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잘못된 생각으로도
평생의 선행을 망칠만하고
죽도록 살피고 바로잡아도
하나의 허물을 덮기 어렵다.
一念過差, 足喪生平之善.
일념과차, 족상생평지선.
終身檢飭, 難蓋一事之愆.
종신검칙, 난개일사지건.
<菜根譚채근담/淸刻本청각본(乾隆本건륭본)/修身수신>
- 일념[一念] 한 가지만을 생각하는 한결같은 마음. 오직 한 가지 생각. 전심으로 염불함. 아주 짧은 순간. 또는 순간의 마음. 하나의 생각. 한 순간의 생각. 극히 짧은 시간. 전심(專心)으로 염불(念佛)함. 참고로, 화엄경(華嚴經) 권13에 “한 생각에 무량겁을 두루 살펴보니,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고 또한 현재의 머묾도 없네. 이와 같이 삼세를 다 알고 나면, 모든 방편을 초월하여 부처와 같은 능력을 이룰 것이다.[一念普觀無量劫, 無去無來亦無住. 如是了知三世事, 超諸方便成十力.]”라고 하였고, 송명신언행록(宋名臣言行錄) 외집(外集) 권13 장식(張栻)에, 송 효종(宋孝宗)이 장식(張栻)에게 천공(天公)에 대해 묻자, 장식이 진언(進言)하기를 “임금은 저 짙푸른 하늘을 하늘로 여겨서는 안 되고 마땅히 자신의 시청언동 사이에서 구해야 합니다. 한 가지 생각이 옳으면 바로 즉시 상제께서 굽어살피고 상제께서 임금에게 임하시어 상제의 마음에 간택되고, 한 가지 생각이 옳지 않으면 바로 즉시 상제께서 진노합니다.[人主不可以蒼蒼者便爲天, 當求諸視聽言動之間. 一念纔是, 便是上帝鑑觀, 上帝臨女, 簡在帝心; 一念纔不是, 便是上帝震怒.]”라고 한 데서 보이고, 소식(蘇軾)의 시 백보홍(百步洪)에 “나의 삶 역시 자연의 변화 따라 밤낮으로 물처럼 흘러가나니, 찰나(刹那)의 한 생각이 신라를 이미 지나간 것을 앉아서 깨닫겠노라.[我生乘化日夜逝 坐覺一念逾新羅]”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과차[過差] 실수. 과실(過失). 실수와 착오. 분에 넘치는 사치.
- 생평[生平] 살아가는 평생 동안. 일생(一生). 생애(生涯). 평생(平生). 특별한 일이 없는 보통 때. 참고로, 두보(杜甫)의 영회고적(詠懷古跡)에, 북주(北周) 때 유신(庾信)이 애강남부(哀江南賦)를 읊은 것에 대해 “유신은 평생토록 몹시 쓸쓸했는데, 늘그막에 시부가 강관을 진동했네.[庾信生平最蕭瑟, 暮年詩賦動江關.]”라고 하였다.
- 종신[終身] 죽을 때까지. 목숨이 다할 때까지의 동안. 일생을 마침. 일생. 평생. 부모가 돌아가실 때 그 자리에 같이 있음. 참고로, 노자(老子) 52장에 “입을 꽉 다물고 욕망의 문을 닫으면 종신토록 수고롭지 않을 것이다.[塞其兌 閉其門 終身不勤]”라고 한 데서 보이고, 백거이(白居易)의 시 부인고(婦人苦)에 “부인이 한번 남편을 잃은 뒤로, 종신토록 혈혈단신 신세를 지키네.[婦人一喪夫, 終身守孤孑.]”라고 한 데서 보이고, 맹자(孟子) 만장상(萬章上)에 “대효는 종신토록 부모를 사모하나니, 쉰 살이 되도록 부모를 사모한 사람을 나는 대순에서 보았다.[大孝 終身慕父母 五十而慕者 予於大舜見之矣]”라고 한 데서 보이고, 맹자(孟子) 진심 상(盡心上)에 “행하면서도 밝게 알지 못하고 익히면서도 살피지 못한다. 그러므로 평생토록 행하면서도 그 도를 모르는 자가 많은 것이다.[行之而不著焉, 習矣而不察焉, 終身由之而不知其道者衆也.]”라고 하였고, 예기(禮記) 단궁 상(檀弓上)에 “군자에게 종신토록 근심할 일은 있어도 하루아침의 근심거리는 있지 않나니, 그래서 기일을 당하면 즐거워하지 않는 것이다.[君子有終身之憂, 而無一朝之患, 故忌日不樂.]”라고 한 데서 보이고, 맹자(孟子) 이루 상(離屢上)에 “7년 된 병에 3년 묵은 약쑥을 구하는 것과 같으니, 지금 뜯어 보관하지 않으면 종신토록 얻지 못할 것이다.[猶七年之病 求三年之艾也 苟爲不畜 終身不得]”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검칙[檢飭] 자세히 검사하여 잘못을 바로잡음. 점검하여 단속함. 점검하여 바로잡음. 몸가짐을 엄격히 함. 점검하여 살핌. 규정대로 시행되지 않은 행정 조치를 조사하여 규정에 따르도록 단속함.
【譯文】 念差喪善, 事愆失飭.
一個念頭的過失差錯, 足夠喪失此生平素的善行 ; 終竟此身的自我約束, 難以掩蓋一件事情的愆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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