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가 큰 화를 불러들일 수 있음에
옛 사람은 입을 지키기를 병처럼 하였으니
오직 그것이 엎어지지 않을까 두려워하였다.
행실 하나가 평생을 욕되게 할 수 있음에
옛 사람은 몸가짐을 옥 다루듯이 하였으니
오직 흠집이 생기지나 않을까 두려워하였다.
一言足以招大禍, 故古人守口如甁, 惟恐其覆墜也.
일언족이초대화, 고고인수구여병, 유공기복추야.
一行足以玷終身, 故古人飭躬若璧, 惟恐有瑕疵也.
일행족이점종신, 고고인칙궁약벽, 유공유하자야.
<圍爐夜話위로야화>
- 대화[大禍] 큰 재앙과 불행. 큰 재화(災禍).
- 수구여병[守口如甁] 입을 조심하는 것. 비밀을 굳게 지키는 것. 입을 병마개 막듯이 꼭 막는다는 뜻으로 비밀(祕密)을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도록 함을 이르는 말. 병에 막아 놓은 듯이 입을 다물고 있다는 뜻으로 언어에 신중함을 이르는 말. 입이 무겁다. 비밀을 엄수하다. 주희(朱熹)의 경재잠(敬齋箴)에 “입 다물기를 병마개 막듯 하고, 사욕 막기를 성 지키듯이 하라.[守口如甁, 防意如城.]”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입을 굳게 다물고 말을 삼가는 것을 의미한다. 수구여병(守口如瓶).
- 복추[覆墜] 뒤집히고 추락하다. 넘어지고 굴러 떨어지다. 엎어지고 떨어지다. 참고로, 소학(小學) 권5 가언(嘉言)에 유빈(柳玭)이 자제들을 경계하기를 “내가 보건대, 명문거족은 선조의 충성과 효도와 근면함과 검소함으로 인해 성립되고, 자손들의 완악함과 경솔함과 사치와 오만함으로 인해 전복되었다. 성립하기 어려움은 하늘에 오르는 것 같고 전복되기 쉬움은 터럭을 태우는 것 같다. 이런 말을 하자니 마음이 아프다. 너희들은 뼛속 깊이 명심하도록 하라.[余見名門右族, 莫不由祖先忠孝勤儉, 以成立之; 莫不由子孫頑率奢傲, 以覆墜之. 成立之難如升天, 覆墜之易如燎毛. 言之痛心. 爾宜刻骨.]”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종신[終身] 죽을 때까지. 목숨이 다할 때까지의 동안. 일생을 마침. 일생. 평생. 부모가 돌아가실 때 그 자리에 같이 있음. 참고로, 노자(老子) 52장에 “입을 꽉 다물고 욕망의 문을 닫으면 종신토록 수고롭지 않을 것이다.[塞其兌 閉其門 終身不勤]”라고 한 데서 보이고, 백거이(白居易)의 시 부인고(婦人苦)에 “부인이 한번 남편을 잃은 뒤로, 종신토록 혈혈단신 신세를 지키네.[婦人一喪夫, 終身守孤孑.]”라고 한 데서 보이고, 맹자(孟子) 만장상(萬章上)에 “대효는 종신토록 부모를 사모하나니, 쉰 살이 되도록 부모를 사모한 사람을 나는 대순에서 보았다.[大孝 終身慕父母 五十而慕者 予於大舜見之矣]”라고 한 데서 보이고, 맹자(孟子) 진심 상(盡心上)에 “행하면서도 밝게 알지 못하고 익히면서도 살피지 못한다. 그러므로 평생토록 행하면서도 그 도를 모르는 자가 많은 것이다.[行之而不著焉, 習矣而不察焉, 終身由之而不知其道者衆也.]”라고 하였고, 예기(禮記) 단궁 상(檀弓上)에 “군자에게 종신토록 근심할 일은 있어도 하루아침의 근심거리는 있지 않나니, 그래서 기일을 당하면 즐거워하지 않는 것이다.[君子有終身之憂, 而無一朝之患, 故忌日不樂.]”라고 한 데서 보이고, 맹자(孟子) 이루 상(離屢上)에 “7년 된 병에 3년 묵은 약쑥을 구하는 것과 같으니, 지금 뜯어 보관하지 않으면 종신토록 얻지 못할 것이다.[猶七年之病 求三年之艾也 苟爲不畜 終身不得]”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칙궁[飭躬] 몸을 삼가다. 자기의 몸가짐을 단속하는 일이다. 스스로 제 몸을 경계하고 삼가서 바르게 하다.
