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을 위함에는
얼마간 줄여야 여러모로 좋아지고
세상을 더불어 살아감에는
한 걸음쯤 물러서 줘야 고상해진다.
自奉必減幾分方好, 處世能退一步爲高.
자봉필감기분방호, 처세능퇴일보위고.
<圍爐夜話위로야화>
- 자봉[自奉] 자기 자신을 봉양함. 자기를 대우함. 지기 몸을 스스로 기름. 제 몸을 스스로 보양(保養)함. 남의 힘을 빌지 않고 제 스스로 생활해 나감. 자기의 생활이나 씀씀이. 스스로 일용할 물자를 공급함. 참고로, 신당서(新唐書) 권89에 “위지경덕(尉遲敬德: 위지공尉遲恭) 만년(晚年)에는 빈객을 일체 사절한 채 연못을 파고 누대(樓臺)를 세워 청상악(淸商樂)을 연주하면서 생을 즐기는 한편, 자기 몸 챙김이 지극하여, 운모분(雲母粉)을 복용하여 장생술(長生術)을 닦다가 74세의 나이로 죽었다.[敬德晚節, 謝賓客不與通. 飭觀·沼, 奏淸商樂, 自奉養甚厚. 又餌雲母粉, 爲方士術延年, 七十四而卒]”라고 한 데서 보이고, 시경(詩經) 소아(小雅) 원앙(鴛鴦)의 모서(毛序)에 “원앙(鴛鴦)은 유왕(幽王)을 풍자한 시이다. 옛날의 현명한 왕은 만물을 사귐에 법도가 있고 스스로 봉양하는 데 절도가 있었음을 생각한 것이다.[鴛鴦, 刺幽王也 .思古明王, 交於萬物有道, 自奉養有節焉.]”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기분[幾分] 좀. 약간. 얼마간. 다소. 어떠한 수효(數爻)나 분량(分量)이나 정도(程度)를 묻는 말이다.
- 방호[方好] 한창 좋다. 바야흐로 좋다. 여러모로 좋다. 두루 좋다. 참고로, 소식(蘇軾)의 시 음호상초청후우(飮湖上初晴後雨)에 “물 빛은 넘실넘실 갠 날에 한창 좋더니, 산 빛은 어둑어둑 비 오는 것도 기관일세. 서호를 가져다가 서시에 비교할진댄, 엷은 화장 짙은 색칠이 둘 다 서로 어울리리.[水光瀲灩晴方好, 山色空濛雨亦奇. 欲把西湖比西子, 淡粧濃抹總相宜.]”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처세[處世] 사람들과 어울려 세상(世上)에서 살아가는 일. 세상사는 일. 이 세상에서 살아감.
- 일보[一步] 한 걸음. 조금이나 약간의 뜻을 이르는 말. 어떤 일을 시작하기 위한 첫걸음. 어떤 일이나 사건에 아주 가까이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위고[爲高] 높다고 하다. 높이 여기다.
- 고상[高尙] 품위나 몸가짐이 속되지 아니하고 훌륭함. 몸가짐과 품은 뜻이 깨끗하고 높아 세속된 비천한 것에 굽히지 아니함. 학문, 예술 등의 정도가 높아 저속하지 아니함. 고매하다, 우아하다, 고결하다. 불우한 가운데서도 자신의 고결함을 지키면서 세상사에 얽매이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주역(周易) 고괘(蠱卦) 상구(上九)에 “왕후를 섬기지 않고 그 일을 고상하게 한다.[不事王侯, 高尙其事.]”라고 하였는데, 이에 대한 정자(程子)의 설명은 “도덕을 품고서 때를 만나지 못하여 고결함으로 스스로 지키는 경우가 있으며, 만족함에 그치는 도를 알고 물러나 스스로 보존하는 경우가 있으며, 능력을 헤아리고 분수를 헤아려 알아주기를 구하지 않음에 편안한 경우가 있으며, 맑고 개결하여 스스로 지켜서 천하의 일을 달갑게 여기지 않고 홀로 그 몸을 깨끗이 하는 경우가 있다.[有懷抱道德 不偶於時 而高潔自守者 有知止足之道 退而自保者 有量能度分 安於不求知者 有淸介自守 不屑天下之事 獨潔其身者]”라고 네 가지 경우를 말하였다. 정이(程頤)는 또 “이들은 비록 처한 바의 대소(大小)와 득실(得失)은 있어도 모두 진퇴(進退)가 도(道)에 부합하는 자들이다.”라고 하였다. <周易 蠱卦 上九 程傳>
【譯文】 享受減幾分方好, 處世忍一下爲高.
對待自己, 最好不要把自己侍候得太好 ; 與世人相處, 最好凡事能退一步想, 才是聰明的做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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