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고요하면 명철해지니
물은 잔잔하여 만물을 비추고
성품이 초탈하면 고원해지니
구름 날아 허공에 거리낌 없다.
心靜則明, 水止乃能照物.
심정즉명, 수지내능조물.
品超斯遠, 雲飛而不礙空.
품초사원, 운비이불애공.
<圍爐夜話위로야화>
- 명철[明徹] 사리가 분명하고 투철함. 분명하고 또렷하다.
- 명철[明哲] 세태나 사리에 밝음. 현명하고 사리에 밝음, 또는 그 사람. 서경(書經) 열명 상(說命上)에 “사태를 잘 파악하는 사람을 명철하다고 하니, 명철한 사람이 실로 모범이 되는 것이다.[知之曰明哲, 明哲實作則.]”라고 하였고, 시경(詩經) 대아(大雅) 증민(蒸民)에 “이미 사리에 밝고 또 일에 밝아 그 몸을 보전하도다.[旣明且哲 ,以保其身.]”라고 하였는데, 주희(朱熹)의 집전에 “명은 이치에 밝은 것을 이르고, 철은 일에 자세히 아는 것을 이른다.[明謂明於理, 哲謂察於事.]”라고 하였고, “명철이란 안전한 것을 택하고 위험한 것을 버려 그 몸을 온전히 잘 보존하는 것이다.[明哲謂擇安去危善全其身]”라고 하였으니, 명철보신(明哲保身)의 준말로 난세(亂世)에 함부로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몸을 보전하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즉, 자기 신명(身命)을 보전하는 데 명철하다는 뜻이다.
- 성품[性品] 성질(性質)과 품격(品格). 사람의 성질과 됨됨이. 사람이나 사물이 지니는 고유한 성질이나 됨됨이.
- 품격[品格] 사람의 품성과 인격. 사람 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性品). 사물(事物) 따위에서 느껴지는 품위(品位).
- 초탈[超脫] 세속적인 것이나 일반적인 한계를 벗어남. 성품이 고상하여 세상일에 관여하지 아니함. 세속(世俗)을 벗어남. 벗어나서 뛰어넘다. 얽매이지 않다. 초월하다. 자유롭다.
- 요원[遼遠/遙遠] 아득히 멂.
- 고원[高遠] 멀고 높음. 고상(高尙)하고 원대(遠大)함. 산수화(山水畫)에서 산기슭에서 산꼭대기를 올려다보는 시각으로 대상을 그리는 방법. 논어(論語) 옹야(雍也) 28장 장하주(章下註)에서 여씨(呂氏)가 “자공이 인에 뜻을 두었으나 그저 높고 원대한 것만 일삼고 인을 실천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그래서 공자가 자기에게서 취하는 것을 가르쳐 주신 것이니, 가까워서 인에 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을 실천하는 방법이니 널리 베풀어 민중을 구제하는 것도 이를 통해서 나아가는 것이다.[子貢有志於仁, 徒事高遠, 未知其方. 孔子敎以於己取之, 庶近而可入. 是乃爲仁之方, 雖博施濟衆, 亦由此進.]”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원대[遠大] 계획이나 희망 따위의 장래성과 규모가 크다.
- 명경지수[明鏡止水] 거울과 같이 맑고 잔잔한 물. 고요하고 잔잔한 마음[心境]. 마음이 고요하고 잡념이나 가식, 허욕이 없이 아주 맑고 깨끗함. 깨끗하고 밝은 마음의 상태.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이라는 뜻으로, 사념(邪念)이 전혀 없는 깨끗한 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장자(莊子) 덕충부(德充符)에 “노(魯)나라에 죄를 지어 다리를 잘린 왕태(王駘)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를 따라 배우는 사람이 공자의 제자 수와 같았다. 공자의 제자가 그에게 사람들이 모여드는 까닭을 묻자, 공자가 ‘사람은 흘러가는 물에는 비춰 볼 수가 없고 고요한 물에 비춰 보아야 한다. 오직 고요한 것만이 고요하기를 바라는 모든 것을 고요하게 할 수 있다.[人莫鑑於流水, 而鑑於止水, 唯止能止衆止.]’고 대답하였다.”는 내용이 보인다.
- 담박명지 영정치원[澹泊明志寧靜致遠] 제갈량(諸葛亮)의 계자서(誡子書)에 “군자의 행동은 고요함으로써 몸을 닦고 검약함으로써 덕을 기르니, 담백한 마음이 아니면 뜻을 밝힐 수 없고, 편안하고 고요한 마음이 아니면 먼 데 이를 수 없다.[夫君子之行, 靜以修身, 儉以養德. 非澹泊無以明志, 非寧靜無以致遠.]”라고 하였다.
【譯文】 心靜則明, 品超斯遠.
心能寂靜則自然明澈, 就像靜止的水能倒映事物一般 ; 品格高超便能遠離物累, 就像無雲的天空能一覽無遺一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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