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현의 격언을 많이 새기다 보면
가슴 속에 바야흐로 주관이 서고
남이 하는 일을 가만히 보다보면
눈앞에 그것이 바로 경계가 된다.
多記先正格言, 胸中方有主宰.
다기선정격언, 흉중방유주재.
閑看他人行事, 眼前即是規箴.
한간타인행사, 안전즉시규잠.
<圍爐夜話위로야화>
- 다기[多記] 많이 기억하다. 많이 적다. 많이 외우다. 많이 기록하다. 참고로, 통감절요(通鑑節要) 권38에 “기억을 많이 하면 마음을 손상시키고 말을 많이 하면 기운을 손상시키니, 마음과 기운이 안에서 손상되고 형체와 정신이 밖에서 수고로우면 처음에는 비록 깨닫지 못하나 뒤에는 반드시 해가 될 것입니다.[多記則損心, 多語則損氣, 心氣內損, 形神外勞, 初雖不覺, 後必爲累.]”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선정[先正] 선철(先哲). 선현(先賢). 이전 시대의 현인(賢人). 선대(先代)의 현인. 선대(先代)의 어진 신하. 현신(賢臣). 상서(尙書) 열명 하(說命 下)에 “옛 선정(先正)인 보형(保衡: 이윤伊尹)이 우리 선왕을 흥기시켰다[昔先正保衡, 作我先王.]”라고 하였는데, 공안국(孔安國)의 전(傳)에 “정(正)은 장관(長官)으로, 선세(先世)에 장관을 지낸 신하를 말한다.[先正, 先世長官之臣.]”라고 하였다.
- 격언[格言] 사리에 꼭 맞아 인생의 교훈이 될 만한 짧은 말. 준칙(準則)이 될 수 있는 말을 가리킨다.
- 방유[方有] 바야흐로 ~이 있게 되다. 장차 ~이 있게 되다.
- 주재[主宰] 주장(主掌)하여 지배하는 것. 주장하여 맡음. 또는 그 사람. 어떤 일을 중심이 되어 맡아 처리함. 또는 그 사람. 사람이나 사물을 좌우하는 힘. 주재하다. 지배하다. 좌지우지하다. 주재자. 지배자. 줏대. 참고로, 심경부주(心經附註) 권2 정심장(正心章)에 “주재(主宰)가 있으면 텅 비어서 신이 그 성곽을 지키고, 주재가 없으면 꽉 차서 귀신이 그 집을 엿본다.[有主則虛, 神守其郛, 無主則實, 鬼瞰其室.]”라고 보인다.
- 한간[閑看/閒看] 한가로이 보다. 무심코 보다. 가만히 보다. 조용히 보다. 익숙해지게 보다. 참고로, 주자대전(朱子大全) 권54 답노덕장(答路德章)에 “지난번에 여백공을 만났는데, 그가 말하길 ‘젊었을 적에 성품과 기질이 거칠고 포악해서 음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살림살이를 때려 부수곤 했는데, 후일에 오랫동안 병을 앓으면서 다만 논어(論語) 책 하나를 아침저녁으로 익숙히 보았다. 그러다가 홀연 마음이 화평해지는 것을 느껴 마침내 종신토록 갑자기 화를 내는 일이 없게 되었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기질을 변화시키는 법으로 삼을 만하다.[向見伯恭, 說: 少時性氣粗暴, 嫌飮食不如意, 便敢打破家事, 後因久病, 只將一冊論語, 早晩閑看, 忽然覺得意思一時平了, 遂終身無暴怒. 此可爲變化氣質之法.]”라고 한 데서 보인다.
- 행사[行事] 어떤 일을 행함. 많은 사람이 특정한 목적이나 계획을 가지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 조직적으로 진행하는 일. 계획과 일정에 따라 많은 사람이 모이거나 참여하여 치르는 국가나 단체나 집안 등의 특별하거나 중요하거나 이목을 끄는 일. 행위. 실행하다. 교제를 잘하다. 수완을 부려 잘 대처하다. 제사(祭祀)를 달리 일컫는 말. 제사를 돕고 제사에 배행(陪行)하는 것. 남녀 간에 성적 관계를 맺는 행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행사[行事] 남북조(南北朝) 시대에 행모주(行某州), 행모부사(行某府事)로 다른 관직을 대행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장사(長史), 사마(司馬) 등이 자사(刺史)나 장군(將軍)의 직무를 대행하였다. 이는 어린 황자(皇子)들을 주자사(州刺史)나 장군으로 임명하였기 때문에 실제 정무를 장사나 사마가 대신하였던 것이다.
- 규잠[規箴] 법도(法度)와 경계(警戒). 충정한 말로 선행과 덕행을 서로 권면하는 것을 말한다.
- 경계[警戒] 뜻밖의 사고나 잘못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조심하여 단속함. 잘못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조심하는 것. 잘못이 없도록 미리 타일러서 주의시키는 것. 적의 기습이나 간첩 활동과 같은 예상하지 못한 침입을 막기 위해 일정한 지역을 살펴 지킴.
【譯文】 先賢格言立身準則, 他人行事又作規箴.
多多記住先聖先賢立身處世的訓辭, 心中才會有正確的主見. 旁觀他人做事的得失, 便可作爲我們行事的法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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