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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은 일어날 때 바로 잘라 없애야 한다 <菜根譚채근담>


인욕이 처음 일어나는 곳에서 잘라 없애면

새로 돋은 풀을 베어내듯 공부가 아주 쉽고

천리가 얼핏 밝아질 때 확충하고 개척하면

먼지 낀 거울을 거듭 닦듯 그 광채가 새롭다.


人慾從初起處剪除,  便似新芻遽斬,  其工夫極易.
인욕종초기처전제,  변사신추거참,  기공부극이.
天理自乍明時充拓,  便如塵鏡復磨,  其光彩更新.
천리자사명시충척,  변여진경부마,  기광채갱신.

<菜根譚채근담/淸刻本청각본(乾隆本건륭본)/修身수신>


  • 인욕[人慾]  사람이 욕심(慾心). 사람의 욕심 또는 욕망. 사람의 육체적·물질적 욕망. 참고로, 당나라 한유(韓愈)의 전중소감마군묘명(殿中少監馬君墓銘)에 한유가 젊은 시절 여러 가지로 신세를 진 마씨(馬氏) 삼대(三代)를 곡하면서 “사람들이 오래도록 죽지 않고 이 세상을 구경하며 살려고 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人欲久不死而觀居此世者, 何也.]”라고 하였고, 주자(朱子)가 호담암(胡澹庵)을 나무라는 시에 “세상에 사람의 욕망처럼 험한 것 없으니,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로 인해 일생을 그르쳤나.[世上無如人慾險, 幾人到此誤平生.]”라고 하였다.
  • 전제[剪除]  베어 없앰. 불필요한 것을 잘라서 없애 버림. 잘라내다. 제거하다. 없애다. 전초제근(翦草除根)의 줄임말로 풀을 베어내고 뿌리를 뽑아 발본색원(發本塞源)하는 것을 이른다. 참고로, 주희(朱熹)가 60세 때 진공석(陳孔碩)에게 답한 편지[答陳膚仲] 가운데 “집안일이 산적하여 학문에 방해가 되는 것을 근심하고 있다는 편지를 받았으니, 이는 그야말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이 또한 바로 공부를 하는 현장일 따름이니, 매사에 도리를 꿰뚫어 데면데면 지나치지 않게 하고, 다시 그 속에서 평소의 병통을 간파하여 통렬하게 잘라버리면 학문을 하는 방도가 무엇이 이보다 더하겠습니까.[承以家務叢委妨于學問爲憂, 此固無可奈何者. 然亦只此便是用功實地, 但每事看得道理, 不令容易放過, 更于其間, 見得平日病痛, 痛加剪除, 則爲學之道何以加此?]”라고 한 데서 보인다.
  • 변사[便似]  바로 ~와 같다. 곧 ~처럼.
  • 신추[新芻]  새로 난 풀. 새로 돋아난 꼴.
  • 거참[遽斬]  재빨리 베다. 참형에 처하다.
  • 천리[天理]  하늘의 바른 도리(道理). 천지자연(天地自然)의 올바른 도리. 천지만물이 생성되고 움직이는 이치. 자연의 이치. 자연의 법칙. 인간 본연의 도리.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사람의 착한 본성을 이르는 성리학의 기본개념. 참고로, 이정유서(二程遺書) 권10에 “하늘이란 것은 바로 이치를 말한다.[天者, 理也.]”라는 정명도(程明道)의 말이 나오고, 한비자(韓非子) 대체(大體)에 “하늘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고 사람의 성정(性情)을 해치지 않았으며, 터럭을 불어서 작은 흠을 찾지 않고, 때를 씻어서 알아내기 어려운 것을 살피지 않았다.[不逆天理, 不傷情性, 不吹毛而求小疵, 不洗垢而察難知.]”라고 하였고, 소옹(邵雍)의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 권14 관물외편 하(觀物外篇下)에 “천리를 얻은 자는 몸이 윤택할 뿐만 아니라 마음 또한 윤택해지고, 마음이 윤택할 뿐만 아니라 성명까지도 윤택해진다.[得天理者, 不獨潤身, 亦能潤心, 不獨潤心, 至於性命亦潤.]”라고 하였다.
  • 사명[乍明]  잠깐 밝아짐. 언뜻 밝아짐. 참고로, 백거이(白居易)의 낙교한식일십운(洛橋寒食日十韻)>에 “숙취에 머리 여전히 무겁지만, 아침에 노니니 눈이 언뜻 밝아진다.[宿醉頭仍重, 晨遊眼乍明.]”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충척[充拓]  확충개척(擴充開拓). 넓히어 충실(充實)하게 채우고 새로운 분야(分野)·운명(運命)·전도(傳道) 따위를 엶. 대전본(大全本) 중용장구(中庸章句) 서문의 소주(小注)에 “인심은 본래 위태로우니 거두어서 들어오게 할 수 있다면 위태로운 것이 안정되고, 도심은 본래 은미하니 채워서 확충시켜나갈 수 있다면 은미한 것이 드러나게 된다.[人心本危, 能收斂入來, 則危者安; 道心本微, 能充拓出去, 則微者著.]”라는 호병문(胡炳文)의 말에서 보인다.
  • 확충[擴充]  늘이고 넓혀 충실하게 함. 넓히어 충실하게 채움.
  • 개척[開拓]  아무도 손대지 않은 분야의 일을 처음 시작하여 새로운 길을 닦음. 새로운 분야, 운명, 전도(傳道) 따위를 엶. 농경지가 아닌 땅을 일구어 논밭으로 만듦. 거친 땅을 일구어 논, 밭을 만듦. 영토를 확장함.
  • 변여[便如]  곧 ~와 같다. 바로 ~와 같다.
  • 진경[塵鏡]  때 낀 거울. 먼지 낀 거울.
  • 부마[復磨]  다시 닦다. 거듭 닦다. 거듭 갈다. 다시 갈다. 참고로, 대학장구(大學章句) 제3장에 “문채 나는 군자여, 잘라 놓은 듯하고 간 듯하며, 쪼아 놓은 듯하고 간 듯하다.[有斐君子! 如切如磋, 如琢如磨.]”라고 한 구절의 주(注)에 “옥석을 다스리는 자는 이미 쪼아 놓고 다시 가니, 모두 그 다스림에 실마리가 있어 더욱 그 정밀함을 지극히 함을 말한다.[治玉石者, 旣琢而復磨之, 皆言其治之有緖而益致其精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갱신[更新]  계약이나 서류의 유효 기간이 만료되었을 때 그 기간을 연장함. 법률관계의 존속 기간이 끝났을 때 그 기간을 연장하는 일. 계약으로 기간을 연장하는 명시적 갱신과 계약 없이도 인정되는 묵시적 갱신이 있다. 경신(更新). 다시 새로워짐. 이미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함. 기존의 내용을 변동된 사실에 따라 변경·추가·삭제하는 일.
  • 경신[更新]  다시 새로워짐. 이미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함. 기존의 내용을 변동된 사실에 따라 변경·추가·삭제하는 일. 갱신(更新). 계약이나 서류의 유효 기간이 만료되었을 때 그 기간을 연장함. 법률관계의 존속 기간이 끝났을 때 그 기간을 연장하는 일. 계약으로 기간을 연장하는 명시적 갱신과 계약 없이도 인정되는 묵시적 갱신이 있다.

【譯文】 要在欲念剛剛萌芽時就剪除,  這樣猶如割剛長出的草一樣容易.  剛開始懂得社會道德規範時就注重加強自身修養,  這樣便如打磨蒙塵的鏡子一樣,  光亮會更勝從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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