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실하면서도 재주가 없으면
오히려 공을 세울 수도 있으니
이는 의지가 한결같기 때문이고
충실하면서도 식견이 없으면
반드시 일을 그르게 되어 있으니
이는 의견에 치우침이 많기 때문이다.
忠實而無才, 尙可立功, 心志專一也.
충실이무재, 상가입공, 심지전일야.
忠實而無識, 必至僨事, 意見多偏也.
충실이무식, 필지분사, 의견다편야.
<圍爐夜話위로야화>
- 충실[忠實] 충직하고 성실함. 표리가 없고 성실(誠實)함.
- 무재[無才] 재주가 없음. 재능이 없음.
- 상가[尙可] 오히려 ~할 수 있다. 그런 대로 괜찮다. 참고로, 시경(詩經) 대아(大雅) 억(抑) 중에 “흰 옥돌 속에 있는 오점(汚點)은 그래도 깎아서 없앨 수 있지만, 말을 한 번 잘못해서 생긴 오점은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다.[白圭之玷, 尙可磨也. 斯言之玷, 不可爲也.]”라고 한 데서 보이고, 근사록(近思録) 치지(致知)에 “뒷시대의 왕이 춘추(春秋)의 의리를 안다면 덕이 비록 우 임금이나 탕 임금 같지 않아도 오히려 삼대의 통치를 본받을 수 있다.[後王知春秋之義, 則雖德非禹湯, 尙可以法三代之治.]”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입공[立功] 공훈(功勳)을 세움. 공을 세우다. 삼불후(三不朽) 중 한 가지로, 삼불후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훌륭한 일로 덕(德)을 닦는 것, 공(功)을 세우는 것, 주장[言]을 세우는 것 세 가지를 꼽는다. 춘추좌전(春秋左傳) 양공(襄公) 24년 조에 “덕을 세우는 것이 최상이요, 공을 세우는 것이 그 다음이요, 훌륭한 저술을 남기는 것이 그 다음인데, 이 세 가지는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없어지지 않으니, 이를 일러 썩지 않는다고 한다.[太上有立德, 其次有立功, 其次有立言, 雖久不廢, 此之謂不朽.]”는 노(魯)나라 숙손표(叔孫豹)의 말에서 보인다.
- 심지[心志] 마음속에 품은 뜻. 마음에 품은 의지(意志). 참고로, 예기(禮記) 제의(祭義)에 “선왕의 효도는 부모님의 안색을 눈에 잊지 못하며, 소리가 귀에 끊이지 않으며, 마음과 좋아하시던 것을 마음에 잊지 못하니, 사랑을 지극히 하면 보존되고 정성을 지극히 하면 나타나듯이 된다. 나타나고 보존하는 것을 마음에 잊지 않는데, 어찌 공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先王之孝也, 色不忘乎目, 聲不絶乎耳, 心志嗜欲, 不忘乎心, 致愛則存, 致慤則著. 著存不忘乎心矣, 夫安得不敬乎?]”라고 한 데서 보이고, 맹자(孟子) 고자 하(告子下)의 “하늘이 장차 큰 임무를 이 사람에게 내리려 하실 적에는, 반드시 먼저 그 심지(心志)를 괴롭게 하며 그 힘줄과 뼈를 수고롭게 하며 그 체부(體膚)를 굶주리게 하며 그 몸을 궁핍하게 하여 행함에 그 하는 바를 불란(拂亂)시키니, 이것은 마음을 분발시키고 성질을 참게 하여 능하지 못한 바를 증익(增益)하게 하려는 것이다.[天將降大任於是人也, 必先苦其心志, 勞其筋骨, 餓其體膚, 空乏其身, 行拂亂其所爲, 所以動心忍性, 曾益其所不能.]”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의지[意志] 특정 목적의 달성을 지향하는 인간의 의식적인 노력. 어떤 일을 해내거나 이루어내려고 하는 적극적인 마음의 상태나 작용. 생물이 어떠한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능동적인 마음의 작용. 도덕적 행위의 주체가 되고 객체가 되는 정신 작용. 선택이나 행위의 결정에 대한 내적이고 개인적인 역량. 어떠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하여 자발적로 의식적인 행동을 하게 하는 내적 욕구.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를 결의하고, 그것을 북돋우고 지속시키는 심적 기능. 이성을 가지고 사려(思慮)하고 선택하고 결심하여 실행하는 능력. 지식·감정과 대립되는 정신 작용. 참고로, 맹자(孟子) 공손추 상(公孫丑上)에 “의지는 기의 장수이고 기는 몸에 가득 찬 것이니, 의지가 으뜸이고 기가 다음이다. 그러므로 의지를 유지하고도 그 기를 포악하게 하지 말라고 한 것이다.[夫志氣之帥也, 氣體之充也, 夫志至焉, 氣次焉. 故曰持其志無暴其氣.]”라고 하였는데, 주희(朱熹)의 주에 “지는 진실로 마음이 가는 바로써 기의 장수가 된다. 그러나 기는 또한 사람의 몸에 충만해 있어서 지의 졸도가 되는 것이다.[志固心之所之, 而爲氣之將帥, 然氣亦人之所以充滿於身, 而爲志之卒徒者也.]”라고 하였다.
- 전일[專一] 마음을 오로지 한 곳에만 씀. 마음과 힘을 오로지 한 가지 일에만 씀.
- 무식[無識] 배우지 않은 데다 보고 듣지 못하여 아는 것이 없음. 보고 들은 바가 없거나 제대로 배우지 못하여 아는 것이 없음. 행동 따위가 격에 맞거나 세련되지 않고 우악(愚惡)스러움. 지식이나 식견이 없다.
- 필지[必至] 장차 반드시 이름. 필연적으로 그렇게 됨. 반드시 그에 이르게 됨.
- 분사[僨事] 실패(失敗)하여 틀려 버린 일. 실패하거나 잡쳐서 틀려 버린 일. 실패한 사건이나 잡쳐 틀려 버린 일. 사물을 뒤집어엎음. 일을 그르치다.
- 의견[意見] 어떤 대상에 대하여 가지는 생각. 어떤 사물 현상에 대하여 자기 마음에서 판단하여 가지는 생각.
【譯文】 若成事業, 不可無識.
如果一個人竭心盡力, 雖沒有什麼才能, 只要專心一志在工作上, 還是可以立下一些功勞. 相反的, 如果一個人忠心賣力, 卻沒有什麼知識, 必定會產生偏見, 將事情弄砸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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