- 하자[瑕疵] 옥의 티. 흠. 흠집. 결점. 어떤 사물이나 일에서 잘못되거나 불완전한 부분. 옥(玉)의 얼룩진 흔적이라는 뜻으로 흠을 이르는 말. 법률 또는 당사자가 예기(豫期)한 상태나 성질이 결여되어 있는 일. 아무리 값진 보배라고 해도 허물이 있으면 제값어치를 못한다는 뜻으로 완벽한 가운데 보이는 결점을 지적하는 말. 참고로, 회남자(淮南子) 설림훈(說林訓)에 “쥐구멍이 난 곳을 함부로 뜯어고치려다 마을의 문을 모두 부수게 되고, 작은 뾰두라지를 짜다가 잘못 종기가 되거나 등창이 된다. 그것은 흠이 있는 진주와 티가 있는 구슬을 그대로 놓아두면 온전할 것을 없애려고 하다가 이지러뜨리는 것과 같다.[治鼠穴而壞里閭, 潰小皰而發痤疽. 若珠之有纇, 玉之有瑕, 置之則全, 去之則虧.]”라고 하였다.
- 신언[愼言] 말을 삼감. 말을 함부로 하지 않고 삼감. 신중하게 말하다. 말을 삼가다. 말을 조심하다. 참고로, 주역(周易) 산뢰이괘(山雷頤卦) 상(象)에 “산 아래에 우레가 있는 것이 이(頤)이니, 군자는 이 괘를 보고서 언어를 삼가며 음식을 절제한다.[山下有雷頤. 君子以, 愼言語, 節飮食.]”라고 한 데서 보이고, 공자가어(孔子家語) 관주(觀周)에 “공자가 일찍이 주나라에 관광을 갔다가 태조 후직의 사당에 들어가서 묘당의 오른쪽 뜰 앞에 서 있는 금인을 보았는데, 그 입이 세 겹으로 봉해져 있었고, 그의 등에는 ‘옛날에 말을 삼가던 사람이다.’라고 새겨져 있었다.[孔子觀周, 遂入太祖后稷之廟, 廟堂右階之前, 有金人焉. 三緘其口, 而銘其背曰: 古之愼言人也.]”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다고 하였고, 공자는 이 글을 읽은 뒤 제자들에게 기록해두라고 하고 시경(詩經) 소민(小旻)의 전전긍긍(戰戰兢兢) 구절을 인용하며 “자신의 몸가짐이 이와 같다면 어찌 입의 과실을 걱정하겠느냐.[行身如此, 豈以口過患哉.]”라고 하였다는 내용이 보인다.
- 결신[潔身] 몸을 깨끗하게 가짐. 지조나 품행 따위를 더럽히지 않고 몸을 깨끗하게 가짐. 자신의 깨끗함을 잘 지켜 더러운 것에 휩쓸리지 않다. 참고로, 논어(論語) 미자(微子)에 자로(子路)가 세상을 버리고 은거하는 노인에 대해 “출사하지 않는 것은 의리가 아니니, 장유(長幼)의 예절도 없애서는 안 되는데 군신(君臣)의 의리를 어떻게 없앨 수 있겠는가? 자신을 깨끗이 하고자 큰 윤상을 어지럽히는 짓이다.[不仕無義, 長幼之節, 不可廢也, 君臣之義, 如之何其廢之, 欲潔其身, 而亂大倫.]”라고 하였다.
- 결신난륜[潔身亂倫] 자신의 몸을 깨끗하게 하기 위하여 큰 윤리를 어지럽힘. 논어(論語) 미자(微子)에 자로(子路)가 세상을 버리고 은거하는 노인에 대해 “출사하지 않는 것은 의리가 아니니, 장유(長幼)의 예절도 없애서는 안 되는데 군신(君臣)의 의리를 어떻게 없앨 수 있겠는가? 자신을 깨끗이 하고자 큰 인륜을 어지럽히는 짓이다.[不仕無義, 長幼之節, 不可廢也, 君臣之義, 如之何其廢之, 欲潔其身, 而亂大倫.]”라고 하였다.
【譯文】 慎言, 潔身.
一句話就可以招來大禍, 所以古人言談十分謹慎, 不胡亂講話, 以免招來殺身毀家的大禍. 一件錯事足以使一生清白的言行受到污辱, 所以古人守身如玉, 行事非常小心, 惟恐做錯事, 會讓自己終身抱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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