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보건대
부지런히 애쓰는 사람은 결코 병이 나지 않고
출세한 사람은 대개 가난한 집안에서 나오니
이 또한 흥망성쇠의 작용이며 자연의 이치이다.
每見勤苦之人絶無癆疾. 顯達之士多出寒門.
매견근고지인절무노질. 현달지사다출한문.
此亦盈虛消長之機, 自然之理也.
차역영허소장지기, 자연지리야.
<圍爐夜話위로야화>
- 매견[每見] 매양. 언제나. 항상. 매양 보건대. 참고로, 두보(杜甫)의 시 해민(解悶) 12수 중 셋째 수에 “한 번 고향을 떠나 십 년이 지나니 매양 가을 외를 보며 고향을 그리워한다.[一辭故國十經秋, 每見秋瓜憶故丘.]”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근고지인[勤苦之人] 열심히 일하는 사람.
- 근고[勤苦] 마음과 몸을 다하며 애씀. 또는 그런 일. 애써 부지런히 일함. 부지런히 노력하다. 고생스럽게 일하는 것을 가리킨다. 참고로, 당(唐)나라 두보(杜甫)의 시 제백학사모옥[題柏學士茅屋]에 “푸른 산의 학사가 은어를 불태우고, 백마 타고 달려가 깊은 곳에 은거하였네. 옛 사람은 삼동의 독서에 만족하였는데, 그대 젊은 나이에 만여 권을 읽었구나. 초가집 위엔 구름이 뭉게뭉게, 가을 물은 섬돌 가득 도랑으로 넘치네, 부귀는 부지런히 힘써야 얻을 수 있고, 남아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 책 읽어야지.[碧山學士焚銀魚, 白馬卻走深岩居. 古人已用三冬足, 年少今開萬卷餘. 晴雲滿戶團傾蓋, 秋水浮階溜決渠. 富貴必從勤苦得, 男兒須讀五車書.]”라고 하였고, 진(晉)나라 황보밀(皇甫謐)의 제왕세기(帝王世紀)에 “우 임금이 부친인 곤의 뒤를 이어 홍수를 다스릴 적에, 몸을 수고롭게 하고 부지런히 힘쓰면서, 직경 한 자 되는 벽옥(璧玉)은 중하게 여기지 않고 날마다 촌음을 아끼셨다.[繼鯀治水, 乃勞身勤苦, 不重徑尺之璧, 而愛日之寸陰.]”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절무[絶無] 절대로 없다. 결코 없다. 아주 없다. 거의 없다. 참고로, 진서(晉書) 권54 육기열전(陸機列傳)에 “진(晉)나라 때 문장가였던 육기(陸機)에게는 본디 황이(黃耳)라는 준견(駿犬)이 있어 매우 사랑하여 길렀는데, 육기가 일찍이 집을 떠나 낙양(洛陽)에 우거(寓居)할 적에 오래도록 집안 소식이 없자, 육기가 웃으면서 개를 보고 말하기를 ‘우리 집의 서신이 전혀 없으니, 네가 내 서신을 싸 가지고 가서 우리 집의 소식을 가져올 수 있겠느냐?[我家絶無書信, 汝能齎書, 取消息不?]’라고 하니, 개가 꼬리를 흔들며 끙끙거리므로, 육기가 이에 서신을 작성하여 죽통(竹筩)에 담아서 개의 목에 걸어 주었더니, 그 개가 길을 찾아 남쪽으로 달려서 마침내 그의 집에 이르러 소식을 가지고 낙양으로 돌아왔다.”는 고사에서 보인다.
- 노질[癆疾] 지금의 폐결핵(肺結核)을 이른다.
- 현달[顯達] 지위(地位)와 이름이 함께 높아서 드러남. 벼슬과 명망(名望)이 높아져 세상(世上)에 드러남. 세상에 나아가 높은 지위를 차지하여 자신의 이름을 드날림.
- 다출[多出] 많이 나옴. 대개 ~에서 나온다. ~만큼 초과하다. ~만큼 많다. 참고로, 송(宋)나라 구양수(歐陽脩)의 매성유시집서(梅聖兪詩集序)에 “대체로 세상에 전해 오는 시들은 대부분이 옛날 곤궁한 사람들에게서 나온 것이다.……대개 곤궁할수록 시가 더욱 공교해지는 것이니, 그렇다면 시가 사람을 곤궁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곤궁한 사람이어야만이 시가 공교해지는 것이로다.[蓋世所傳詩者, 多出於古窮人之辭也. …… 蓋愈窮則愈工, 然則非詩之能窮人, 殆窮者而後工也.]”라고 한 데서 보이고, 신당서(舊唐書) 권157 육지열전(陸贄列傳)에 “험난한 상황에 있을 때 재상들이 있었지만 계획하고 결정하는 것이 대부분 육지(陸贄)에게서 나왔는데, 이 때문에 당시에 그를 가리켜 내상(內相)이라고 하였다.[及出居艱阻之中, 雖有宰臣, 而謀猷參決, 多出於贄, 故當時目為內相.]”라고 한 데서 보인다.
