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감정은 없앨 수 없고, 욕망은 끊어버릴 수 없으니[平情見性평정견성 寡欲明理과욕명리]


감정과 같이 있는 것이 바로 본성이니

감정을 버리면 본성을 드러낼 수 없고

욕망과 함께 있는 것이 바로 이치이니

욕망을 버리면 이치를 밝힐 수가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감정을 없애버릴 수 없으니

오직 감정을 평온하게 다스릴 뿐이고

욕망을 끊어버릴 수 없으니

오로지 욕망을 줄이려 다짐할 뿐이다.


情之同處卽爲性,  舍情則性不可見,
정지동처즉위성,  사정즉성불가현,
欲之公處卽爲理,  舍欲則理不可明.
욕지공처즉위리,  사욕즉이불가명.
故君子不能滅情,  惟事平情而已.  不能絶欲,  惟期寡欲而已.
고군자불능멸정,  유사평정이이.  불능절욕,  유기과욕이이.

<菜根譚채근담/淸刻本청각본(乾隆本건륭본)/修身수신>


  • 감정[感情]  어떤 일이나 현상, 사물에 대하여 느끼어 나타나는 심정이나 기분.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
  • 천성[天性]  타고난 성품(性品). 어떤 사람이나 사물이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품성. 천명(天命). 하늘의 뜻 또는 하늘이 내린 운명. 선천적으로 갖추고 난 성정. 천시(天時). 참고로, 의례(儀禮) 학례(學禮) 보부(保傅)에, 공자가 말하기를 “어려서 만들어지면 타고난 천성과 같아지고 오래도록 습관이 배면 저절로 그리되는 것과 같다.[幼成若天性, 習慣如自然.]”라고 하였다.
  • 본성[本性]  사람이 본래 가지고 태어난 성질. 사물이나 현상에 본디부터 있는 고유한 특성.
  • 욕망[欲望/慾望]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 또는 그런 마음. 무엇을 하거나 가지고자 하는 바람. 누리고자 탐함. 가지거나 누리고자 간절하게 바라다
  • 이치[理致]  사물의 정당한 조리(條理). 의리(義理)와 정치(情致). 도리(道理)에 맞는 취지(趣旨). 이치에 부합되는 말과 행위 또는 상태를 합리 또는 합리적이라고 하며, 그렇지 않으면 이치에 어긋난다고 한다. 이(理)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불교 선종(禪宗)에서 종장(宗匠)이 제자를 훈화(訓化)할 때에 경론의 도리를 개시(開示)하여 인도하는 것. 참고로, 남사(南史) 유지린전(劉之遴傳)에 “올바름을 말하여 시를 지으면, 다들 이치(理致)가 있게 된다.[他說理作詩, 都很有條理.]”라고 하였다.
  • 이의[理義]  도리(道理)와 정의(正義). 공리(公理)와 정의(正義). 참고로, 맹자(孟子) 고자 상(告子上)에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똑같이 옳다고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즉 의리이다. 성인은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똑같이 옳다고 여기는 것을 먼저 알았다. 따라서 이와 의가 우리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 것은 마치 고기 음식이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하는 것과 같다고 할 것이다.[心之所同然者, 何也? 謂理也義也, 聖人先得我心之所同然耳. 故理義之悅我心, 猶芻豢之悅我口.]”라는 말이 나오는데, 정자(程子)가 “물 속에 들어 있는 것이 이요, 물에 응하는 것이 의이니, 이는 체와 용의 관계를 말한다.[在物爲理, 處物爲義, 體用之謂也.]”라고 하였다.
  • 멸정[滅情]  감정을 없애다. 정을 없애다. 정을 끊어 없애다.
  • 평정[平情]  감정에 치우치지 않다. 공평하다. 냉정하다.
  • 절욕[絶欲]  욕망을 끊음. 욕망을 끊어 없애다.
  • 과욕[寡欲]  욕심이 적음. 욕심을 줄이다. 욕심이 적다. 욕망을 적게 가지다. 참고로, 맹자(孟子) 진심 하(盡心下)에 “마음을 기르는 데는 욕심을 적게 하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으니, 그 사람됨이 욕심이 적으면 마음이 보존되지 못함이 있더라도 적을 것이고, 사람됨이 욕심이 많으면 마음이 보존됨이 있더라도 적을 것이다.[養心莫善於寡欲. 其爲人也寡欲, 雖有不存焉者寡矣; 其爲人也多欲, 雖有存焉者寡矣.]”라고 하였고, 순자(荀子) 정명(正名)에 “일반적으로 국가를 다스리는 일을 얘기하면서 사람들이 욕망을 버리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자는 그 욕망을 인도해줄 수 없어 도리어 욕망을 지닌 자에게 곤욕을 당할 것이고, 일반적으로 국가를 다스리는 일을 얘기하면서 욕망을 적게 가지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자는 그 욕망을 절제시킬 수 없어 욕망이 많은 자에게 곤욕을 당할 것이다.[凡語治而待去欲者, 無以道欲而困於有欲者也. 凡語治而待寡欲者, 無以節欲而困於欲多者也.]”라고 하였고, 장자(莊子) 산목(山木)에 “남월에 고을이 있으니 이름하여 건덕국이라 한다. 그곳 백성은 어리석고 질박하며, 사심이 적고 욕심이 적으며, 농사지을 줄만 알고 저장할 줄은 모르며, 남에게 주는 것만 알고 보답을 바라지 않으며, 의(義)가 무엇인지 모르고 예(禮)가 무엇인지 모르며 마음 내키는 대로 마구 행동해도 대도(大道)를 밟는다.[南越有邑焉, 名爲建德之國. 其民愚而朴, 少私而寡欲. 知作而不知藏, 與而不求其報. 不知義之所適, 不知禮之所將. 猖狂妄行, 乃蹈乎大方.]”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이이[而已]  ~만. ~뿐. ~일 뿐이다. ~일 따름이다. ~에 불과하다. 이미 그런데도. 잠시 뒤에. 이연이(已然而). ‘而已矣’ 혹은 ‘耳’로 표현되는 경우도 있다.

【譯文】 平情見性,  寡欲明理.
與情感共同相處的就是秉性(天性),  舍棄情感秉性就不可能顯現,  與欲望公同相處的就是理義,  舍棄欲望理義就不可能明確.  所以有才德的人,  不能減除情感,  只是做事平和情感罷了  ;  不能禁絕欲望,  只是期望心期寡淺欲望罷了.

Leave a Reply

Copyright (c) 2015 by 하늘구경 All rights reserved
error: <b>불펌 금지!</b>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