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엄은 자긍과 가까워 보이지만
장엄은 바른 기운이고 자긍은 어긋난 기운이다.
그러므로 몸가짐에 있어서는
장엄을 귀중히 여기고 스스로 자랑해서는 안 된다.
겸손은 아첨과 비슷해 보이지만
겸손은 빈 마음이고 아첨은 잘 보이려는 마음이다.
그러므로 세상을 살아감에는
겸손을 귀중히 여기고 아첨을 해서는 안 된다.
嚴近乎矜, 然嚴是正氣, 矜是乖氣. 故持身貴嚴而不可矜.
엄근호긍, 연엄시정기, 긍시괴기. 고지신귀엄이불가긍.
謙似乎諂, 然謙是虛心, 諂是媚心. 故處世貴謙而不可諂.
겸사호첨, 연겸시허심, 첨시미심. 고처세귀겸이불가첨.
<圍爐夜話위로야화>
- 장엄[莊嚴] 씩씩하고 웅장(雄壯)하며 위엄(威嚴) 있고 엄숙(嚴肅)함. 규모가 크고 엄숙함. 불교용어로, 좋고 아름다운 것으로 국토(國土)를 꾸미고, 훌륭한 공덕(功德)을 쌓아 몸을 장식(裝飾)하고, 향(香)이나 꽃 따위를 부처에게 올려 장식(裝飾)하는 일. 악(惡)한 것으로부터 몸을 삼가는 일.
- 장엄[莊嚴] 불교에서 이른바 모든 좋고 아름다운 것으로 국토를 꾸미는 일 또는 수많은 복덕(福德)으로 심신을 정화시키는 것, 훌륭한 공덕을 쌓아 몸을 장식하고, 향과 꽃들을 부처님께 올려 장식하는 일을 말한다. 또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에서는 “모든 악업으로써 스스로 장엄한다.[以諸惡法而自莊嚴]”라고 하며 악한 업을 몸에 쌓아 모으는 것을 장엄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 대략을 보면 “하품중생은 어떤 중생이 오계를 범하고 팔계와 구족계 등을 비방하거나 범하는데 이와 같은 어리석은 사람이 사방승가(四方僧伽)의 물건을 훔치거나 현전승가(現前僧伽)의 물건을 훔치며, 그릇되게 설법(不淨說法)하고 부끄러움이 없으며 모든 악한 법으로 장엄하나니 이런 죄인은 악업으로 인하여 응당 지옥에 떨어질 것이니라. 그런데 임종시에 지옥의 맹렬한 불이 일시에 함께 이를 때 선지식을 만나면 이 선지식이 대자비로 그 사람을 위하여 아미타불의 십력(十力)과 공덕을 설하고 그 부처님의 광명과 위신력을 널리 찬탄하고 또한 계·정·혜·해탈·해탈지견을 찬탄하느니라.[下品中生者, 或有眾生, 毀犯五戒·八戒及具足戒, 如此愚人, 偷僧祇物, 盜現前僧物, 不淨說法, 無有慚愧, 以諸惡法而自莊嚴. 如此罪人, 以惡業故應墮地獄. 命欲終時, 地獄眾火一時俱至, 遇善知識以大慈悲, 即為讚說阿彌陀佛十力威德, 廣讚彼佛光明神力, 亦讚戒·定·慧·解脫·解脫知見.]”이라 하였다.
- 장중[莊重] 장엄(莊嚴)하고 정중(鄭重)함. 씩씩하고 의젓함.
- 엄중[嚴重] 몹시 엄함. 용서(容恕)할 수 없을 만큼 중대(重大)함. 일을 처리하는 태도가 몹시 엄함. 잘못의 정도가 용서할 수 없을 만큼 중대함. 일을 대하는 태도가 엄격하고 정중함.
- 위엄[威嚴] 위세가 있어 의젓하고 엄숙한 태도나 기세. 존경할 만한 위세가 있어 점잖고 엄숙함. 또는 그런 태도나 기세.
- 자긍[自矜] 제 스스로 하는 자랑. 스스로에게 긍지를 가짐. 또는 그 긍지.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다. 자기 자랑을 하다. 자만하다. 참고로, 도덕경(道德經) 24장에 있는 “스스로 뽐내는 자는 공이 없고 스스로 자랑하는 자는 오래 가지 못하니, 그것은 도에 있어서 찌꺼기 음식이요 군더더기 살이다.[自伐者無功 自矜者不長 其在道曰餘食贅行]”라고 하였다.