- 한문[寒門] 구차(苟且)하고 문벌(門閥)이 없는 집안. 가난하고 문벌이 없는 집안.
- 한문[寒門] 한문(寒門)은 전설상의 북극의 한랭(寒冷)한 지역을 말한다. 회남자(淮南子) 지형훈(墬形訓)에 “북방은 북극(北極)의 산이라고 하고, 한문(寒門)이라고 한다.[北方曰北極之山, 曰寒門.]”라고 하였는데, 고유(高誘)의 주(注)에 “적한(積寒)이 있는 곳이기에 한문이라 한다.[積寒所在, 故曰寒門.]”라고 하였고, 초사(楚辭) 원유(遠遊)에 “한문의 경계를 넘어 더 멀리 달린다.[逴絶垠乎寒門]”라는 구절이 있는데, 왕일(王逸)의 주(註)에 “한문은 북극의 문이다.[寒門, 北極之門也.]”라고 하였고, 주희(朱熹: 주자朱子)가 공풍(鞏豐: 공중지鞏仲至)에게 답한 편지[答鞏仲至]에 “새로 지은 시를 보내 주시니, 더욱 비루하게 여기지 않는 은혜를 입었습니다. 시를 읽어 보노라면 곧 오석(烏石)과 영원(靈源)이 나에게서 멀지 않음을 느끼겠으니, 이러한 무더운 철을 당하여 상쾌하기가 마치 한문에 날아올라 맑은 바람을 쐬는 듯합니다.[新詩見寄, 尤荷不鄙. 讀之便覺烏石·靈源去人不遠, 當此炎煥, 灑然如羾寒門而濯淸風也.]”라고 하였다.
- 차역[此亦] 이것도 또한. 이것도 역시. 이 또한.
- 영허소장[盈虛消長] 영허(盈虛)는 가득 참과 이지러짐을 이르고, 소장(消長)은 쇠(衰)하여 사라지고 성(盛)하여 자라남을 이른다. 영허소식(盈虛消息).
- 영허[盈虛] 충만(充滿)함과 공허(空虛)함. 차고 기욺. 번영(繁榮)함과 쇠퇴(衰退)함. 가득 참과 이지러짐. 영허(盈虛)는 성쇠(盛衰)와 같은 말로, 만물이 봄에 나서 자랐다가 가을에 시들어 떨어지는 것 또는 달이 보름에는 찼다가 차차로 이지러져 비는 것 등을 천도(天道)의 영허(盈虛)라 한다. 참고로, 주역(周易) 풍괘(豊卦) 단(彖)에 “해는 중천에 있으면 기울고 달은 차면 먹히니, 천지의 성쇠도 때에 따라 진퇴하는데 하물며 사람에 있어서이며 하물며 귀신에 있어서이랴.[日中則昃, 月盈則食, 天地盈虛, 與時消息, 而況於人乎? 況於鬼神乎?]”라고 하였고, 소식(蘇軾)의 적벽부(赤壁賦)에 “가는 것은 이것과 같으나 영원히 가버린 적은 없습니다. 찼다가 기우는 것은 그것과 같으나 끝내 완전히 없어지거나 더 자라는 것은 아닙니다.[逝者如斯 而未嘗往也 盈虛者如彼 而卒莫消長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소장[消長] 쇠하여 줄어감과 성하여 늘어 감. 쇠(衰)하여 사라짐과 성(盛)하여 자라남. 증감. 흥망. 영고성쇠(榮枯盛衰). 음과 양이 순환하며, 사물이 성하고 쇠하는 등의 변화를 뜻한다. 주역(周易)의 원리상 음양(陰陽)의 변화를 가리킨다. 음(陰)과 양(陽)이 서로 상대하여, 양(陽)이 성하면 음(陰)이 쇠하고 음이 성하면 양이 쇠해지며, 양이 가면 음이 오고 음이 가면 양이 오는 것을 이르는바, 대체로 양은 군자(君子)와 선(善)에 해당하고, 음은 소인(小人)과 악(惡)에 해당한다. 군자가 물러나고 소인이 진출하는 것은 음이 성하고 양이 쇠하는 시기이며, 군자가 진출하고 소인이 축출되는 것은 음이 쇠하고 양이 성하는 시기이다. 참고로, 소식(蘇軾)의 적벽부(赤壁賦)에 “가는 것은 이것과 같으나 영원히 가버린 적은 없습니다. 찼다가 기우는 것은 그것과 같으나 끝내 완전히 없어지거나 더 자라는 것은 아닙니다.[逝者如斯, 而未嘗往也. 盈虛者如彼, 而卒莫消長也.]”라고 했다.
- 흥망성쇠[興亡盛衰] 흥(興)하고 망(亡)하고 성(盛)하고 쇠(衰)하는 일. 번성함과 쇠퇴한다. 흥하여 번성함과 쇠하여 멸망함을 말한다.
【譯文】 勤苦之人絕無癆疾, 顯達之士多出寒門.
常見勤勉刻苦的人絕對不會得到癆病, 而顯名聞達之士往往是勞苦出身, 這便是盈則虧, 消則長, 也是大自然本有的道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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