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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도 충후한 사람은 어찌하지 못 한다 <圍爐夜話위로야화>


세상의 풍속은 속임이 많고 복잡하지만

진실하고 순박한 사람은 끝내 어쩌지 못하고

말세의 풍속은 화려한 것을 좋아하지만

차분담백한 멋이 오래감을 결국 깨닫게 된다.


世風之狡詐多端,  到底忠厚人顚撲不破.
세풍지교사다단,  도저충후인전박불파.
末俗以繁華相尙,  終覺冷淡處趣味彌長.
말속이번화상상,  종각랭담처취미미장.

<圍爐夜話위로야화>


  • 세풍[世風]  세상의 기풍. 사회 풍조. 사회 기풍.
  • 교사[狡詐]  간사(奸邪)한 꾀로 남을 속임. 교활한 꾀로 남을 속임. 교활하다. 간사하다. 간교하다.
  • 다단[多端]  일이 흐트러져 가닥이 많음. 사건(事件)이 많음. 용건(用件)이 많음. 일이 바쁨. 복잡하다. 가지각색이다.
  • 도저[到底]  깊이가 있고 철저함. 학식(學識)이나 생각이 아주 깊음. 행동(行動)이나 몸가짐이 흐트러짐이 없이 바름. 도대체. 마침내. 결국. 아무래도. 역시. 끝까지 ~하다. 최후까지 ~하다. 시종(始終).
  • 충후[忠厚]  충직(忠直)하고 순후(淳厚)하다. 성실하고 순후(純厚)하다. 충직하고 온순하며 인정이 두텁다. 진실하고 순후하다. 충직하고 온후하다.
  • 전박불파[顛撲不破]  넘어뜨리고 때려도 깨지지 않음. 의리(義理)가 정확하여 번복시킬 수 없음. 학설이나 말이 명확해 반박할 곳이 없음. 진리를 향한 굳은 의지.
  • 말속[末俗]  말세(末世)의 풍속(風俗). 정치나 도덕이 매우 쇠퇴한 시대나 망하여 가는 세상의 타락한 풍속. 참고로, 왕안석(王安石)이 한유(韓愈)를 평가하여 지은 한자(韓子)라는 시에 “어지러이 백년 세월 쉬이 보냈으니, 온 세상에 도의 참맛 아는 사람 없어라. 힘써 진언 없앴노라 말세에 자랑했으니, 가련타 보탬 없이 정신만 허비함이여.[紛紛易盡百年身, 舉世無人識道眞. 力去陳言誇末俗, 可憐無補費精神.]”라고 한 데서 보이고, 한서(漢書) 주박전(朱博傳)에 “지금은 말세(末世)의 풍속(風俗)이 낳는 폐해로 말미암아, 정사(政事)는 더욱 번거로워지고, 재상(宰相)의 재목은 고인에 미치지 못하고, 승상(丞相)은 혼자서 삼공(三公)의 일을 도맡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랫동안 접어두고서 처리를 하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今末俗之弊, 政事繁多, 宰相之材不能及古, 而丞相獨兼三公之事, 所以久廢而不治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 번화[繁華]  성대하고 화려함. 번창(繁昌)하고 화려(華麗)함. 얼굴이 높고 귀(貴)하게 될 빛이 있고 환함. 얼굴에 달기(達氣)가 있고 화려. 최도(崔塗)의 시 감화(感花)에 “춘풍에 한바탕 저물녘 비가 내리니, 번화한 꽃이 또다시 꿈에서 깨는 때라오.[東風一陣黃昏雨, 又是繁華夢覺時.]”라고 하였고, 송(宋)나라 육유(陸遊)의 시 회성도(懷成都)에 “방옹이 나이 쉰에도 호탕 방종하였는데, 금성에서 한 번 번화한 꿈에서 깨어났네.[放翁五十猶豪縱, 錦城一覺繁華夢.]”라고 하였다.
  • 상상[相尙/相尚]  서로 숭상하다. 서로 존경하다. 서로 존중하다. 서로 높이다. 참고로, 맹자(孟子) 등문공하(滕文公下)에 “지금 천하가 토지가 비슷하고 덕도 비슷해서 서로 뛰어나지 못함은 다름이 아니다. 자기가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을 신하로 삼기를 좋아하고 자기가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을 신하로 삼기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今天下地醜德齊, 莫能相尙, 無他, 好臣其所敎而不好臣其所受敎.]”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상향[相向]  서로 마주하다. 참고로, 두보(杜甫)의 시 이조팔분소전가(李潮八分小篆歌)에 “이조(李潮)의 소전(小篆)은 진(秦)나라 승상 이사(李斯)와 가까워, 예리한 칼과 길다란 창이 삼엄하게 서로 마주했네. 팔분(八分) 한 글자는 백금(百金)의 값이 나가니, 교룡이 서려 있는 듯 근육이 억세어 보이네.[況潮小篆逼秦相, 快劍長戟森相向. 八分一字直百金, 蛟龍盤拏肉屈强.]”라고 한 데서 보인다.
  • 냉담[冷淡]  태도가 차갑고 무관심함. 태도나 마음씨가 동정심 없이 차가움. 어떤 대상에 흥미나 관심을 보이지 않음. 쓸쓸하다. 적막하다. 한산하다. 불경기다. 쌀쌀하다. 냉담하다. 냉정하다. 무관심하다. 냉대하다. 푸대접하다. 쌀쌀하게 대하다. 참고로, 주자(朱子)가 여백공(呂伯恭)에게 답한 편지에 “사서는 번잡하고 경서는 냉담하니, 후생들은 마음과 뜻이 아직 안정되지 않아서 외면으로 향하지 않는 이가 적다.[史書鬧熱, 經書冷淡, 後生心志未定, 少有不偏向外去者.]”라고 한 데서 보인다. <朱子大全 卷33 答呂伯恭>
  • 취미[趣味]  마음에 끌려 일정한 방향으로 쏠리는 흥미. 아름다움이나 멋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능력. 전문이나 본업은 아니나 재미로 좋아하는 일. 흥취. 흥미. 재미. 기호(嗜好).

【譯文】 忠厚傳世久,  恬淡趣味長.
世俗的風氣愈來愈流於狡猾欺詐,  但是,  忠厚的人誠懇踏實,  他們的穩重質樸,  永遠是眾人行事的橫範.  近世的習俗愈來愈崇尚奢侈浮華,  不過,  還是寂靜平淡的日子,  更耐人尋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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