하거나 우주에 저절로 이루어지는 모든 존재나 상태.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저절로 생겨난 산, 강, 바다, 식물, 동물 따위의 존재. 또는 그것들이 이루는 지리적·지질적 환경.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스스로 존재하거나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 사람과 사물의 본성이나 본질. 의식이나 경험의 대상인 현상의 전체. 저절로. 물론. 천연. 자연히. 응당. 당연.
- 부득[不得] 못한다. 못하고. 하지 못할. 어떤 압력이나 제한 때문에 불가능하다. 동사 뒤에 붙어서, ‘~해서는 안 된다’나 ‘~할 수가 없다’를 나타냄.
- 불유[不惟] ~뿐만 아니라. 어찌 ~아니랴.
- 제왕[帝王] 황제(皇帝)와 국왕(國王)을 아울러 이르는 말. 아기를 점지하고 산모(產母)와 산아(產兒)를 돌보는 세 신령(神靈).
- 위연[爲然] 그러하다. 그렇게 여기다. 옳다고 여기다. 찬성하다. 참고로, 맹자(孟子) 공손추 상(公孫丑上)에 “이제 때를 당하여 만승의 나라가 인정을 행하면 백성들이 거꾸로 매달린 것을 풀어 준 듯이 즐거워하리니, 그러므로 일은 옛사람의 반만 하고 공이 반드시 배가 되는 것은 오직 이때가 그러하다.[當今之時, 萬乘之國行仁政, 民之悅之, 猶解倒懸也. 故事半古之人, 功必倍之, 惟此時爲然.]”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이치[理致] 사물의 정당한 조리(條理). 의리(義理)와 정치(情致). 도리에 맞는 취지. 이치에 부합되는 말과 행위 또는 상태를 합리 또는 합리적이라고 하며, 그렇지 않으면 이치에 어긋난다고 한다. 이(理)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불교 선종(禪宗)에서 종장(宗匠)이 제자를 훈화(訓化)할 때에 경론의 도리를 개시(開示)하여 인도하는 것. 참고로, 남사(南史) 유지린전(劉之遴傳)에 “올바름을 말하여 시를 지으면, 다들 이치(理致)가 있게 된다.[他說理作詩, 都很有條理.]”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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