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곧은 친구와 사귀기를 잘하면
그 사람에 반드시 좋은 평판이 있고
덕망 있는 어른을 즐겨 가까이 하면
그 집안에 반드시 좋은 일이 많다.
能結交直道朋友, 其人必有令名.
능결교직도붕우, 기인필유영명.
肯親近耆德老成, 其家必多善事.
긍친근기덕노성, 기가필다선사.
<圍爐夜話위로야화>
- 결교[結交] 교분(交分)을 맺음. 서로 교제(交際)함. 서로 사귐. 서로 친한 관계를 맺다. 참고로, 당나라 때의 시인 장위(張謂)의 시 제장안주인벽(題長安主人壁)에 “세상 사람들 교분 맺음에 황금을 쓰니, 황금이 많지 않으면 교분도 깊지 않구나.[世人結交須黃金, 黃金不多交不深.]”라고 하였고, 이백(李白)의 시 증종제남평태수지요(贈從弟南平太守之遙)에 “하루아침에 병이 들어 사직하고 강호에서 지내게 되니, 지난날 알고 지낸 사람이 몇이나 남았는가? 전에는 문에서 길게 읍하다가 뒤에는 문을 잠가 놓고, 오늘은 교분을 맺다가 내일은 바꾸어 버리네.[一朝謝病遊江海, 疇昔相知幾人在. 前門長揖後門關, 今日結交明日改.]”라고 하였고, 구당서(舊唐書) 권87 위현동열전(魏玄同列傳)에 “위현동(魏玄同)이 평소 배염(裴炎)과 교분을 맺어 시종일관 우정을 지키니, 당시 사람들이 내구붕(耐久朋)이라고 불렀다.[玄同素與裴炎結交, 能保終始, 時人呼爲耐久朋.]”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직도[直道] 정도(正道). 사람이 행해야 할 올바른 도리. 사람이 가야 할 바른길. 우회하지 않고 바로 열반에 도달하는 길. 올곧은 도. 한 갈래로 곧게 뻗어 나간 길. 직로(直路). 곧은 길. 똑바른 길. 참고로, 논어(論語) 위령공(衛靈公)에 “내가 남에 대해 누구를 비방하고 누구를 칭송하겠는가. 만약 칭송하는 바가 있다면, 그것은 시험해 봄이 있어서이다. 이 백성들은 삼대 시대에 정직한 도로 행해 왔기 때문이다.[吾之於人也, 誰毁誰譽, 如有所譽者, 其有所試矣. 斯民也, 三代之所以直道而行也.]”라고 하였고, 논어(論語) 미자(微子)에 “도를 곧게 하여 사람을 섬긴다면 어디를 간들 세 번 내침을 당하지 않으며, 도를 굽혀 사람을 섬긴다면 어찌 굳이 부모의 나라를 떠나가겠는가.[直道而事人, 焉往而不三黜? 枉道而事人, 何必去父母之邦?]”라고 하였고, 두보(杜甫)의 시 인일(人日)에 “이른 봄날 거듭 강호의 흥취 일으키니, 길 곧아 행로의 어려움 걱정 없다네.[早春重引江湖興, 直道無憂行路難.]”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직도[直道] 진시황이 건설했던 중국 고대의 도로 명이다. 진시황 35년 기원전 212년 몽염에게 명하여 건설하도록 했다. 북쪽 변경의 구원(九原 : 지금의 내몽고 포두시包頭市 서북)에서 시작하여 남쪽의 운양(雲陽 :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순화현淳化縣 서북)에 이르렀다. 관중평원과 하투(河套) 지구를 통하는 중요한 통로였다.
- 붕우지교[朋友之交] 중용장구(中庸章句) 제20장에 “천하에 공통된 도가 다섯인데, 이것을 행하는 것은 세 가지이다. 임금과 신하,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형과 아우, 벗의 사귐의 다섯 가지가 천하에 공통된 도이다.[天下之達道五, 所以行之者三. 曰君臣也, 父子也, 夫婦也, 昆弟也, 朋友之交也. 五者天下之達道也.]”라는 내용이 있다.
- 영명[令名] 좋은 명성(名聲)이나 명예(名譽). 좋은 평판. 높은 명성. 좋은 명성. 인품, 덕망, 재능 따위가 뛰어나 남에게 알려지는 것을 이른다. 남의 이름을 높여 이르는 말. 참고로,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양공(襄公) 24년에서 “아름다운 명성(名聲)은 덕(德)을 싣는 수레이고 덕(德)은 국가(國家)의 기초(基礎)입니다. 기초(基礎)가 있어야 무너지지 않는 것이니, 기초를 다지는 일에 힘써야 하지 않겠습니까? 집정(執政)에게 덕행(德行)이 있으면 백성이 안락(安樂)하고 백성이 안락하면 국가가 장구(長久)히 보존(保存)될 것입니다.[夫令名, 德之輿也. 德, 國家之基也. 有基無壞, 無亦是務乎! 有德則樂, 樂則能久.]”라고 하였다. 또, 근사록(近思錄) 권2 위학류(爲學類)에 “이윤이 뜻을 두었던 것에 뜻을 두고 안연이 배웠던 것을 배우려고 노력하여 이들을 능가하면 바로 성인이 될 수 있을 것이요, 제대로 따라가기만 해도 현인이 될 수 있을 것이며, 비록 따라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아름다운 명성을 잃지는 않을 것이다.[志伊尹之所志 學顔子之所學 過則聖 及則賢 不及則亦不失於令名]”라는 송유(宋儒) 주돈이(周敦頤)의 말이 나온다.