- 긍지[矜持] 자신의 능력을 믿음으로써 가지는 당당함. 자신의 능력이나 자격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 자신의 능력을 믿음으로써 가지는 자랑. 자부하다. 자기가 잘났다고 여기다. 긍지를 갖다. 자중하다. 신중하다. 조심스럽다. 스스로 억제하고 조심하다. 진중하게 행동하다. 굳다. 어색하다. 딱딱하다.
- 긍[矜] 자존자대(自尊自大). 스스로 저를 높고 크게 여김.
- 긍엄[矜嚴] 조심성(操心性) 있고 엄숙(嚴肅)함. 소학(小學) 선행(善行)에 “장담이 긍엄하고 예를 좋아하여 행동거지에 법도가 있었다. 그윽한 방에 거처해도 반드시 스스로 몸을 닦고 정제하였으며, 비록 처자들을 만나더라도 존엄한 군장을 만난 것과 같이 하였다.[張湛矜嚴好禮, 動止有則, 居處幽室, 必自修整, 雖遇妻子, 若嚴君焉.]”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정기[正氣] 바른 기운. 일종의 심술(心術). 바른 기풍(氣風) 또는 의기. 지극히 크고 바르며 만물에 공평한 천지의 원기(元氣). 천지만물을 생성하는 근원이 되는 기운. 사람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는 근원적인 힘. 순수한 기운. 지공(至公)·지대(至大)·지정(至正)한 천지(天地)의 원기(元氣). 정상적(正常的)인 기후(氣候). 병에 재한 저항력(抵抗力).
- 괴기[乖氣] 사리에 어그러진 기운. 악덕(惡德)의 기운. 정도에 어긋난 기운.
- 괴기치재[乖氣致災] 후한서(後漢書) 양진열전(楊震列傳)에 “온화한 기운은 상서로움을 불러오고, 어그러진 기운은 재앙을 불러온다.[和氣致祥, 乖氣致災.]”라고 하였다.
- 괴기치이[乖氣致異] 한서(漢書) 권36 유향전(劉向傳)에 나오는 유향(劉向)의 조재이봉사(條災異封事)에 “조화로운 기운은 상서를 가져오고 사악한 기운은 재이를 가져오니, 상서가 많으면 나라가 안정되고 재이가 많으면 나라가 위태로운 것은 천지의 일정한 법칙이요 고금에 통하는 원리이다.[和氣致祥 乖氣致異 祥多者其國安 異衆者其國危 天地之常經 古今之通義也]”라고 하였다.
- 괴기치이[乖氣致異] 한서(漢書) 권36 초원왕전(楚元王傳)에 “화평한 기운은 상서로움을 부르고 어긋난 기운은 재이를 부르니, 상서로움이 많으면 그 나라가 안정되고 재이가 많으면 그 나라가 위태로우니, 이는 천지에 변하지 않는 법칙이고 고금에 두루 적용되는 이치이다.[和氣致祥 乖氣致異 祥多者其國安 異衆者其國危 天地之常經 古今之通義也]”라고 하였다.
- 지신[持身] 제 몸의 처신(處身). 지신하다. 처신하다. 몸가짐을 하다. 지궁(持躬).
- 허심[虛心] 마음속에 아무 망상(妄想)이 없음. 마음에 다른 생각이나 거리낌이 없음. 남의 말을 잘 받아들임. 공평무사한 마음. 겸허하다. 자만하지 않다. 마음을 비우다. 장자(莊子) 어부(漁父)에서 공자가 “구는 어려서부터 배우기를 좋아하여 지금 예순아홉 살이 되었지만 지극한 가르침을 들어보지 못했으니 어찌 마음을 비우고 선생님의 가르침을 기다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丘少而修學, 以至於今, 六十九歲矣, 無所得聞至敎, 敢不虛心.]”라고 하였다는 데서 보인다.
- 허심[虛心] 대나무(竹)를 가리킨다. 대[竹]가 속이 비었기 때문에 허심(虛心)이라 한다.
- 미심[媚心] 아첨하는 마음. 아양 떠는 마음.
- 처세[處世] 사람들과 어울려 세상(世上)에서 살아가는 일. 세상사는 일. 이 세상에서 살아감.
【譯文】 持身貴嚴, 處事貴謙.
莊重有時看來像是傲慢, 然而莊重是正直之氣 ; 傲慢卻是一種乖僻的習氣, 所以律己最好是莊重, 而不要傲慢. 謙虛有時看來像是諂媚, 然而謙虛是待人有禮不自滿 ; 諂媚卻是因爲有所求而討好對方, 所以處世應該謙虛, 卻不可諂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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