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앞서 근심을 하면 근심을 없앨 수 있고
일이 닥쳐 근심을 하면 일을 막을 수가 없다.
이는 당나라 문장가 이강의 말이니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그 뜻이 깊어
자리 오른쪽에 써서 걸고 좌우명 삼을만하다.
憂先於事, 故能無憂. 事至而憂, 無救於事.
우선어사, 고능무우. 사지이우, 무구어사.
此唐史李絳語也. 其警人之意深矣, 可書以揭諸座右.
차당사이강어야. 기경인지의심의, 가서이게제좌우.
<圍爐夜話위로야화>
- 이강[李絳] 당대(唐代)의 재상이며 직간(直諫)으로 명성이 높았던 명신이다. 자는 심지(深之)이고 시호는 정(貞)이다. 말이 절직(切直)하고 진퇴(進退)도 곧았다. 792년 당 나라 정원(貞元) 8년에 구양첨(歐陽詹), 한유(韓愈) 등과 함께 육지(陸贄)의 방(榜)에 합격하였는데, 당시 사람들에게 용호방(龍虎榜)이라는 칭호를 들었다. 당 헌종(唐憲宗) 때 한림학사(翰林學士)와 지제고(知制誥)를 거쳐 중서시랑(中書侍郞)과 동중서문하평장사(同中書門下平章事)에 이르렀으며, 항상 직간(直諫)을 하여 황제의 잘못을 바로잡는 것을 자신의 임무로 삼았는데, 황제 역시 그의 충직함과 정대함을 인정하여 중하게 대우하였다. 경종(景宗) 초에 상서우복야(尙書右僕射)에 임명되고, 문종(文宗) 태화(太和) 4년(830)에 산남서도절도사(山南西道節度使)로 나갔다가 반란군에게 피살되었다. 저서로 이심지문집(李深之文集)이 있다. 헌종(憲宗) 연간에 이강에 의하여 경조윤(京兆尹)에서 물러나게 된 원의방(元義方)이 상(上)에게 이강이 자기 동년(同年)에게 사정(私情)을 쓴다고 아뢰자, 그 후에 상이 “사람마다 동년에 대해서 본디 정이 있는 것인가?[人於同年, 固有情乎.]”라고 이강을 힐난하니, 이강이 대답하기를 “동년이란 곧 구주 사해 사람들 가운데 우연히 동방급제를 했거나 혹은 급제하고 나서 서로 알게 된 경우가 다 그것인데, 정이 어디에 있겠습니까.[同年, 九州四海之人偶同科第, 或登科然後相識, 情於何有.]”라고 하였다는 고사가 전하고, 자치통감(資治通鑑) 당기(唐紀) 53에 “근심을 일이 일어나기 전에 하면 근심이 없앨 수 있고, 일이 일어난 후에 근심하면 일을 구제할 수 없다.[憂先於事, 故能無憂 ; 事至而憂, 無救於事.]”는 이강(李絳)의 말이 전한다.
- 경인[警人] 사람으로 하여금 경계(警戒)하게 하다. 사람을 놀라게 하다. 남의 주의를 끌다. 사람들에게 경각심(警覺心)을 주다.
- 경계[警戒] 잘못이 없도록 미리 타일러서 주의하게 함. 옳지 않은 일이나 잘못된 일들을 하지 않도록 타일러서 주의(注意)하게 함. 뜻밖의 사고나 잘못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조심하여 단속함. 적의 기습이나 간첩 활동과 같은 예상하지 못한 침입을 막기 위해 일정한 지역을 살펴 지킴.
- 게제[揭諸] 걸어서 간수하다.
- 좌우[座右] 앉아 있는 자리의 오른쪽이나 몸 가까운 곳. 좌석(座席)의 오른쪽. 옆 곁. 앉은 자리의 오른쪽을 가리킨다. 옛사람들은 귀하게 여기는 문장이나 글씨, 그림 등을 가까이 두고 감상한 것을 가리킨다. 두보(杜甫)의 시 천육표기가(天育驃騎歌)에 “그래서 홀로 참모습 그려 세상사람들에게 전했고, 자리 오른쪽에 두었더니 볼수록 더욱 새롭네.[故獨寫眞傳世人, 見之座右久更新.]”라고 하였다.
- 게제좌우[揭諸座右] 자리의 오른쪽에 걸어서 간수하다.
- 좌우명[座右銘] 자리 오른쪽에 두고 스스로 경계로 삼는 말이나 문구. 늘 자리 오른쪽에 갖추어 두고 생활의 지침으로 삼는 말이나 문구(文句). 늘 자리 옆에 적어놓고 자기를 경계(警戒)하는 말. 늘 자리 옆에 두고 반성의 재료로 삼는 격언. 늘 가까이 두거나 맘에 새겨 두고 생활의 경계로 삼는 문구.
【譯文】 憂先於事故能無憂, 事至而憂無救於事.
如果事前有思慮, 在做的時候就不會有可憂的困難出現 ; 若是事到臨頭才去擔憂 ; 對事情已經沒有什麼幫助了, 這是唐史上李絳所講的話. 這句話具有警惕人的意味, 可以將它寫在座旁, 時時提醒自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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