- 친근[親近] 정분(情分)이 친(親)하고 가까움.
- 기덕[耆德] 나이가 많고 덕이 높은 사람. 연치가 높고 덕이 높아 여러 사람들의 신망을 받는 사람을 이른다. 참고로, 서경(書經) 이훈(伊訓)에 “감히 성인의 말씀을 업신여기고, 충직한 말을 거스르며, 기덕(耆德)을 멀리하고, 완동(頑童)을 가까이하면, 이를 난풍(亂風)이라 이른다.[敢有侮聖言 逆忠直 遠耆德 比頑童 時謂亂風]”라고 하였다.
- 노성[老成] 경력이 많아 사물에 노련함. 경험을 쌓아서 일에 익숙한 것. 숙성(夙成)하여 의젓함. 많은 경력을 쌓아서 세상일에 노련하고 익숙함. 글이나 기예 따위가 착실하고 세련됨. 어른스럽다. 노숙(老熟)하다. 노련하다. 경험이 풍부하여 온건·신중하다. 참고로, 시경(詩經) 대아(大雅) 탕(蕩)에 “비록 노성한 사람은 없으나 그래도 떳떳한 옛 법이 남아 있다.[雖無老成人, 尙有典刑.]”라고 하였고, 서경(書經) 반경 상(盤庚上)에 “너희들은 노성한 사람을 업신여기지 말고, 외로운 어린이들을 하찮게 여기지 말며, 각각 그 거처를 장구히 하여 힘써 너희들의 힘을 내어서 나 한 사람이 만든 꾀를 따르도록 하라.[汝無侮老成人, 無弱孤有幼, 各長于厥居, 勉出乃力 聽予一人之作猷.]”라고 하였고, 두보(杜甫)의 시 경증정간의십운(敬贈鄭諫議十韻)에 “털끝만큼도 유감이 없이, 파란의 그 문장 홀로 원숙해졌어라.[毫髮無遺憾, 波瀾獨老成.]”라고 하였다.
- 기로[耆老] 조선조 때 70살이 넘은 정2품 이상의 문무관(文武官)을 일컫던 말이다. 조선(朝鮮) 태조(太祖) 때에 경로(敬老)·예우(禮遇)를 목적으로 기로소(耆老所)를 설치하여, 정2품(正二品) 이상의 벼슬을 한 사람 중에 70세 이상이 되었거나 임금도 연로(年老)하면 여기에 참가하여 이름을 적었다. 임금으로는 태조·숙종(肅宗)·영조(英祖) 등이 여기에 등록하였다. 임금과 신하가 함께 참여하는 곳이라 하여 관청의 서열(序列)로는 가장 으뜸이었다고 한다.
- 기로[耆老] 60~70세 된 늙은이. 나이가 많은 사람. 나이가 많고 덕망이 있는 사람을 이른다. 국어(國語) 오어(吳語)에 “기로(耆老)인 부모를 모시고 형제가 없는 자[有父母耆老而無昆弟者]”라고 보이는데, 그 주(注)에 “60세를 기(耆)라 하고, 70세를 노(老)라 한다.”라고 하였다. 또, 예기(禮記) 왕제(王制)에 “기로(耆老)들이 모두 상(庠)에 모인다.[耆老皆朝于庠]”라는 내용이 보이는데, 정현(鄭玄)의 주(注)에 “치사(致仕)한 사람과 고령이면서 어진 고을 사람이다.[致仕及鄕中老賢者]”라고 하였다. 또, 예기(禮記) 곡례 상(曲禮上)에 “사람이 태어나 10세가 된 자를 ‘유(幼)’라 하니, 학업(學業)을 익힌다. 20세를 ‘약(弱)’이라 하니, 관례(冠禮)를 한다. 30세를 ‘장(壯)’이라 하니, 처를 둔다. 40세를 ‘강(强)’이라 하니, 벼슬을 한다. 50세를 ‘애(艾)’라 하니, 관정(官政)에 일한다. 60세를 ‘기(耆)’라 하니, 사람을 지시하여 부린다. 70세를 ‘노(老)’라 하니, 가사(家事)를 자식에게 전해준다. 80세와 90세를 ‘모(耄)’라 하고, 7세를 ‘도(悼)’라 하니, 도(悼)와 모(耄)는 비록 죄가 있더라도 형벌을 가하지 않는다. 100세를 ‘기(期)’라 하니, 봉양을 받는다.[人生十年曰幼, 學. 二十曰弱, 冠. 三十曰壯,有室. 四十曰强, 而仕. 五十曰艾, 服官政. 六十曰耆, 指使. 七十曰老, 而傳. 八十、九十曰耄, 七年曰悼. 悼與耄, 雖有罪, 不加刑焉. 百年曰期, 頣.]”라고 보인다.
- 선사[善事] 착한 일. 좋은 일. 윗사람을 잘 섬김. 신불(神佛)에게 공양(供養)함. 참고로, 후한(後漢) 임연(任延)이 무위 태수(武威太守)로 임명되자, 황제가 친견(親見)하고는 “상관을 잘 섬겨서, 명예를 잃지 않도록 하라.[善事上官 無失名譽]”라고 경계한 고사에서 보인다. <後漢書 卷76 循吏列傳 任延>
【譯文】 交友要交正直者, 求教要求德高人.
能與行爲正直的人交朋友, 這樣的人必然也會有好的名聲 ; 肯向德高望重的人親近求教, 這樣的家庭必然常常有善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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