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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말을 들을 때 고려해야 할 네 가지 <呻吟語신음어 : 應務응무>


남이 하는 말을 들을 때에는

말하는 사람의 인품을 알아야 하고

말하는 사람의 의향을 알아야 하며

말하는 사람의 식견을 알아야 하고

말하는 사람의 기질을 알아야 한다.

이렇게 하면 들어 틀림이 없을 것이다.


凡聽言,  先要知言者人品,  又要知言者意向,
범청언,  선요지언자인품,  우요지언자의향,
又要知言者識見,  又要知言者氣質,  則聽不爽矣.
우요지언자식견,  우요지언자기질,  즉청불상의.

<呻吟語신음어 : 應務응무>


  • 청언[聽言]  말을 들음.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함. 남의 의견을 들음. 논어(論語) 공야장(公冶長)에 공자가 제자인 재여(宰予)의 낮잠 자는 모습을 보고 “내가 처음에는 남에 대하여 그의 말을 듣고 그의 행실을 믿었으나, 이제 나는 남에 대하여 그의 말을 듣고 다시 그의 행실을 살펴보게 되었다.[始吾於人也 聽其言而信其行 今吾於人也 聽其言而觀其行]”라고 하였다.
  • 인품[人品]  사람의 품격(品格). 사람의 품격이나 됨됨이. 참고로, 황정견(黃庭堅)의 염계시(濂溪詩)의 병서(幷序)에서 주돈이(周敦頤)의 인품을 가리켜 “용릉의 주무숙은 인품이 매우 고상하여 가슴속이 깨끗하기가 마치 비 갠 뒤의 온화한 바람과 깨끗한 달빛 같다.[舂陵周茂叔人品甚高, 胸中灑落, 如光風霽月.]”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의향[意向]  마음이 향(向)하는 바. 또는 무엇을 하려는 생각. 무엇을 하고자 하는 뜻. 또는 마음이 향하는 곳.
  • 식견[識見]  보고 듣거나 배워서 얻은 지식과 견문. 사물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 사물을 식별하고 관찰하는 능력. 학식(學識)과 견문(見聞)이라는 뜻으로 사물(事物)을 분별(分別)할 수 있는 능력(能力)을 이르는 말이다.
  • 기질[氣質]  타고난 기품과 성질. 바탕을 이루는 성질. 개인의 정서적 반응의 특징. 주로 체질적, 선천적으로 규정됨. 사람의 행동이나 성격에서 뚜렷하게 드러나는 유전적, 생물학적, 감정적 경향. 다혈질, 우울질, 담즙질, 점액질의 네 가지 형으로 나누기도 하고, 현재의 정신 의학을 기초로 하여 분열 기질과 조울기질로 나누기도 한다. 정주학파(程朱學派)의 학설에서 본연의 성(性)에 대하여 혈기(血氣)에 의해서 후천적으로 생기는 성질. 참고로, 북송의 유학자 장재(張載)가 말하기를 “형체를 이룬 뒤에 기질의 성이 있으니, 본래의 선으로 돌아가면 천지의 성이 있게 된다. 그러므로 기질의 성을 군자는 성이라고 하지 않는다.[形而後有氣質之性, 善反之, 則天地之性存焉. 故氣質之性, 君子有不性者焉.]”라고 하였다. <張橫渠集 卷3 誠明篇> 또, 맹자(孟子) 고자 상(告子上)의 “비록 그와 더불어 똑같이 배운다 하더라도 그만 못할 것이니, 이것은 그 지혜가 그만 못해서일까? 그렇지 않다.[雖與之俱學 弗若之矣 爲是其智弗若與 曰非然也]”라는 구절에 대해, 집주(集註)에서 인용한 정자(程子)의 말에 “임금이 하루 동안 어진 사대부를 접하는 때가 많고 환관이나 궁첩을 가까이하는 때가 적으면 기질을 함양하고 덕성을 도야하게 된다.[人主一日之間 接賢士大夫之時多 親宦官宮妾之時少 則可以涵養氣質 而薰陶德性]”라고 하였다.
  • 불상[不爽]  몸이 불편하다. 기분이 언짢다. 차이가 없다. 틀림없다. 꼭 맞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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